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INA/중국조선동포소식

남북 조선족 고려인 등 5개국 동포 연해주 재래시장

정사무엘 목사 2009. 1. 18. 00:13

남북 조선족 고려인 등 5개국 동포 연해주 재래시장

시간: 2008-4-24 11:06 | 작가: webmaster | 출처: 흑룡강신문 | 조회: 56

남북 조선 고려인 5개국 동포 어울리는 연해주 재래시장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외곽에는 남북 조선족 고려인 등 5개국 동포들이 어울려 사는 생활터전이 있다. 그곳이 바로

'스포르찌브느이 기타이스키 리낙'란 이름으로 된 연해주 재래시장이다.

이곳에서는 한국, 조선,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의지와 상관없이 각자 다른 국적을 갖고있는 우리동포들이 때로는 서로 경계하면서, 때로는 정겨운 웃음을 주고 받으며 한데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러시아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축소됐지만 아직도 수백개의 상점이 성업중이고 그 가운데서도 재중동포인 조선족들이 중국 동북3성에서 대거 몰려와 장사하고 있다.

현지에 나와 있는 한국인과 류학생은 물론 고려인과 연해주에 나와 있는 조선건설로동자들이 이 곳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거나 장사를 하며 어우러져 생활한다.

'평양식당','금강산','조씨 집' 등 친근한 이름 만큼이나 인심이 좋은 곳이다. 주말이면 말끔한 서울 말씨에서부터 구수한 조선사투리, 소박한 고려인 말씨까지 건너편 탁자에서 들려 온다.

러시아말 한마디 못해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푸짐하게 주문할수 있고 각종 생필품을 모두 구비하고 있어 처음 연해주를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기도 하다.

연변에서 건너와 이 곳에서 10년전부터 장사를 하고 있다는 곽모 씨는 "한국은 물론 중국의 조선족들과 고려인들이 식당을 많이 찾는다"면서 "특히 이 곳에서도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있는 조선 건설로동자들한테는 조금이나마 음식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말했다.

또 다른 한 동포상인은 "고려인들은 성실해서 상당수가 연해주에서 돈을 많이 벌었기때문에 시장에서 일을 하기보다는 주로 손님으로 많이 온다"며 부러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고려인이라도 사정이 딱한 사람들도 시장을 찾는다. 구 소련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연해주로 되돌아 온 사람들중에 아직 러시아 국적을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들이다.

하지만 남의 땅에 사는 사람들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러시아정부의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았기때문에 언제 또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4년째 이 시장에서 생필품을 조달하고 있는 리우용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어 교육원장은 "같은 민족이 다국적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이 시장을 갈 때마다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리 원장은 "농업에만 국한된 동포지원사업이 상업 등으로 다양화돼서 이들이 하루 빨리 현지 주류사회로 진입할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