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채취하러 함께 가실까요? | ||||||||||||||||||||||||||||||||||||||||||
야생버섯의 신비(21) | ||||||||||||||||||||||||||||||||||||||||||
(동부 펜실바니아 버섯동호모임인 Eastern Penn Mushroomers 멤버들과 함께 펜 주 수도인 Harrisburg으로부터 약간 서남쪽에 있는 Kings Gap State Park에 모여 채취해 온 버섯을 관찰하고 있다.) 버섯을 찾아 나서는 일은 단순히 버섯을 찾아 숲속을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것만은 아니다. 버섯채취는 하나의 예술이자 기술이며, 명상행위이자 한 과정이기도 하다. 주의 깊은 자세로 조용히 서두르지 않고 버섯을 찾아내고 채취한다면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며, 공기 좋고 적막한 숲속에서 많은 것을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다. 천방지축 아무데서 아무 버섯이나 닥치는 대로 서둘러 채취하여 소쿠리나 비닐봉지에 담아 오면 결국 뒤죽박죽 혼란스럽게 쓰레기통을 열 수 밖에 없다. 버섯채취나 관찰하는 일은 자연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미칠 정도의 열의가 있어야하고 좌절을 잘 다룰 줄도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버섯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돋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언제나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빈손으로 돌아오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맹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인데 줄기 밑동에 컵받침[대주머니]가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기 위하여 푸른 이끼를 파헤친 것을 보실 수 있다. 이렇게 어느 버섯이든지 줄기 밑동 땅속까지 살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그저 버섯만 채취할 것이 아니라, 먼저 버섯을 관찰하시기 바란다. 모양은 어떻게 생겼고 색깔은 어떠하며 돋아난 모습은 어떠하고 그 버섯이 돋은 주변 환경은 또 어떠한지, 그리고 어느 나무 위에 또는 어느 나무 밑에 돋았는지 주의 깊게 먼저 살피시기 바란다. 그러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버섯의 경이로움을 많이 발견하실 수 있다. 그리고 채취할 때 어느 특별한 종류만 선택하셔서, 같은 종류라도 어린 것, 중간자란 것, 돋은 지 오래된 늙은 것 등 여러 개를 채취하면 버섯 식별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같은 버섯이라도 그 자라가는 과정에 따라 그 색깔과 모양새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섯 갓만 자르거니 베지 말고 되도록 돋아난 줄기 밑동까지 파내듯 채취하여야 그 종류를 확실하게 식별하는 데 좋다. 겨란(알) 형태의 어린 버섯은 종류는 달라도 그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독버섯인 광대버섯 Amanita muscaria이다. 그 세 성장단계에 따라 어떻게 그 색깔과 모습이 달라져 있는지 살펴 볼 수 있다.)
(버섯채취에 필요한 장비들) 버섯을 채취하려면 어떤 장비가 필요할까요? 채취한 버섯을 담기 위한 둥그런 손잡이가 달린 소쿠리, 종이봉투(왁스매긴 봉투가 있으면 좋고 아니면 점심 담는 누런 봉투도 좋음), 손칼. 등산화를 신고 등산용 지팡이와 포켓용 버섯 안내 책자가 있으면 좋다. 뱀을 만날 경우를 대비해서도 지팡이는 꼭 짚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봄이나 여름에는 모기와 진드기를 쫓는 약이 꼭 있어야 한다. 가을 사냥철에 몸 보호하기 위한 사냥용 주황색 모자와 조끼는 필수품이다. 그리고 버섯을 발견하였을 때 기록하기 위한 노트와 볼펜도 지참하여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일 년 내내 자동차에 버섯을 채취할 때 담을 커다란 소쿠리, 손잡이가 달린 쇼핑백, 버섯을 채취하기 위한 커다란 식칼과 허리춤 혁대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잭나이프, 튼튼한 등산화와 등산용 지팡이를 반드시 가지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 버섯을 다량 만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위에 있는 사진은 독버섯인 코커광대버섯 Amanita cokeri의 유균이며, 아래쪽에 있는 것은 식용버섯인 말불버섯이다. 초보자들은 모양이 흡사하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기 아주 쉽다. 이렇게 알[卵] 상태의 광대버섯 유균은 다른 말징버섯 또는 말불버섯[Puffball]과 혼동하기 쉬워서 조심해야 한다.) 나는 버섯을 발견하면 버섯 책에서 찾아내어 이름을 익힌 다음 버섯 책 여백에 발견한 날자와 장소, 그리고 관찰한 모양이나 특징을 적어두고, 노트에는 날자와 날씨 기온을 적은 다음 버섯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발견한 장소를 적어둔다. 이렇게 버섯일지를 적어두면 나중 참고하는 데 아주 유용하다. 특별히 요즈음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여 버섯 사진을 찍어두면 나중 다시 식별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찍어 온 버섯 사진을 컴퓨터에 올려 보면 그 아름다움에 감탄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버섯 사진을 찍으실 때는 최소한 갓의 모양과 색깔, 줄기, 그리고 땅에 박혀있는 줄기 밑동의 모습, 그리고 버섯을 뒤집어서 주름부분과 주름살이 어떤 모양으로 줄기에 붙어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찍는 것이 나중에 그 버섯을 식별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찍어 온 사진을 컴퓨터를 통하여 자주 슬라이드 쇼로 감상하다 보면 자연히 버섯의 모습이 머리에 남아서 버섯 책을 뒤지다 보면, '아, 사진에서 보던 버섯이 바로 이 버섯이었구나' 하고 그 이름을 식별해 내게 된다.
(작은꾀꼬리버섯. Cantharellus minor. 영어속명은 Samll Chanterelle. 여름에서 가을에 땅위에 돋는 빛바랜 주황색이며 크기가 작고 내리주름이 무딘 것이 특징이다. 식용버섯이지만 많지도 않고 작아서 별 가치가 없다.) |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1-26 07:38:25] |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 영농 자료모음 > 버섯재배>식용버섯과 독버섯해독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야생버섯의 신비(19) 버섯이 그린 미술작품들-그 둘째 (0) | 2009.03.15 |
---|---|
[스크랩] 야생버섯의 신비(20) 버섯의 신비에 접하고 나서 (0) | 2009.03.15 |
[스크랩] 야생버섯의 신비(22) 버섯에 대한 속설 벗겨내기 (0) | 2009.03.15 |
[스크랩] 야생버섯의 신비(23) 언제 어디서 버섯을 만날 수 있을까요? (0) | 2009.03.15 |
[스크랩] 야생버섯의 신비(24) 피해야 할 버섯들 (0) | 2009.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