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중국 선교브로커 ‘요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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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선교브로커의 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국 교회가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중국 선교전문가와 중국에서 사역중인 선교사들이 경고했다.
중국에 정통한 A선교사는 “지난 9월 지린성 기독교양회(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기독교협회)가 창춘시에 ‘지린성기독교 페이쉰(培訓)중심’을 정식으로 개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린성 정부가 공인한 신학교를 설립하겠다면서 한국 교회를 현혹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지린기독교 페이쉰중심은 현재 단기 코스를 개설,80여명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정부는 신학교육과 관련,난징의 금릉협화신학원 등 12개 신학원과 장쑤성경학교 등 6개 성경학교,허베이페이쉰중심 등 5개 페이쉰중심,구이저우신학반만을 인정하고 있다. 페이쉰중심은 향후 일정 규모에 달하면 성경학교로 승격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 또한 녹록지 않다.
B선교사는 “지린성 양회는 지린성기독교 페이쉰중심 외에는 새로운 신학교를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이런 사실을 모르는 한국 교회가 선교브로커들에게 사기를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선교사는 “그동안 수많은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선교브로커와 중국 교회 관계자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외화를 탕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교회는 중국 정부에 소속된 교회를 가정교회로 오인,수억원을 지원했다가 돈만 날린 적도 있다.
지린성 정부는 1994년 12월10일 이래 외국에서 유입되는 재정을 감시하는 법령을 시행하고 있다. 1회 100만위안(한화 1억2800여만원) 이상인 경우 반드시 성정부의 비준을 받아야 하며 신학교를 세울 때는 성정부의 심사를 거쳐 국무원 종교사무국의 비준을 받도록 돼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외부 지원으로 신학교가 설립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앞서 한국 교회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에서 신학교를 세우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차이나네트워크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반기지 않은데 이미 세워져 있는 신학교 부근에 새로운 신학교를 설립하겠다는 주장에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일부 교단에서 실패한 이유와 과정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또 다른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2005/12/07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