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진 발생 6일째를 맞고 있는 중국 피해지역에 한국 정부에서 파견한 국제인명구조대(중앙119소방대원)의 본격적인 구조 활동이 시작되고 있다.
중국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현장에 투입된 119 구조대원들은 중국 구조대원들과 함께 생존자를 구출하기위한 활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지옥을 방불케 하는 지진 피해 현장에는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생존자들의 비명소리와 가족을 찾는 통곡소리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돼 있다고 한다.
중국정부 요청에 1차 긴급 파견된 119구조대원 44명은 17일 지진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스팡현 잉화진 화학공장에 투입돼 본격적인 인명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직원 천여명 가운데 수백명이 무너진 건물더미에 매몰돼 있는 스화(什化)화학공장에는 농업용 복합비료를 생산하던 곳으로 휘발성이 강한 화공약품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건물과 시설파괴로 인해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 물질이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 공장에 있던 150톤의 암모니아가 붕괴사고로 일부 유출됐지만 아직 상당량이 무너진 공장 건물 안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화학 물질이 유출될 것에 우려해 중국 구조팀의 구조작업이 중단된 이곳에 한국 119 구조대원이 자리를 잡았다.
구조대원들의 생명마저도 위험한 이곳에 텐트를 치고 16일 도착 직 후부터 구조작업에 들어갔다고 본지 베이징 특파원으로부터 속보가 날라 들어왔다.
중앙 119 국제구조대 소속인 이들은 이번이 8번째 해외구조작업으로 알제리와 이란 터키 대만 등 세계 곳곳의 지진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던 베테랑 구조대원들이다. 이들은 지난 2001년 대만 지진현장에서는 지진 발생 1주일만에 6살 어린이를 구조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한국 구조팀들은 매몰자 탐지기와 전파탐지기, 지중음향탐지기, 2마리의 수색견 등을 이용한 첨단장비로 수색작업에 돌입하자 매몰자의 가족들은 생존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16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사망자 2만2060명, 부상자 16만8669명인 것으로 공식발표한 원바자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파괴력이 가장 강하고 32년 전의 탕산(塘山)대진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다고 한다.
매몰자가 3만여명에 이르고 실종자도 많아 사망자수는 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원 총리가 직접 말했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을 비롯해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자도 1,000만명에 이런다는 것이다. 피해 면적은 한국보다 넓고 피해액은 약 200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붕괴된 20만여동의 건물 중 학교 교사 건물 7천여동이 부실 공사였다는 것이 이번 지진으로 드러나 중국국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해, “인명 구조노력이 가장 중대한 고비에 접어들었다”면서 인명구조를 위한 시간과의 전쟁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자 중국정부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 외에도 다른 서방 국가들의 구조대 파견제의를 수락했다.
한편 지진 피해지역에는 야채나 과일 가격이 200%까지 급등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쓰촨성과 간쑤(甘肅)성의 식품과 식수 등 일부 생필품 가격과 운송료에 대해 한시적인 가격상한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간이 더해감에 따라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는 가운데 각종 악성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극적인 문구를 유포하고 민심을 동요 한 17명을 '악성루머 유포자'를 체포해 처벌 했다고 한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와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중국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재앙에 대해 위로하고 개인성금 10만 달러를 기탁하는 면모를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문화적 유대가 깊은 나라”라고 하고 “이웃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서로 돕는 미풍양속에 따라 적은 금액이지만 우리의 뜻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탁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에게 “용기와 인내심을 잃지 말고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내길 바란다.”고 위로의 말도 덧 붙였다.
닝푸쿠이 대사는 “확인된 사망자만 2만여 명이고 매몰된 사람이 많아서 앞으로 사망자가 5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지진 참사와 관련해 성금을 주신 것은 따뜻한 우호의 표시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답했다.
닝 대사는 “정 최고위원이 한·중 양국의 우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중국 지도부에 그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은 한·중 협력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닝 대사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ㅁ www.usinsideworld.com. -최정국-서울취재본부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