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배워 서해를 건너가자

▲ 진정 중국교회가 성장과 성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제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거울에 비추어 볼 수 있게 하고, 스스로의 뿌리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구굿닷컴

중국 정부 측의 기독교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기독교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선교운동과 중국교회’라는 제목의 학술세미나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세미나에서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주석인 지지앤홍(季劍虹)장로는 “2007년은 영국 개신교 선교사인 로버트 모리슨이 중국에 복음을 전한지 200주년 되는 해로, 해외의 일부 교회와 학술단체들이 이미 기념활동을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힌 뒤 “그 중 일부 단체는 이를 이용해 중국에서 선교활동의 빌미를 만들거나 혹은 복음으로 중국을 잠식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들은 중국기독교의 삼자원칙을 부정하거나 훼멸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200주년은 중국교회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으며, 미래의 중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기독교양회(中國基督敎兩會: 중국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기독교협회를 합쳐서 부르는 명칭)는 이번 ‘선교운동과 중국교회’라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중국교회가 가져야 할 본연의 모습을 회복시키고, 중국기독교 삼자원칙의 입장을 견지하며, 세계를 향해서 중국교회의 목소리를 재삼 확인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 삼자교회는 다가오는 2007년 중국기독교 200주년을 중국교회의 삼자원칙을 견지하고,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서 중국교회가 더불어 나아가야 하는 것만이 중국교회의 나아갈 바이며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재천명하는 기회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 교회나 단체가 선교적 차원에서 행하려는 선한 사역조차도 과거 제국주의적 도발행위로 간주하고 이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통해 중국 정부가 기독교에 대한 입장이 어떠한지를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가 가진 가장 귀중한 감사와 축복은 제외되고 오직 사회주의 체제 속의 의의만을 가지고 내일의 중국교회를 준비하려는 이러한 자세가 과연 복음적인지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가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선교 200주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분명히 깨닫는 계기가 돼야

다음은 중국교회를 소개하는 기록영상 ‘십자가’ 내용 중 서두의 일부이다.

“중국인에게 있어서 십자가 이야기는 마치 오래전 아주 아득히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 이야기가 중국에 임했고 지금 중국 땅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1900년 의화단사건이 일어나 188명의 서양선교사와 2만여 명의 중국 그리스도인이 순교했습니다.

그 후 50년 동안 더 많은 선교사가 중국으로 왔고, 그들은 중국 땅에 13개의 대학과 6천여 개의 중ㆍ소학교를 세웠으며, 900여개의 병원을 건립했습니다. 중국 그리스도인의 수도 약 10배가 증가해 70여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정부를 앞세우고 이를 제국주의 문화침략으로 간주하고, 모든 서방 선교사들을 추방했으며 중국인 사역자들을 회유해 공산당에 가입토록 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사역자들을 감옥으로 잡아넣었습니다. 그리고는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무신론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5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중국 그리스도인의 수는 대략 7천여 만명에 이릅니다. 이는 이전보다 약 100배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수많은 화교권 교회와 단체, 그리고 선교사들에 의해서 중국에 배포되고 있는 영상물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다수 중국인들은 이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선교를 위해 일선에서 수고하는 사역자들 중에서도 아직 이 영상물을 접촉해 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

물론 반드시 이 영상물이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교회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있어 현재로서는 이만큼 훌륭한 자료가 없다. 중국선교 200주년을 맞이하면서 모든 중국인들이 중국교회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은 더 교회적 입장과 하나님의 구속사적 측면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선교 200주년을 축하하는 해외 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이벤트적 선교사역 이전에 중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한 중국교회의 역사를 복음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주어 분명한 뿌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행 돼야 할 것이다.

마치 숲 속에 있는 사람이 나무는 볼 수 있을지라도 숲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중국 그리스도인(삼자교회든 가정교회든)들은 자신들이 속한 중국교회의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중국교회에 부어주신 은혜가 얼마나 지극하신지, 또한 하나님께서 어떻게 친히 그 분의 교회와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과 동행하시며 중국교회를 세워 오셨는지를 알게 해야 될 것이다.

많은 해외 교회와 선교사역자들은 중국교회를 보면서 초대교회의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찬양하지만, 막상 그 속에 있는 중국인들이 그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배워 서해를 건너가자

2007년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중국선교 200주년에 대해 많은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나 사역이 단회적인 것이 아니길 바라고, 또한 사역하고자 하는 주체가 중심이 돼 자신들의 업적을 남길 기회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

진정 중국교회가 성장과 성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제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거울에 비추어 볼 수 있게 하고, 스스로의 뿌리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신들은 스스로를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에게 있어 무엇이 자랑이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인식하지 못하는데, 일방적으로 그들의 문제를 가지고 우리가 기도하고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 한다면 그것은 지금부터 200년 전 중국교회가 겪었던 역사적 갈등을 또 한 번 겪게 만드는 사태를 야기할지도 모른다.

비록 중국 속에 삼자교회와 가정교회가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공존하고 있지만 결코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비난하는 관계가 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에게 나무가 아닌 숲을 보게 함으로써 지난 200년 동안 삼자교회이든 가정교회이든 하나님께서 13억 중국인들에게 구원의 놀라운 은총을 부어주시기 위해서 수고하신 발자취를 깨닫게 해야 할 것이다.

중국교회의 역사를 아는 이들은 2007년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행여 우리가 그들을 위해서 잔치를 베풀어 준다 해도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를 위한 잔치가 아니라 진정 중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잔치를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그들 스스로가 이 잔치를 베푼다면, 진정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그들 가운데 함께 해 그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지극하신 은혜로 역사하시는 주님을 찬양하고, 중국 땅을 위해 거룩한 손을 내밀어 심령 가득한 사랑으로 동역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피값으로 중국교회를 세우신 역사에 감사하고, 모든 중국 그리스도인들이 주의 백성으로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신앙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중보하며, 하나님께서 중국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비전’을 오늘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미션’으로 감당할 것인지를 기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저 땅을 가슴에 품고 서해를 건너는 이가 있다면, 우리 심령 속에 담긴 중국을 향한 사랑과 관심을 조금이나마 전해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전앤미션에서는 ‘십자가’를 한글자막과 함께 홈페이지를 통해 보급 중이다. http://cafe.naver.com/bethanyfellowship)
장성산 선교사 (구굿닷컴)
.[ 뉴스미션 2006.12.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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