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녹즙내어 마시기

 산야초는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유효하며 몸을 튼튼히 하고 힘을 왕성하게 한다. 채취하자마자 손질하여 그대로 생식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거칠고 많은 양을 섭취하기도 곤란하다. 녹즙을 내어 마시면 식물체 속에 포함된 엽록소와 비타민, 미네랄, 효소 그리고 미지의 성분 등 유익한 성분을 필요한 만큼 섭취할 수 있다.

세상에 모든 것은 음과 양이 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함께 한다. 옛말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과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산야초를 녹즙내어 마실 때 재료의 선택에서부터 항상 삼가고 조심할 사항을 간단히 적어본다. 재료는 반드시 특정 산야초가 아니어도 된다. 계절에 따라 자라는 연한 잎을 때맞춰 이용하면 된다. 나물로 식용하는 산야초는 모두 재료로 쓸 수 있지만, 쓰리고 아린 탓으로 찬물에 오래 우려내거나 데쳐서 묵나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녹즙을 내어 마시기에는 독성이 있거나 맛이 고약하기 때문이다. 녹색이 짙고 수분이 많은 것일수록 적당한 재료다.

녹색이 짙은 것은 태양광선의 생명에너지를 충분히 흡수한 것으로 영양과 생명력이 강하여 약성이 뛰어나다. 수분이 충분하면 녹즙을 만들기 유리하다. 단, 신맛이 나는 산야초는 대개 많은 수산을 포함하고 있어 과하면 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호장근, 수영, 참소루쟁이 등이 그 예다.

초심자에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나물을 녹즙 재료로 권장한다. 쑥, 닭의장풀, 돌나물, 메꽃, 민들레, 별꽃, 오이풀, 속속이풀, 쇠별꽃, 개비름, 왕고들빼기, 제비꽃, 질경이, 토끼풀, 냉이, 도라지, 집신나물 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15가지 정도를 선택해보자. 이것들은 봄부터 늦가을까지 언제나 식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산야초를 추가할 경우에는 강장 효과가 뛰어난 것을 위주로 하되 반드시 유효 성분이 밝혀진 것과 다른 사람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이용하도록 하자. 재료는 흐르는 물로 세번 이상 깨끗이 씻는다. 푸른 잎에는 해충 알이나 잡균이 묻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없앤다고 세제나 살균제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

그냥 놔두면 비타민 등 영양 손실이 생기므로 신선한 상태로 즉시 마신다. 부득이한 경우 냉장고에 보존하되 기간은 2일을 넘기지 않는다. 녹즙기에는 세균과 곰팡이, 불순물이 끼어들 수 있으므로 녹즙을 짠 후 곧바로 청소하는 습관을 들인다.

처음에는 소주잔으로 소량씩 마시다가 체질적응을 살피면서 천천히 양을 늘려 하루에 2~3회 복용한다.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1회 1컵(200cc)씩 조석으로 공복에 마신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위장이 상할 수도 있다.

습관이 들지 않은 사람은 풀 냄새 등으로 구역질이나 역겨움을 느낄 수 있는데, 재배채소류나 감귤 사과 배 등을 약간 가미해 즙을 내면 맛이 순해진다. 죽염 꿀 산야초효소 감식초 등을 첨가해도 좋다.

산야초 녹즙은 재배채소와 달리 매우 진해 처음 마실 때는 거북하다. 이때 생수로 약간 희석하면 괜찮아진다. 일주일 정도 계속하여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산야초의 독특한 맛에 호감을 갖게 될 것이다.

끝으로 녹즙에 대하여 심장병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간염 당뇨병 위염 신경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산야초 녹즙은 특정한 질병에 효과가 있는 약품이 라기보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강화시키고 체질을 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개선시키는 데 기여하는 건강식품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지속적으로 음용하여 산야초에 내재해 있는 수많은 영양물질을 섭취함으로서 몸이 튼튼하고 힘이 왕성한 최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자.

이 선재 ㅣ서울 민족생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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