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와 중국의 조화사회
정안덕 / 북경대학 철학부 객좌교수
약370여년전 중국의 명말교회가 남긴 『구탁일초口鐸日抄』라는 문헌작품속에는 고로마시대의 저명한 그리스도인 어거스틴 의 명언 한마디가 이렇게 중역되어 있다:
无恶之善,不如转至恶为大善。
그 뜻은, “본래 악한 죄인이었던 자가 선인으로 크게 개변되는 것이 평소 아무 죄도 안짓고 착하게만 사는 사람보다 더 낫다”라고 풀어 볼 수 있으니, 전에는 정말 깨어져버린 그릇과도 같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은혜로 더 온전케 되었다고 하는 어거스틴 자신과 우리들의 이야기를 적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그 한마디 말속에는, 하나님께서 천지만물과 인생을 그토록 오묘하고도 아름답게 지으신 그 “시조始造”의 공로도 훌륭하셨지만 죄로 인해 이미 산산조각나버린 인생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일일히 추스려 그리스도안에서 그전보다 훨씬 더 정미하게, 더 온전히 “재생再生”시켜주시는 그 “묘용妙用”의 역사를 바라고 믿었던, 중국 옛 신자들의 신앙도 나타난다.
작은 자들
지금 중국에는 그와 같은 재생을 기다리고 있는 8200만 이상의 장애자, 불구자들이 있다. 중국의 총인구를 13억으로 볼 때 무려6%를 점하는 숫자로서, 1억 453만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소수민족 총인구에 접근하는 숫자이고, 우리 한국인구의 1.7배나 되는 거대한 군체가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도 부모가 없기 때문에 절대빈곤과 교육부재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고아장애인”의 숫자도 기천만이 넘을 것으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내 형제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그 천천만만의 중국 장애인고아들이 바로 오늘 날 중국사회에서 가장 연약한 자들이요, 큰 고난속에 있는 자들이요, 지극히 작은 자들이 아니고 무엇일까?
마련된 시기
지금 중국은 모든 사람이 다 어느 정도 괜찮게 살 수 있다는 소강사회小康社会를 향해 나가면서, 애심爱心을 연결고리로 하는 “조화로운 사회和谐社会”를 지향하고 있다. 그에 발맞추어, 장애인, 불구자사업助残工作의 발전이 중국의 국가적 번영과 사회진보를 판단하는 중대한 지표가 된다는 인식은 이미 중국 사회전반에 점차적으로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특별히 중국정부가 장애인사업의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는 정도는 단순히 그들에게 “좀 더 나은” 사회복리적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어떤 국부성적인 사업의 범위를 이미 훨씬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2006년 5월 24일 중국총리 원지아바오가 주관한 중국국무원 상무회의는 “중국 장애자사업 ‘십일오’ 발전요강”을 통해 금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5년간에 걸친 중국장애인 사업발전의 총체적 목표, 주요임무, 정책시행에 관한 안건을 심의하여 통과시켰다. 그 요강은 중국정부가 진일보 큰 힘을 기울여 장애인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결의하고, 장애인사업 영역에서의 국제교류와 합작을 강화할 것을 표명했다.
한국과 중국이 역사상 가장 친밀한 우방관계를 가져가는 이 싯점에서, 우리 한국의 기독교는 이미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회상의 가장 약한 자를 붙들어 주고, 극빈자를 힘써 구제하고, 장애인을 사랑으로 부축해 온 우량한 전통과 풍부한 경험과 웅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의 기독교가 중국의 장애자 사업을 지원하는 일은 마련된 시기에 부합되는 시대적 요구일 뿐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라 믿는다.
애심대학(愛心大學)
그럼 한국의 기독교가 어떻게 중국의 장애자사업을 도울 수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까?
먼저, 한국정부의 지지속에서 중국장애인연합회, 전국부녀연합회, 공청단, 국무원종교국, 민정부, 교육부, 빈곤보조반공실등 정부기관들과의 합작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중국의 각급 지방정부가 시행하여 전개하고 있는 장애인 사업들에 대해 공동적으로 참여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합작을 전개할 수 있는 분야는 (1)장애인 교육, (2)장애인 극빈자 보조, (3)장애인 시설제공및 의료등 봉사의 세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창의적이고 실제 유효하면서도 시행도가 높은 분야는 장애인 교육방면이라고 보여진다.
중국의 8200만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학교는 전국적으로 약1600개소이다. 상당히 많은 것 같지만 학생수가 겨우 37만명을 헤아리니 나머지 8000만 이상의 장애인들은 적합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사는 셈이다. 그러니 중국의 장애자 교육은 전체 교육사업중 가장 빈약한 고리를 형성한다. 일반 장애인도 그런 형편인데, 하물며 부모가 없는 “고아장애인”의 교육형편은 어떠할까?
지금 중국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대학이 10개가 있다. 그러나 대개는 일반대학의 한 특수과정이나 특수학과 정도로 편입되어 있고 형편이 비교적 우월하고 모범적인 극소수의 장애자들만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니 “고아장애인”을 위한 전문고등교육기관은 목하 전무하다고 보여진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마련해주신 적합한 기회와 사람들의 필요에 근거하여, 중국의 “고아장애인”을 위한 봉사민간대학인 “애심대학(The Loving Heart University)”의 설립은 우리의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위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연구해주시고 기도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그동안 공립대학 일색이었던 중국의 고등교육은 교육으로 나라를 부강케하고, 민간교육사업을 건강히 발전시키고,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민간학교의 설립을 촉진하기 위한 법을 2002년 12월28일 제9차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31차 회의에서 통과시켰고, 민간대학의 설립은 넓게 열린 문이 되었다. 그 이듬해인 2003년 3월1일 국무원령 제372호로 발포된 “중화인민공화국 중외합작 학교설립 조례”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외국의 교육기구가 중국의 교육기구와 합작하여 중국경내에서 중국공민을 주요 모집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구의 설립을 허용했다.
그러한 조건아래 한국기독교와 중국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와 협력속에 중국의 첫번째 “고아장애인”들의 학문의 요람인 “애심대학”이 중국에 세워지는 찬란한 도경을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이 몇가지 청사진을 그려본다:
1. 애심대학은 중국이 지향하는 조화의 사회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한가지 지표로서, 장애인과 정상인의; 고아와 일반인들의; 빈곤자와 부유층과의 화해를 실천하는 장이 되어 갈 것이며, 일반학교가 부득불 일률적으로 지향할 수 밖에 없었던 경쟁적 도태식 교육형세에서 벗어나 타의에 의해 부득불 망가지고 깨어져 낙후할 수 밖에 없었지만 국내외 애심인사들에 의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부축되어지고, 채워지고, 새로 거듭나게 됨으로, 인재를 추리는 대학이 아니라 불구요 고아였던 이들을 인재로 세워주는 전인적 인성교육의 전당이 되어져 갈 것이다.
2. 애심대학은 관련 정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중국정부의 충분한 신임과 지지를 얻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전국 각급지역 고아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그들이 안고있는 고아어린이, 청소년, 청년교육에 있어서 존재하는 절대취약 내지 공백의 심각한 난제를 풀어나가는데 돌파적인 출구를 마련함으로 고아장애자들과 고아원등 사회복지기관들에게 무한한 희망을 제공하고, 그럼으로서 중국의 조화사회건설에 있어 누락될 수 없는 유익이 될 것이다.
3. 애심대학은 전임교수진외에 국내외 학자, 전문가들로 대규모 “자원자교수진”을 구성하여, 회화학, 음악표현학, 특수교육학, 특수체육학, 특수치의료학, 사회복지학, 예술설계학, 장애인가구용구설계학등 각급 각류의 특수교육 내지 직업기능교육을 시행함으로 장애인취업능력을 보유한 경제실체들을 배양할 뿐 아니라, 문학, 철학, 종교학, 역사학, 심리학, 법학, 사회학, 회계학, 경영학, 국제무역학, 국제관계학, 외국어학등의 인문과학분야; 수학, 물리, 생물, 화학, 지질학등 이론과학분야; 농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IT학등의 기술과학분야의 연구교학기지를 단계적으로 형성해감으로 높은 소질의 국제성적인 인재양성의 발판을 마련하여 종합적인 자립배양의 고등교육전당이 될 것이다.
4. 애심대학은 장애인 특수교육인원을 자체 중시배양하여 교학의 실질과 내용을 연구개발함으로 중국 장애인교육의 총체적인 체계를 수립하는데 일조를 하게 될 것이며, 중국 각지 기존 장애인학교들의 교사난을 해결하는 동시에 각급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하여 각 지역에 “애심유치원, 애심소학교, 애심중학교, 애심기술학교”등 각층 고아장애인학교의 설립과 발전을 전국적으로 촉진해 나가고, 중국 극빈층 총인구중 무려 50%에 달하는 1200만 빈곤장애인들의 교육을 실질적으로 도움으로서 중국정부의 빈곤층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돕게 될 것이다.
맺는 말
중국의 전통기독교가 남겨놓은 주옥같은 신앙이념을 표현한 말 가운데 이 한마디가 있다:
世所称祸非真祸,乃善之梯也。
우리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재난은 참 재난이 아니니, 곧 선의 사다리이다”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기독교를 들어쓰심으로서, 앞으로 기천만의 중국 “고아장애인”들에게 중국교회의 선진들이 물려준 그 신앙적 유산에 담긴 뜻이 곧 현실이 되어 그들의 불행과 그들의 장애가 결국은 하나님의 사다리였음을 체험시켜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럼으로 인해 조화로운 화해사회를 지향하는 중국인민들에게 참 화목의 실질과 내용이 무엇인지를 함께 몸으로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利玛窦: 『畸人十篇』, 『명말청초 예수회사상 문헌총서(明末清初耶穌會思想文獻彙編)』, 정안덕편집, 총5권 60종 문헌작품, 북경대학교종교연구소, 2002年, 제1권, 제3책.
艾儒略, 盧安德, 林本篤, 瞿西滿: 『口鐸日抄』, 위 문헌총서, 제1권, 제9책.
沙守信,『真道自證』(1721年판), 위 문헌총서, 제2권, 제 20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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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办高校择校政策问答,2006年07年11日,来源:齐鲁晚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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