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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탈북민에서 탈북 어린이 섬기는 목사로

평택 하나비전교회 송신복 목사

여성 탈북민에서 탈북 어린이 섬기는 목사로 기사의 사진
송신복 하나비전교회 목사가 지난달 28일 탈북 어린이와 함께 생활하는 경기도 평택의 한 가정집에서 어린이용 학습 교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송 목사(왼쪽)가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가운데)와 북한사역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아래 사진은 어린이들과 함께 북한이 그려진 지도 위에서 링 던지기 게임을 하고 있는 송 목사.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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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목사는 새벽 4시 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싸고 등교를 돕고 나면 어느덧 오전 9시다. 성도들의 심방을 다녀오고 제자교육을 한 뒤 어김없이 가정집에 돌아와 아이들 점심을 챙긴다. 

중국에서 온 지 며칠 안 되는 탈북민 자녀들은 적어도 3개월은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 이날도 4명의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고 가정집에서 송 목사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송 목사는 아이들을 직접 씻기고 큐티(QT)와 공부를 가르쳤다. 다른 지역에서 온 13명 아이는 함께 잠자며 가족처럼 지냈다.

함경북도 한 대학의 교수였던 송 목사는 97년 전염병을 앓는 가족들을 위해 항생제를 구하러 중국으로 탈북했다. 교회 집사가 운영하는 하숙집에 묵으며 하나님을 처음 알게 된 그다. 조선족인 하숙집 주인의 부모는 문화대혁명 당시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처형됐다.

북한 정부의 감시 범위가 좁혀지자 중국 체류가 힘들어졌다. 2002년 6월 여권을 위조해 남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중국 공안에 체포됐고 북한 보위부 감방에 보내졌다.

“하나님이 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했나.” 

보위부 요원이 송 목사에게 한 질문이다. 요원은 수감자들로부터 압수한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송 목사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송 목사는 “북한에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 힘든데 지금도 그 순간이 한이 맺힌다”고 말했다. 2004년 재탈북에 성공한 그는 그 길로 총신대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했다. 

2010년부터 평택 비전초등학교 앞 성비전교회에서 사역하게 된 송 목사는 운동장에서 홀로 놀고 있는 아이들을 하나둘 돌보게 됐다. 자연스레 교회는 아이들로 넘쳤고 탈북 어린이 사역도 이때 시작했다. 맞벌이하느라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탈북민 부부들이 전국 각지에서 송 목사를 찾아왔다.

송 목사도 한때 신학대학을 다니며 두 아이를 기르느라 한 달 15만원으로 생활해야 했다. 그래서 탈북민 부부들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송 목사는 “북한에는 고아가 60만여명, 중국에는 버려진 탈북 어린이가 3만여명 있다”며 “그들을 맞아들일 준비를 지금부터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송 목사가 만난 한 탈북민은 북한에서 지하교인으로 10여년을 지내왔어도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남한 목사들의 설교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송 목사는 “통일이 되면 남북한 사람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이전한 새 교회의 이름도 남북이 하나 된다는 뜻의 하나비전교회로 정했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가 북한 선교부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탈북민이 직접 섬기는 교회와 함께 교류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나비전교회는 지난해 10월 컴패션과 북한사역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북한 어린이에게 전인적인 양육을 제공할 때를 준비하는 모임으로 현재 108개 한국교회가 참여 중이다. 송 목사는 지난 1월 북한 내 컴패션 어린이센터 설립지역 선정을 위한 파트너스소사이어티 사전 모임에서 북한의 지역별 특징과 어린이 사역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9) 

송 목사가 붙잡고 있는 성경 구절이다. 송 목사는 북한 정권이 지하교회를 아무리 핍박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었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기에 더욱 통일 이후의 사역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송 목사는 지금도 묵묵히 하나님이 만드실 북한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평택=글·사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15106&code=23111117&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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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중국 정부,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 통해 문재인 대통령·외교부에 "제발 도와주십시오"
 
추광규 기자   기사입력 2017/08/10 [18:20]


탈북민 강제북송 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중국에 구금된 북한이탈주민들을 국제인권규범에 따라 즉각 석방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올인통, 피난처, 물망초, 나우(NAUH), 통일미래연대 등 시민단체는 9일 오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부에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호소했다.

 

▲ 2017년 8월 9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부근에서 진행한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저지' 기자회견에 참석한 탈북민 가족들이 2017년 7월 15일 한국행을 시도하다 공안에 체포되자 극단적인 선택으로 고인이 된 5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 김용숙 기자    

 

 

이들 단체들은 "현재 중국에는 탈북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탈북민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강제북송 위기에 처했다“면서 “특히 중국 운남성 시솽반나(Xishuangbanna)에서 체포된 15명의 탈북민이 8월 1일 강제북송을 위해 중국 도문시(Tumen)로 압송되어 그 가족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서 우리는 주한 중국대사에게 이와 관련한 면담요청을 하고 회답이 없을 시 오늘(8월 9일) 중국대사관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이에 대한 회답이 없었으므로 중국 강제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민 가족들과 이 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지난 8월 1일 UN 자의적 구금, 즉결처형, 고문에 관한 특별보고관들에게 강제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민을 구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단체들은 "중국 정부는 그동안 계속 '불법적으로 중국 국경을 넘은 북한 주민은 난민이 아니라 중국 법률을 위반한 사람'이라며 '중국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사람들에 대해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 왔다'고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중국 자신이 가입한 '난민협약', '고문방지협약'등 국제인권규범이 규정한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불법적인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자기 형제까지 화학무기로 독살하고 외국인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 마저도 구금시설에서 식물인간으로 만드는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국"이라면서 "한국행을 시도한 탈북민들을 북송하면 즉시 처형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하는 사실은 중국 정부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추진은 중국 정부가 살인을 방조하는 것과 같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의 지위에 걸맞게 탈북민 가족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중국에 강제 역류된 구금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 2017년 8월 9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부근에서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김태훈 대표가 중국 정부에 '북한이탈주민들을 국제인권규범에 따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김용숙 기자    

 

 

중국에 구금 중인 탈북민 가족들 대표

“더는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주세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구금 중인 탈북민 가족들 대표는 “시진핑 주석님과 중국 정부에 구금된 탈북민 가족들이 간곡히 호소합니다”면서 “북송위기에 놓인 저희 가족들을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대한민국으로 보내주세요”라면서 “저희 가족들은 북송되면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하다 결국엔 처형 됩니다.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생지옥에 우리 가족을 내치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사람답게 살다가 죽게 해주세요”라면서 “부귀영화 누리려고 오는 것도 아닙니다. 가족끼리 다 모여서 생일 명절 같이 보내고, 또 보고 싶으면 얼굴 보는 것, 중국이나 한국의 일반 가정처럼 살고 싶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태어났단 이유만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최악의 고통을 겪어야 합니까?”라고 따져 물으면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납니다. 북한에서 살려면 굶어 죽을 것 같고 살고 싶어서 벗어나려고 하면 중국에서 잡아 다시 죽을 곳으로 보내고”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같이 말한 후 “저희는 북한을 탈출할 때 독약을 소지하고 죽을 각오를 하고 자유의 땅으로 찾아 왔다”면서 “제발 불쌍한 탈북자들 더는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주세요”라고 거듭해서 호소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중국 정부에 탈북민 석방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중국대사관 우편함에 넣은 뒤 외교부까지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저지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민단체는 거리행진 종착지인 외교부 앞에서 문재인 정부와 외교부에 중국에 구금되어 있는 많은 탈북민의 강제 북송 저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탈북민 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외교부 직원들에게 자신들의 가족이 무사히 자유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탈북민 가족들은 “우리는 북한 김정은의 공포 정책이 몸서리치게 싫고 두려워서 자유의 땅 대한민국 품에 안긴 탈북민”이라면서 “그런데 우리 가족들은 아직 한국으로 건너오지 못한 채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얼마 안 있으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이 대통령님을 선택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함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자유로운 이 땅으로 왔지만, 중국에 체포된 가족들 걱정에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다”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일로 아주 바쁘시겠지만, 제발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어 중국에 체포된 우리 가족들이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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