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호 목사 "북한 선교보다 탈북자 선교가 급선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가 1만 6천 명을 넘어서면서 신앙을 갖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상당수의 탈북자는 남한으로 입국하는 과정을 전후에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어
남한에 도착하고 나서도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니기도 합니다.
서울-변창섭 xallsl@rfa.org
200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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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으로 지난 1997년 남한에 입국한 뒤 신학교를 나와 6년째 탈북자를 위한 '새터교회'를 섬기고 있는 강철호 목사.
RFA PHOTO/변창섭

탈북자 출신으로 지난 1997년 남한에 입국한 뒤 신학교를 나와 올해 4월 목사안수를 받은 새터교회의 강철호 목사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 받으러 교회를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 점에서 북한 선교보다는 오히려 ‘탈북자 선교’가 남한 교회들의 급선무라고 지적합니다.

서울통신에서는 올해로 5년째 탈북자 교회를 섬기는 강철호 목사로부터 탈북자 신앙인의 애로에 관해 들어봅니다.

서울 양천구는 전국에서 새터민, 즉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최근까지 1만 6천여 명을 넘어선 탈북자 가운데 약 8% 정도가 양천구에 삽니다. 탈북자 출신인 강철호 목사(42)는 바로 이곳에서 탈북자를 위한 새터교회를 열고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없었던 탈북자들에게 상처받은 마음도 치료해주고 신앙의 새 길도 열어주고 있습니다. 강 목사는 5년 전 14명으로 새터교회를 시작했지만, 신도 수는 현재 12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강 목사는 신도가 100% 탈북자이기에 굳이 많은 신도 수를 가진 남한 교회와 비교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남한에는 새터교회 말고도 열방샘교회와 창조교회, 새평양순복음교회 등 탈북자만을 섬기는 교회가 여러 개 있고 신학을 공부하는 탈북자도 70여 명에 이르지만, 아직 이런 교회에 나오는 탈북자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강 목사는 다른 탈북자들처럼 북한에 있을 때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러던 강 목사가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1997년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서였습니다.

강철호: 신앙을 가지게 된 동기는 중국에 와서 하나님을 알게 됐다. 탈북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중국서 사는 게 쉽지 않다. 언제 잡혀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가 그때다. 살아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그때다. 도와달라고 했을 때 우리를 받아준 사람은 권력이나 돈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선교사들이었다.

강 목사는 중국에 있을 때 처음엔 배가 고파 교회를 나갔습니다. 교회에서 밥도 주고 재워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남한 선교사들을 만나면서 하느님을 알게 됐고, 그 뒤 97년 남한에 입국한 뒤 과천에 있는 은파교회의 김광덕 목사를 만나면서 인생의 목표를 정했습니다. 그는 감리교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4년 12월부터 탈북자들을 위한 새터교회를 개척하면서 처음엔 담임 전도사로 뛰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4월 탈북자로선 처음으로 감리교 제1호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강 목사가 시무하는 새터교회는 양천구 신정동 우성아파트 부근 상가에 입주해 있습니다. 이곳을 가보면 담임 목사실이나 행정 사무실이 따로 없습니다. 예배실도 다른 일반 교회에 비하면 변변치 못합니다. 예배환경이나 시설이 열악하긴 해도 이곳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어 탈북자들이 찾고 있다고 강철호 목사는 설명합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에 대한 전도가 절대 쉽지는 않습니다. 탈북자들이 북한에 있을 때 오로지 김일성의 교시만을 종교처럼 믿고 따르기 때문에 ‘김일성 종교’에 길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탈북자 한 명을 전도하는 게 일반 남한인 10명을 전도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합니다.

강철호: 북한에선 김일성 주체사상 외에 다른 것은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에 와서 기독교를 접하면서 탈북자들이 제일 먼저 의구심을 갖는 게 살아있는 김일성도 우릴 지켜주지 못했는데, 과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줄까 하는 의문점을 너무도 많이 갖는다. 다시 말해 북한에서 너무 속아 살았기 때문에 기독교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도가 너무 힘들다.

강 목사는 특히 이질감 때문에 남한 사람들이 새터교회처럼 탈북자만을 위한 교회에 나오길 거부하기 때문에 일반 남한 신도를 단 한 사람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다만, 전도사와 장로 등 6명의 임원만 새터교회의 ‘신도’로 소속돼 있습니다.

강 목사는 새터교회의 특성상 신도들 가운데는 남한에 정착하고 나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강철호: 우리 교회에 탈북자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그들이 이 땅에 살아가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가 아프다 보니까 자기 힘으론 어디 가서 위로받지 못하는 걸 알기 때문에 교회에 와서…

탈북자들 가운데는 이런저런 혜택 때문에 새터교회처럼 탈북자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일반 남한 신도들도 다니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남한의 비정부 민간연구단체인 한반도평화연구원의 조사 발표로는, 남한에 정착하는 탈북자의 90% 이상이 특정 종교, 특히 기독교를 믿고 있지만, 그 가운데 약 20%는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2~3년 안에 교회에 더는 나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엔 경제적인 원인도 있지만, 목사와 신도 간의 문제가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새터교회 강철호 목사는 여기에 더해 탈북자가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강철호: 한국 교회에 가면 자기가 탈북자라는 신분이 노출되면 누가 나를 탈북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혹은 시선이 곱지 않을까? 하고 의식한다. 또 한국 교회에 가면 목사들이 혹 탈북자들이 잘 못하면 꾸짖게 되는데, 목사가 꾸짖으면 내가 북한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에 나를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선입견을 품게 된다. 그러나 탈북자인 내가 이들의 잘못한 점을 꾸짖고 욕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새터교회를 찾는 탈북 신앙인들 가운데는 자신의 상처 못지않게 북한에 두고 온 가족, 친척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가 강 목사의 가장 큰 상담 사항이기도 합니다.

강철호: 새터민의 애로라면 두고 온 부모 형제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돈을 많이 벌고를 떠나 부모 형제를 두고 왔다는 죄책감과 아픈 상처가 많다는 것이다. 좋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잠을 자면서도 그 생각 때문에 소스라치게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아픈 상처 때문에 생활하기가 고달프고 힘들다.

올해로 탈북자들을 위한 사역에 나선 지 5년째인 강 목사는 내년이면 탈북자 2만 명 시대를 맞이해 이제 남한에도 탈북자를 상대로 한 대형 교회가 들어설 때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 목사는 그 모델을 공산주의 박해를 피해 월남한 27명의 신도가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지난 1945년 창립해 남한의 대표적인 교회로 성장한 영락교회에서 찾습니다.

강철호: 그 영락교회가 실향민들이 남한으로 와서 세운 교회다. 다시 말해 북한교회의 모델이다. 이제 21세기 탈북자들의 모델 교회가 세워져야 한다. 어느 교단이든 이제 탈북자들이 심금을 털어놓고 말을 할 수 있어야…

이와 관련해 강 목사는 언제부턴가 ‘북한 선교’가 많은 남한 교회들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에 선교사를 파견해 신앙을 전파할 수 없는 한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과 선교라고 강조합니다.

강철호: 우리가 북한선교, 북한 선교하지만 지금 한국교회가 북한에 대한 많은 생각과 호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만, 탈북자들에 대해선 관심이 부족하다. 피부로 느낀다. 우리가 직접 북한에 들어가 선교를 할 순 없는데 북한 선교를 하겠다고 하는 목사들의 열정은 칭찬하고 싶지만, 오히려 탈북자 선교가 최고다.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 북한 선교를 할 때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목사들이 북한을 다녀와 북한에도 신앙이 있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북한을 잘 알아야 한다. 북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지금도 북한에 끌려다니고 있다.

한편, 강 목사는 새터교회가 지금은 탈북자 신도만으로 구성돼 있지만, 조만간 남한사람들도 합류해 남북한 신도가 서로 교류하고 신앙생활을 함께하며 통일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st/NKdefector_mission-08102009161413.html
 


 
출처: CBS기독교방송 "새롭게 하소서"  http://www.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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