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2006년에는 결혼행렬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밀레니엄 베이비,윤달,그리고 내년에는 '돼지의 해'이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주말과 휴일,그리고 노동절과 국경절에 주로 치러지는 중국의 결혼식!

중국 남성들의 결혼비용부담은 상당하다고 한다.

살 집을 마련해야 하고, 결혼식에 드는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니 말이다.

 

2006년 10월 22일 일요일에 치뤄진 어느 결혼식 장면이다.

 

 @아파트안의 도로 양변에 폭죽이 줄을 지어 있다.

웨딩업체에서 나온 촬영팀 차가 먼저 입장을 했다. 주민들은 신랑,신부가 살 아파트 동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를 하고 있다.

 

 @아파트정문에 드디어 신랑,신부를 태운 '링컨'리무진이 모습을 드러낸다.

축하객들은 분주히 폭죽에 불을 붙여 축하에 만전을 기한다.

 

 

 @드디어 신랑,신부를 태운 차가 서서히 들어서고 있다.

 

 @이날 결혼식에 이용된 차랑은 '링컨'리무진이 3대, 벤츠가 10대...

링컨 리무진은 차량대행업체에서, 벤츠는 지인들의 차량을 이용했다는 후문...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 아닐까싶다.

결혼식장면이 꼭 무슨 전쟁영화 촬영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그날이 오면의 생각)

주민들은 양쪽 귀를 막아가며,매캐한 폭죽의 화염속에서 축하하기에 다들 바빠보였다.

 

 

 @신랑이 신부를 차 안에서 안고 내리는 모습...

아~~아깝다!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정면으로 담았어야 하는건데...

 

 @신랑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신혼의 보금자리로 바삐 신부를 안고 줄달음을 쳤고,

친지들은 꽃가루를 날리고, 사탕(喜糖)을 하늘높이 뿌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결혼적령기에 있는 청춘남녀에게 이렇게 묻는다.

"언제 국수 먹는데,..."라고

 

중국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사탕(시탕)이나 시지우(술) 언제나 먹을 수 있나?" 라고...

 

 @맑고 화창한 가을하늘 아래 행복을 염원하는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춤을 추고 있다.

신랑,신부는 이미 모습을 감춰버렸고, 축하객들은 이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뿌려진 사탕을 줍는 모습...

보통 사탕은 친지들이 조금씩 하객들의 손에 쥐어주는 걸 보았는데, 이날 결혼한 신랑 집안은

역시 부자다운 티를 냈다.

 

 @대형외제차를 렌트하고, 고급 승용차를 많이 이용할수록 신랑의 권위는 높아간다고 한다.

이 정도의 차량을 렌트 할려면 그 비용이 얼마나 될까?

한화로 환산을 한다면 적어도 몇시간 이용에 드는 비용은 천만원이다.(정말 만만치가 않다)

 

 @맑고 화창했던 가을하늘이 뿌옇게 변해버렸다.

친지들과 주민들은 마지막 정리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이렇게 결혼식은 막을 내렸다.

 

@금요일과 토요일...이틀에 걸쳐 다섯군데의 호텔에서 손님접대를 했다고 한다.

동급의 호텔이 아닌 각각 다른 등급의 호텔에서...ㅎㅎㅎ

후문으로 듣자니 손님음식접대비로 20만위엔(이천오백만원)

축의금으로 들어온 돈이 40만위에(오천만원)

 

@물론 중국 베이징에 사는 이들이 모두 이렇게 화려한 결혼식을 하는건 아니다.

이 정도의 결혼식을 할려면 부모가 상당한 재력가이거나 권세가(?)여만 하는데,

아무튼 이날 결혼식의 주최측은 상당한 재력가에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중국에서 결혼 축의금은 보통 얼마씩이나 할까?

각자의 형편대로 하는편인데, 안하자니 그렇고, 하자니 더 그런 이들은 대개가 200위엔을 하고,

지인이나 체면을 내세우는 이들은 1000위엔 이상씩 하며, 시부모가 새며느리에게 주는 돈은

6666위엔,8888위엔,9999위엔이라고 한다.

 

왜 시부모는 새며느리에게 이런 숫자로 돈을 주는 걸까?

그건 바로, 6,8,9 숫자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란다.

 

 

 

출처 : 천고마비
글쓴이 : 그날이 오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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