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살모사와 이동중인 칠점사입니다.>
가을이라 산행이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뱀으로 인한 피해를 당했다는 뉴스가 슬슬 들려오네요. 뱀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도움이 될까 싶어 끄적 거려 본 글들입니다. 제 홈피에 올렸던 글인데 산행하시는 길에 혹 도움이 될까 하여 옮겨 봅니다. 저보다 더 전문가분들이시니 글 올리는게 좀 부끄럽기는 합니다만 어쩌다 들르시는 분들에게라도 도움이 좀 되었으면 합니다.
유난히도 무덥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일년 중 어느 때보다 맑고 높은 하늘에다 날씨는 선선하고, 산은 일년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평소 산을 즐겨 찾지 않던 사람들조차도 저도 모르게 산으로 향하는 마음을 외면하기가 힘들어지는 계절입니다. 앞으로 점점 산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지겠네요. 하지만! 이맘때는 산행 중 뱀에 의한 안전사고가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외온성 동물인 뱀은 너무 무더운 한여름에는 활동이 잠시 줄었다가 조금 선선해지는 이맘때쯤에 다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일년 중 이 시기에 뱀으로 인한 피해가 집중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산으로 향하는 인구가 많습니다.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들을 채취하러, 혹은 약초를 캐기 위해, 명절을 대비한 벌초를 위해, 그리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이런 이러저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뱀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반적으로 동면에서 깨어나 4~6월 경 짝짓기를 하는 무독성 뱀과는 달리 일년 중 이맘때(9월 ~11월)는 독사들의 짝짓기 철이면서, 다가올 동면에 대비한 충분한 영양을 축적하기 위해 활발한 먹이활동을 목적으로 독이 한층 강해지는 시기임과 동시에 떨어진 낙엽으로 인해 보호색을 띄고 있는 뱀을 확인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여러모로 뱀으로 인한 피해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계절이지요. 지금부터 산행 중 뱀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과 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뱀
우리나라(남한)에는 가장 대표적인 뱀이라고 할 수 있는 ‘구렁이’로부터 화려한 색상대비의 ‘능구렁이’, 석화사로도 알려진 ‘누룩뱀’, 꽃뱀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혈목이’, 물뱀인 ‘무자치’, 요즘은 보기 힘든 ‘실뱀’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뱀인 ‘대륙 유혈목이’ 그리고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의 살모사 3총사, 마지막으로 제주도에만 서식한다는 ‘비바리뱀’까지 모두 11종류의 뱀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독을 가진 종은 4종류로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의 살모사과 3종류와 흔히 꽃뱀이라고 불리는 뱀과의 ‘유혈목이’가 그것입니다. (이 4종 이외에 무독성인 “줄꼬리뱀‘과 ‘북살모사’가 있습니다만 남한에서는 관찰되지 않고 북한에서만 서식한다고 하니 북한산 독사인 북살모사에 대한 걱정은 통일이 되어 북한의 산을 오를 때까지 미루셔도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북살모사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전해 드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독사와 무독사를 구별하는 방법
뱀의 종류에 대해 전문적으로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독사와 무독사를 구별하는 법은 대략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머리 모양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무독성 뱀과는 달리 독사는 눈 뒤쪽에 독샘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볼 때 대체로 삼각형에 가까운 머리 모양을 가집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살모사류 세 종류는 다른 무독성 뱀에 비해 구별되는 삼각형의 머리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눈동자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뱀들의 눈동자가 동그란 반면에 살모사류의 눈동자는 마치 고양이 눈과 같은 세로의 동공을 가집니다. 이는 빛의 양에 따라 조리개가 조절되는 야행성 뱀의 특징으로 살모사류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세로형의 눈동자를 가집니다.
세 번째는 비늘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독사는 비늘 하나하나마다 용골(龍骨)이라고 하는 중앙의 돌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다른 뱀에 비해 전체적으로 상당히 거칠게 보이는 비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빛을 받으면 윤기가 나는 다른 무독성 뱀에 비해 광택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외가 없는 법칙은 없다고, 위에 언급한 세 가지 방법은 모든 독사에게 일관되게 통용되는 사실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고 여겨지는 방법들입니다. (유혈목이는 머리가 삼각형도 아니고 눈동자 역시 둥근 형태라 위의 조건에 부합되지는 않습니다만 유혈목이 역시 독사입니다.) 하지만 위에 말씀드린 세 가지 방법으로 대체적으로나마 독사와 무독성 뱀의 구별이 가능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독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독사
유혈목이
‘유혈목이’라는 정식명칭보다는 ‘꽃뱀’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종입니다. 90Cm ~ 1.2m의 길이에 전체적으로 녹색 바탕에 붉은 반문이 있으며, 목 부분에는 특징적인 화려한 붉은 색 무늬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4종류의 독사 가운데 등산 시 유혈목이에 물릴 걱정은 살모사류에 비하여 조금은 덜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유혈목이는 낮은 지대의 물가나 습지 인근의 풀숲을 주생활 터전으로 삼는 수서성(水棲性) 뱀이므로 산행 중에 유혈목이를 만나실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유혈목이는 위기에 몰렸을 순간에도 공격보다는 도망을 선택하는 겁이 많고 유순한 뱀입니다. 잡으려고 하거나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공격당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온순한 유혈목이에게도 두개의 무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독아(毒牙)입니다. 유혈목이의 독니는 살모사류의 독니와는 좀 다릅니다. 독니가 앞쪽에 위치하고 입천장 쪽으로 접히는 살모사류와는 달리 윗어금니쪽에 고정되어 위치해 있고 그것마저도 작게 퇴화되어 있어서 설사 물린다 하더라도 최초의 스트라이크로 치사량의 독이 주입되는 예는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유혈목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은 우점종으로 다른 뱀에 비해 자주 마주게 되는 종이고, 독의 강도 또한 살모사에 비해 결코 약하지 않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독아 이외에 유혈목이의 또 하나의 무기는 목 부분의 붉은 무늬 뒤에 숨겨져 있습니다. 화려한 유혈목이의 목 부분에는 ‘듀벨로이드선’이라는 독샘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강하게 잡으면 피부 조직이 손상되면서 황색 혹은 흰색의 독액이 분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강한 독은 아니지만 섭취했을 경우 구토와 발열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만에 하나 유혈목이를 잡고 난 뒤라도 그 손을 입에 가져간다거나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살모사
한자로는 殺母蛇라고 씁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어머니를 죽이는 뱀’이라는 뜻으로 속설에는 새끼들이 어미를 죽이고 그 배를 뚫고 세상에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살모사류는 ‘난태생’ 뱀으로 다른 뱀들처럼 알로 번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새끼를 낳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번식기가 되어 어미 주위에 새끼뱀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그런 오해를 했나 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나라에는 총 11종류의 뱀이 있는데 그 가운데 이렇게 새끼를 낳는 종류는 살모사류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의 3종류와 무독성 뱀으로는 물뱀인 ‘무자치’가 유일합니다.) 다른 독사와 구별되는 살모사만의 특징은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눈 위쪽으로 나 있는 하얀 선’과 ‘노란색을 띈 꼬리’ 그리고 ‘등 중심선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번갈아 배열되어 있는 원형 무늬‘입니다. <사진 참조> 살모사는 주로 산과 연결되어 있는 밭둑이나 산 입구의 가시덤불, 잡초가 무성한 바위근처에서 서식합니다. 산 초입 막 산행을 시작하실 때 뱀에게 물렸다면 살모사나 쇠살모사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지대상으로 보아 저지대와 중지대엔 ‘살모사’와 ‘쇠살모사’가, 해발 600~900이상의 고지대에서는 ‘까치살모사’가 주로 서식합니다.
쇠살모사
쇠살모사의 ‘쇠’는 ‘작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살모사 가운데 가장 작습니다. 붉은 색상과 불같은 성질 때문에 ‘불독사’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1.5Cm내외의 지름에 35Cm내외의 길이로 대륙유혈목이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작은 뱀입니다. 하지만 개체수가 많고 그 크기에 비해 성질이 사납고 공격적이어서 산행 시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종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작아서 눈에 잘 띄지도 않지요. 색깔은 주로 붉거나 흑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눈 위의 흰색 선이 살모사에 비해 가늘고 희미하며 몸통의 무늬는 북쪽이나 고산 지대는 양쪽의 둥근 무늬가 합쳐져 띠무늬처럼 배열되어 있는 개체가 많고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살모사와 비슷하게 둥근 무늬를 가진 개체가 많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크기는 작지만 우리나라 살모사 가운데 단백질을 분해하는 독성분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까치살모사
머리에 일곱 개의 점이 있다고 해서, 그리고 물리면 일곱 걸음을 걷기 전에 죽는다.’해서 붙어진 별명인 칠점사(七點蛇), 혹은 칠보사(七步蛇)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살모사 가운데 가장 크고 빠르며 독이 강한 종으로 산림 주변의 계류나 해발 600~9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3~6Cm의 지름에 80~90Cm의 크기이며 다른 살모사에 비해 몸이 굵고 꼬리가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황갈색 바탕에 42~60개 정도의 암갈색 가로무늬가 배열되어 있으며, 정수리에는 거꾸로 된 V자 모양의 무늬가 있고, 눈에서부터 목까지 흰 선이 없는 것이 살모사와 구별됩니다.이름처럼 일곱 걸음 걷기 전에 죽지는 않겠지만 몸집이 크다 보니 한번 물렸을 때 주입되는 독의 양도 많고 독도 강해서 위험한 종입니다. 더구나 서식지가 고산지대라 물렸을 경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소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다른 뱀보다 더욱 더 위험하다 하겠습니다. 까치 살모사의 독은 다른 두 종의 살모사와는 달리 수분 내에 치사되는 투명하고 하얀색의 신경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그러나 까치살모사는 보신용으로 남획되어 그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종으로 ‘멸종 위기종’인 구렁이와 함께 환경부로부터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단으로 포획/채취/이식/가공/수출/반출/유통/보관 시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 5백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있습니다. 꼭 이런 법규 때문만이 아니라 개체수가 줄어가는 야생동물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도 함부로 죽이거나 포획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독(毒)
뱀에게 있어 독은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방어수단임과 동시에 먹이를 잡기 위한 화학무기이자 효과적인 소화액의 역할을 합니다. 뱀의 독은 살모사류의 혈액독과 코브라류로 대표되는 신경독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독성분은 수백가지의 화학물질이 섞인 복합체라 두 종류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힘들지만 대분류하여 이렇게 두 종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혈액독은 용혈현상을 일으켜 혈관벽의 내벽파괴, 적혈구 용혈, 조직세포 파괴로 내출혈이 일어나게 합니다. 뇌에 내출혈이 일어날 때는 경련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부기와 부종, 통증과 출혈을 동반하며 혈뇨, 입, 코, 눈 또는 위, 장 점막으로부터 출혈, 오심, 구토, 순환기 부전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클레오파트라가 신경성 독을 가진 코브라가 아니라 혈액독을 가진 살모사에 가슴을 물려 죽었다면 후세에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이미지를 남기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신경독은 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의 이동을 방해하여 운동 및 감각 기관을 마비시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호흡 곤란과 근육마비,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신경독의 작용은 혈액독보다 그 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독사 가운데 살모사와 쇠살모사는 혈액독을 까치살모사는 신경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독이건 위험한 건 마찬가지이므로 안 물리도록 미리 예방하시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뱀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
다른 대부분의 야생동물과 마찬가지로 뱀이란 동물 역시 기본적으로 공격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지가 없고, 몸을 보호할 두꺼운 가죽이 없고, 적을 위협할 날카로운 뿔이나 부리, 혹은 발톱조차 없는 뱀에게 ‘무는’ 행동은 최소한의 방어책이자 유일한 공격수단이라는 뱀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해 주어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뱀에 물리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닙니다.
뱀의 피해를 예방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죽으로 된 등산화와 두꺼운 등산용 양말을 착용할 것. 풀숲을 헤치거나 야간 산행 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불의의 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긴 독아도 가죽으로 된 등산화를 뚫지는 못하고, 두꺼운 등산용 양말은 물렸을 때 독아가 깊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2. 타초경사 (打草驚蛇) 혹시나 은신하여 있을 뱀에게 미리 사람이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를 해 피신할 여유를 줍니다. 뱀은 소리를 들을 수 없으므로 크게 소리를 친다거나 종을 매달아 경고를 하는 방법은 효과가 없습니다. 뱀은 냄새와 진동, 그리고 열로 세상을 인식하므로 등산용 지팡이나 막대기를 이용하여 땅이나 나무를 두드리거나 발을 크게 구르는 방법으로 숨어 있는 뱀에게 사람이 접근하고 있음을 알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뱀들은 사람을 싫어해 사람이 나타나기 전에 먼저 피하므로 이 방법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 뱀의 경계 행동을 이해할 것. 보통, 어떤 뱀이든 적을 만나면 극소수의 공격적인 개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적과의 싸움을 피하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적을 만나면 경고만을 하며, 최대한 싸움을 피하려는 것이지요. 특히나, 독을 가진 뱀들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먹이를 잡을 때에는 독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적과의 싸움에서 독을 낭비하기가 싫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사들은 보다 더 경고를 심하게 해대며 적을 내쫓으려 합니다. 독사간의 싸움에서도 서로 내리 누르며 힘의 우위를 겨룰 뿐 실질적으로 독아로 서로를 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독을 가진 뱀들은 경고를 할 뿐, 기회가 오지 않는 한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공격하기 전에 취하는 몇 가지 뱀의 경계 행동이 있습니다. 이 행동들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뱀의 공격을 피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또아리를 튼다. - 몸의 면적을 줄여 적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동작임과 동시에 공격을 쉽게 하려는 준비행동입니다. 히싱(Hissing) - 쉿~하는 거친 소리를 내어 자신이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꼬리를 심하게 떰 - 바닥에 부딪혀 소리를 내어 자신이 흥분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몸을 부풀림 - 목 부분을 부풀리거나(유혈목이의 경우) 몸 전체를 바닥에 붙이고 늑골을 펴 자신을 실제보다 커 보이게 과장하거나 숨을 거칠게 몰아 쉬어 몸을 부풀렸다 오므렸다합니다. 스트라이크 - 머리를 적 방향으로 던져 위협합니다.
이런 행동은 실제 공격의 이전 단계에서 보이는 행동들이므로 미리 알아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4. 자극하거나 상처를 입히거나 잡으려고 하지 말 것. 대부분 뱀에 물리는 사고는 뱀을 잡으려고 하거나 괴롭히는 중에 발생합니다. 자신이 위험하다고 판단되지 않는 이상 뱀 쪽에서 의도적으로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뱀을 발견 했을 경우에는 뒤에 올 사람이 놀라지 않도록 막대기로 살짝 들어 멀리 치우거나 자극하지 않고 그 자리를 조용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발견한 뱀의 몸길이 이상, 최소한 뱀 몸길이의 절반 이상으로 물러날 것. 뱀의 공격 거리는 아무리 해도 최대 그 몸길이 이상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뱀을 발견하는 즉시 뱀으로부터 넉넉잡아 최소 2미터 이상 떨어져야 합니다.
4. 야영 시 텐트 주위에 뱀이 싫어할만한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것을 뿌려 둡니다. 뱀의 접근을 막는데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 일반적으로 뱀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는 알려져 있는 백반은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중국 의서인 본초강목에 "갑자기 뱀한테 물렸을 때에는 백반을 불에 녹여서 그 즙을 물린 자리에 떨구면 곧 낫는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처럼 백반은 수렴작용과 지혈작용, 억균작용을 하여 새살을 빨리 돋게 하는데 사용하는 치료제일 뿐 예방약이 아닙니다. 그저 백반을 바르면 뱀의 독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있으니까 몸에 백반을 소지하고 있으면 뱀이 다가오지 못하리라는 약간은 주술적인 믿음에서 이런 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뱀은 절대 백반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유화비소를 함유한 광물인 석웅황(石雄黃)같은 약재가 뱀을 물리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부산의 금정산에는 석웅황이 매장되어 있어 뱀이 살지 않는다고 하네요. 작게 주머니를 만들어 발목 등에 부착하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지
독사에 물렸을 때는 움직일 때에 임파관을 통해 뱀독이 퍼지므로 물린 곳은 절대로 움직이지 말아야한다. 술은 먹어서는 안되고 독을 덜 퍼지게 한다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은 합병증이 생기므로 해서는 안되고 길이 1cm, 깊이 0.5 cm로 칼집을 내서 흡인을 해주면 뱀독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십자형(+)으로 쨀 필요는 없고 일자형이면 족하다. 입으로 빨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설사 삼킨다 하여도 뱀독은 소화가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뱀에게 물렸을 때.
1. 뱀의 연속된 공격에 대비하여 환자를 뱀으로부터 멀리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먹이가 아니라 적을 공격할 경우에 뱀은 연속적으로 공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2차적인 공격에 대비하여 재빨리 안전한 곳으로 환자를 옮깁니다.
2, 뱀의 종류와 물린 상처를 확인한다. 문 뱀이 독사인지 아닌지, 교상 부위에 독이 투입되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독사에 물렸을 때는 1~2개의 독사 이빨 자국을 남기는데 반해 일반 뱀은 말 발굽 모양의 한 두줄의 뱀의 이빨을 남기게 됩니다. 혹 뱀의 목을 잘라 죽였다 하더라도 머리의 신경은 20분 이상 살아 있으므로 종류 확인을 위해서라도 죽은 뱀의 머리를 만지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3.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하여 편안하게 환자를 누이고 안정시키며 시계와 반지 등 차후 부종으로 인해 몸을 조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합니다. 혈류 차단으로 인한 조직의 괴사를 방지하기 위해입니다.
4. 환자를 안정시킵니다. 30분 이내에 부종이 나타나지 않으면 사독이 주입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설사 독사에 물렸다 하더라도 뱀의 흥분 상태에 따라 독이 투입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심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흥분으로 인한 빠른 심장 박동은 독을 더 빨리 퍼지게하는 역할을 할뿐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침착하게 안정을 찾도록 합니다.
5. 신속히 도움을 요청하고 비누와 물로 부드럽게 물린 부위를 닦아 내고 응급처치를 위한 조치를 취합니다.
교상(咬傷)의 응급처치
사람을 포함한 다른 동물에게 물린 상처를 교상(咬傷)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뱀에 의한 교상의 응급처치는 독의 흡수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1. 팔이나 다리를 물렸을 때는 2-3cm 정도 폭의 헝겊 등으로 물린 부위에서 5-10cm 상부를 묶은 위치 아래서 맥박이 느껴질 정도의 압력으로 묶습니다. 지혈의 목적이 아니므로 너무 세게 묶지 않도록 합니다. 과도한 힘으로 묶으면 혈류가 차단되어 오히려 조직 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물린 후 10분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뱀의 이빨 자국을 연결하는 가상선을 가상하여 소독된 칼로 길이 약 1cm, 약 5mm 정도의 깊이로 피부결에 따라 수직으로 절개하여 입으로 독을 빨아냅니다. 물린 후 신속히 시행한다면 주입된 독액의 반 이상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병원이 사고지점으로부터 1시간 거리 이상에 있다면 반드시 빨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물린 후 20분이 지났다면 빨아낸다 해도 효과가 없으며, 잘못 절개했을 시에는 혈관이나 신경 손상 등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독의 주성분인 단백질은 위산에 의해서 파괴되기 때문에 독을 빨아내다 삼키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으나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위염 혹은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위험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상처의 처치가 끝나면 들 것에 태워서 최대한 빨리 의사와 해독제가 준비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합니다. 1차적으로 독을 빨아냈다고 해도 2차적인 치료가 늦어지면 체내에 남아 있는 독소가 전신으로 퍼져서 쇼크 상태에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4. 이송 중 쇼크의 징후가 나타나면 환자를 쇼크자세로 유지합니다. 환자를 반듯이 누이고 팔을 물린 경우에는 다리를 30도 정도 들어올려 주고 다리를 물렸을 때는 반듯이 누입니다.
5. 구강을 통하여 어떤 것도 복용시켜서는 안됩니다. 특히 알코올은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독소가 전신으로 퍼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삼가야 합니다.
6. 구토를 할 수 있으므로 기도유지에 유의합니다.
7. 수건에 얼음을 싸서 시행하는 냉찜질은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적으나마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상처부위에 얼음을 가져다 대거나 얼음물에 팔다리를 담그면 오히려 조직괴사를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으며 혈관수축 현상으로 해독제 투여에 시간이 지연되어 결국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뱀에 물리면 겁나고 당황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뱀에 물렸는지 잘 관찰하지 못하고, 또 문 뱀을 죽이지도 못하고 놓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문 뱀이 독이 있는 뱀이었는지, 독이 없는 뱀이었는지 확실히 모를 때가 많다. 특히 뱀이 어린이를 문 후 도망쳐 버릴 때는 어떤 종류의 뱀에 물렸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이런 때는 독사에 물렸다고 가정하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시작해야 한다. 문 뱀이 독 없는 뱀으로 확인되었을 때도 병원 응급실이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한다.
뱀에 물린 아이를 우선 안정시켜야 한다. 가능한 한 문 뱀을 죽여 병원 응급실로 가지고 가면 어떤 종류의 뱀에 물렸는지 빨리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뱀에 물린 상처를 비눗물로 깨끗이 잘 씻고 베타다인 액 등으로 소독한다.
물론 독이 없는 뱀에 물렸을 때는 뱀독을 해독할 수 있는 뱀독 항독소가 없으므로 그로 치료할 필요가 없으나 독이 있는 뱀에 물렸는지 독이 없는 뱀에 물렸는지 화실히 모를 때는 뱀독 항독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치료 받으러 가는 것이 좋다.
파상풍 예방접종을 권장한 대로 해 준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아그멘틴이나 다른 적절한 항생제으로 물린 상처가 곪는 것을 예방해 준다.
독사에 물렸을 때는 물린 신체의 부위가 심하게 부을 수 있으므로 목이나 손가락 등의 신체 부위를 꼭 조일 수 있는 반지 등을 빼든지 느슨하게 한다.
뱀독이 물린 신체 부위에서 혈류를 따라 심장 쪽으로 될 수 있는 한 덜 흘러가지 않게 물린 부위에서 심장이 있는 쪽으로 5∼20㎝ 정도 떨어진 신체부위를 넥타이나 허리띠 등으로 꼭 매는 응급처치를 해도 된다고 과거에는 권장 했으나 요즘은 그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팔이나 다리의 부위가 독사에 물렸을 때는 물린 팔이나 다리에 부목을 의사의 지시에 따라 대 준다.
춥지 않게 보온한다.
상체를 하체보다 15도 정도 낮게 눕혀 쇼크를 예방 치료한다.
독사에 물린 후 바로 가능한 한 소독된 칼 등으로 독사에 물린 신체부위를 3∼6㎜정도 십자(十字)로 깊이 째어 피가 나게 하고 짼 부위에서 뱀독과 피를 흡입기로 흡입해 내는 처치를 해도 된다고 과거에는 권장했으나 요즘은 그런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방울뱀, 카파헤드 또는 모카신에 물린 후 안테베닌이란 독사 항독소 주사로 바로 치료를 받으면 뱀독이 해독되는 효과가 대단히 좋다.
독사에 물렸을 때는 이런 뱀독 항독소를 가지고 있는 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데리고 가야 빨리 치료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