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말 현재, 국내에서 만성신부전으로 인해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는 3만 3천명에 이르고, 매년 5천 500명 정도가 새로 투석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투석은 원래 신장기능의 10~15%의 역할만 대신할 뿐 최상의 치료법이 아니다.
신장이식 없이 투석 치료만 받게 되면, 최초의 투석 시점으로부터 10년 후 생존율이 불과 10% 밖에 안 된다. 사망률 또한 암중에서도 치명적인 대장암보다도 높다.
이처럼 만성신부전은 죽음과 직면해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인 이식의 기회는 33,993명의 만성신부전 환자 중 8,271명 밖에 안돼, 나머지 80%의 환자는 투석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만성신부전(신장기능의 40%이하 남은 경우)에서 말기신부전(신장기능 10%이하 남은 경우)으로의 악화를 저지하는 예방법과 식이요법을 밝힌다.
1. 투석 10년 후 생존율, 10% - 죽음과 직면한 만성신부전 !
마비된 신장을 대신해 투석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자들.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투석이지만, 받기만 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투석환자들은 언제나 죽음과 마주하고 있다.
즉, 혈액투석 시작 10년 후 기술생존율은 10.2%, 복막투석 시작 10년 후 기술생존율은 1.8%에 불과하다.
(기술생존율 : 환자의 생존여부와 관계없이 투석이 지속되고 있을 확률)
2. 이상적 치료법, 신장이식 - 실낱같은 희망의 현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은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대표적인 대체요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석은 결코 최선의 치료법이 아니다.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이자, 가장 질 높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확실한 치료법은 신장이식이다. 그러나 2002년 12월 현재, 33,993명의 말기신부전 환자들 중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8,271명으로 24% 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 10년 동안 행해진 이식의 추이를 살펴보면, 1991년 690건에서 2002년 739건으로 단 6%의 증가율을 보일 뿐이다.
3. 투석전후 환자들의 핵심관리법 - 혈압을 다스려라!
10년 전만해도 만성신부전의 가장 주된 원인은 만성사구체신염이었다. 만성사구체신염은 신장을 이루고 있는 모세혈관인 사구체가 면역 이상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25.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고혈압과 당뇨가 원인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당뇨환자가 급증하면서 만성사구체신염과 고혈압을 제치고 당뇨성 만성신부전증이 40.7%를 차지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이런 양상을 볼 때 말기신부전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건 자명한 현실이다.
신장기증이 증가하지 않는 현실에서, 결국 신규환자들은 제한적 치료법인 투석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발병 원인과 상관없이 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는데,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투석기간을 5년이나 늦출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신부전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관건은 투석 전 단계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이를 가능케 하는 예방법과 식이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4. 암을 부르는 기생충, 디스토마가 간을 공격한다.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 많은 사람들이 기생충은 먼 옛날, 가난했던 시절의 일로 기억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충, 편충, 십이지장충처럼 치명적이지 않은 기생충만 없어졌다고 말한다. 특히 간디스토마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줄지 않았다.
건강관리협회 조사에 따르면 1971년 4.6%였던 간디스토마(간흡충) 감염율은 1997년 1.4%로 줄었다. 그러나 이는 국민 전체의 통계일 뿐, 송어회 등 민물생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아직까지도 4대강 유역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30~40%에 육박하는 감염률을 보이고 있는 것- 1cm 정도 크기의 간흡충은 담관에 염증을 일으켜 담석이나 황달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담관암 환자의 35%가 디스토마 감염자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담관암을 부르는 기생충, 디스토마- 디스토마의 감염경로와 대응방법을 알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