중국 심장병 어린이, 병원 도착 후 '입원' |
오직 희망은 " 하루속히 마음껏 뛰어보는 것" |
"제 꿈은 저처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되는 것이며, 제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놓고 친구들과 뛰어 놀고 싶어요."
한국에 도착한지 하루가 지난 중국 심장병 어린이들과 중국 보도진들은 계명대학교 국제관에서 하루 여정을 풀고 26일 10시경 심장병 치료를 위해 동산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기초적인 의사 검진과 심장초음파 검진을 통해 치료할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살폈다.
심장초음파 검진에 나선 권태찬 교수(소아과 의사)는 "두 아이를 진단한 결과 토하이치(2세)군은 심장압력으로 인해 심장부위에 돌출현상과 오른쪽 심실에 1.2cm가량의 구멍이 생겨있고, 위레이(8세)군 역시 왼쪽 심실에 1. 9cm가량이 구멍나 있다"고 하였다. 권 교수는 "토하이치 군의 경우 1.5cm가량으로 넘어가면 치료하기가 곤란한 상태인데 지금은 적기라고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는 토하이치(2세) 군 | |
ⓒ 김용한 |
병원에서는 5 ∼ 6명씩 사용하는 병실 실정으로 특별히 일반 병실에 중국 어린이 2명만 사용할 수 있도록 침대를 마련하였고, 간호사들이 가장 가까이서 중국 어린이들을 간호할 수 있도록 수간호사까지 병실을 지킬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진찰을 받은 위레이군과 토하이치군은 6층에 올라와 입원 수속을 마친 후 곧바로 병원에서 내주는 입원복으로 갈아입고 휴식을 취했다. 나이가 어린 토하이치군은 연실 갑작스레 자신의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모여든 것에 신경을 썼던지 두 눈을 동그스레 뜬 채 방문자들을 쳐다보고 있었고, 위레이군은 첫날 표정처럼 여전히 웃음을 내보이기도 하고, 취재 기자들에게 포즈도 취해 가는 여유도 부리기까지 했다. 또 위레이군에게 한 방송국 카메라맨이 촬영 카메라를 보여주자 신이 난 듯 카메라 속에 보면서 한동안 몰두하며 시선을 떼지 못하기까지 했다.
▲ 초음파 검진 후 풍선을 갖고노는 위레이(8세) 군 | |
ⓒ 김용한 |
중국측 가이드로서 통역에 나섰던 박정호씨(중국경제신문사)는 "위레이와 토하이치의 경우는 중국의 자선협회가 한국과 인연을 맺고 일하던 중 계명대가 중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 자연스럽게 양국의 교류가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을 하면서 "자선협회의 명예회장이 강택림 주석일 정도로 중국에서는 자선협회의 인지도가 높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현장동행 취재에 나선 쟈워밍 기자(채널 10방송)는 "공익행동(공영방송과 같은 역할)을 하는 우리가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방송이다"고 언급을 하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양국 간의 우호증진은 물론이고, 중국인들에게도 자신의 나라 사람도 아닌 중국인들에게 베풀어준 사랑과 의료지원을 중국도 자극을 받아 이러한 운동이 물결처럼 퍼져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하였다. 현장에는 지역방송인 KBS와 MBC 취재진도 도착 첫날부터 발빠르게 보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 수술위해 입원수속을 밟는 과정 | |
ⓒ 김용한 |
위레이군은 자신의 어머니가 곁에 있어서인지 농담까지 섞어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무척 다정해 보였고, 토하이치 군은 고아로 자란 관계로 중국 정부당국의 고아원 관계자가 시종일관 아이의 곁을 떠나지 않은 채 보살피고 있었다.
"지금 부모로서 심정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위레이군의 어머니는 "예전에는 부모된 입장에서 걱정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나 이렇게 잘해주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고 답변을 하면서 "한국사람들이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로서 고마움을 전했다. 또 그는 "위레이를 비롯해 토하이치가 하루속히 건강이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는 것으로 애간장타는 부모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전경태 국제센터장(계명대)은 "중국의 자매대학을 방문하면서 후대발전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중국 어린이에 대한 심장병 대상자를 매년 10명씩 선정하여 치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방문한 지역의 경우만 보더라도 의료기술이 낙후되고 돈이 없어 귀중한 생명을 잃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우리도 역시 남의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고 살았던 과거를 생각해서 의료지원의 손길을 펼치게 된 것이다"고 강조한다.
▲ 입원복으로 갈아입는 위레이 군 | |
"기분이 좋다"고 하더니만 웃음으로 화답 | |
ⓒ 김용한 |
오는 8월 2일에도 중국 심장병 어린이 2명이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중 우호증진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음은 위레이군을 잠시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 언제부터 아팠는가?
"6살때 우연하게 알게되었다."
- 지금 기분이 어떠한가?
"지금 기분 한마디로 좋습니다."
-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과자가 먹고 싶어요."
-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축구, 컴퓨터를 가장 좋아합니다."
- 장래 희망은 무엇인가?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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