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smmission

 

 

 

달라지는 중국 교회의 필요

뤼칭슝(呂慶雄)


중국의 놀라운 변화 속에는 물론 중국 교회의 변화도 포함되어 있다. 중국 교회가 성장하고 변화함에 따라 중국 교회가 필요로 하는 내용도 자연히 달라지기 마련이다. 해외의 교회와 성도들은 중국 교회의 이러한 필요를 잘 파악하여 이에 대해 적절히 대처해 주어야 할 것이다. 다음 글은 중국 교회의 필요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으며, 해외의 성도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다루고 있다.

주곡(主穀)과 잡곡(雜穀)의 문제

첫 번째 문제는 주곡과 잡곡의 문제이다. 여기서 ‘주곡’이란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고찰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서적의 공급을 의미하며,
‘잡곡’은 성도들이 생활 속에서 성경의 진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종류의 서적을 말한다. 중국이 바깥 세상에 대해 점차 개방됨에 따라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기독교 서적들도 점점 많아졌다. 예전에는 중국 교회 성도들에게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 오직 성경책만 있을 뿐 이었다. 심지어 어떤 곳은 성경책도 없어서 손으로 베껴 쓰거나 성경 말씀을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성경 외에도 많은 서적들이 제공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지역의 성도는 ‘잡곡’을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주곡’의 중요성을 간과하기도 한다. 특히 외국에서 들어온 서적들은 무조건 국내의 것들보다 훨씬 좋다고 여긴다.
이밖에 해외교회의 봉사형식, 예배형식 및 조직 구조가 중국 교회에 그대로 적용된 점에 대하여 과연 그러한 형식이 중국 교회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홍콩, 대만, 북미교회의 봉사형식과 예배형식 중 어떤 것들은 중국 교회에 꼭 적합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 형식의 배후에 깔려있는 신학적 반성과 상황에 따른 응용 방법에 대해 실로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해야 하며, 이와 관련한 길잡이도 마련하여 중국 교회의 사역자들이 실제 상황에 맞게 형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해외교회가 중국 교회에 형식을 적용시킬 때에는 그것이 그들의 필요에 정말 적합한 것인지 조심스럽게 고려하여 그들에게 폐단을 가져다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해외 사역자들은 사역지로 들어갈 때 상대방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그들의 필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복음의 필요 외에 질적인 향상이 필요

두 번째 문제는 중국 교회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복음만인지, 아니면 또 다른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이것을 우리가 올바로 분별해 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복음의 필요에 대해서는 복음이 중국 내부에 충분히 전해졌는가? 현지인 동역자가 복음을 널리 전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가? 성경의 공급은 풍족한가? 헌금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가? 경제적 상황은 어떠한가? 외부의 물질적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은가? 교회 건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닌가? 물론, 아직까지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많고, 더 많은 일꾼들이 주를 위해 밭에 나가 추수를 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그 지역에 이미 어떤 사람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시작했거나 혹은 교회에서 사역자를 파송하였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그 지역의 환경 및 언어에 익숙한 현지인 사역자가 그 일을 감당하는 것이다. 진정한 현지 교회라면 마땅히 그 지역의 일꾼이 교회의 사역과 책임을 맡아 나가야 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복음 전파의 일도 포함된다. 나는 홍콩 및 해외교회의 성도들이 중국 내부에 들어가 복음을 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중국 교회가 이미 모든 지역에 일꾼을 파송하여 복음을 전하고 있으니까 이제 더 이상 외부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러한 도움의 절박함과 중요성에 대해 긍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특별한 자원과 기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지역은 복음의 필요에 대한 문제가 상당 정도 해결되어, 복음이 이미 널리 퍼져나갔으며, 나아가 교회를 건축하기 시작한 곳도 있다. 이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복음을 전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이러한 교회가 현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질적인 향상이다. 즉 사역자가 말씀의 선포나 제자양육과 같은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었는가? 중국 내부에서는 지금 어린이 사역이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해외교회는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또 교회 관리, 크리스천 윤리 등에 대한 교육에 해외교회가 중국 교회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 등이다.

능동적인 학습과 수동적인 학습

세 번째 문제는 능동적인 학습이냐 아니면 수동적인 학습이냐 하는 것이다. 과거 중국이 아직 개방되지 않았을 때는 홍콩이나 해외에서 제공되는 모든 것들은 다 훌륭한 학습의 기회로 여겼다. 그러나 중국이 개방됨에 따라, 외부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고 선택의 폭도 매우 넓어졌다. 학습과 관련하여 중국 교회의 사역자들은 예전에는 매우 수동적이었으나 지금은 능동적으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위의 두 학습 유형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수동적 학습유형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모두가 배움의 기회를 아주 소중히 생각하여 학습에 게을리 하는 태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흡수하는 영양분이 고르지 않을 수도 있다. 심지어는 이단의 영향을 받아도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최근에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동방의 번개’(東方閃電)를 예로 들면, 그들은 기독교의 탈을 쓰고 반기독교적인 교리를 전하고 있다. 만약에 이들에 대해 예비지식을 갖추지 못한 기독교 신도라면 그들의 겉모습만 보고 이단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왜냐하면 ‘동방의 번개’도 우리와 똑같이 성경을 인용하고, 세례를 베풀고, 말씀 공부 및 지도자 양성 훈련 모임을 가지기 때문이다. 만일 중국의 성도들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중국 교회는 쉽사리 이단의 영향을 받아 잘못된 길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지역의 교회 사역자들은 학습의 기회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능동적으로 필요한 자료 및 훈련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러한 학습 유형은 그들이 직접 원하는 내용과 강사, 심지어는 훈련 형식과 시간, 장소들을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원쪼우(溫州)와 같은 지역에서는 교회가 이미 상당히 성숙한 정도로 발전하였기 때문에 교인들 및 사역자들은 기본적인 훈련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의 유명한 설교자들을 초빙하여 교육받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가 알다시피 내용의 적합성과 강사의 지명도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너무 지나친 선택으로 인해 오히려 중국 교회가 더 적합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러므로 해외교회와 중국 교회는 더 깊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단순하게 어떤 교회 혹은 단체가 어느 지역에서 행한 성공 사례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상황에 맞지도 않는 지역에다 그대로 대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능동적 학습 유형과 수동적 학습 유형이 모두 일장일단이 있으므로 우리가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지역에 들어갈 때는 먼저 서로 대화하는 일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런 뒤에 서로에게 적합한 사역 유형을 정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일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해외교회도 자기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네 번째 문제는 중국 교회의 성장이 점진적인 성장이 아니라 비약적인 성장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성도수의 증가와 사역의 성장에 따른 필요는 무엇인가? 중국 교회의 성장은 실로 비약적이다. 성도수는 배가하여 매년 엄청난 인원이 세례를 받고 교회에 등록한다. 사역면에서도 해외 교회가 10년에 걸쳐 이룬 것을 중국 교회는 1년이면 이루어 낸다.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을 예로 들어보면, 3년 전에는 지극히 적은 수의 사람만이 인터넷을 다루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사이트와 이메일 이용이 보편화되었다. 3년 동안 네티즌이 4, 5천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초고속 인터넷 망을 사용하는 데 한 달에 인민폐 100원 정도면 된다. 빠른 속도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한 보급의 확산으로 이미 해외 몇몇 선진국을 능가하는 수준이 되었다. 교회 사역자들은 이제 데스크탑 컴퓨터가 아니라 노트북 컴퓨터나 PDA와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녹음테이프 및 비디오테이프를 복사하여 그쪽에 지원을 해 왔다. 하지만 가장 먼저 MP3를 이용하여 설교 말씀을 내보내고 교회 훈련 프로그램에 적용한 사람들은 바로 중국 교회이다. 우리는 신속하고 민첩하게 이러한 도전에 반응할 수 있는가? 중국 교회를 섬기는 해외교회는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켜서 이 아름다운 섬김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하나님은 해외교회 성도들의 섬김과 기도를 통하여 중국 교회를 성장시켜 주셨다. 중국은 인구가 무척 많은 큰 나라이다. 교회가 신속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반면에 그렇기 때문에 복음전파와 목양 사역에 여러 가지 복잡하고 어려운 점이 생기게 마련이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해서 가난이 없어진 것은 아니며 핍박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농촌 교회는 중국 내부에서 가장 큰 집단을 이루고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은 우리에게 있어 최우선적인 과제가 되어야 한다. 많은 형제 자매들이 해외로부터 그곳으로 들어가지만 이들이 어떻게 해야 중국 교회에 이미 존재하는 자원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또 중국 교회의 사역자들과 협력하여 교회를 잘 성장시켜나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 교회는 끊임없이 성장을 이루어 가고 있는 교회이다. 그러나 교회의 역사는 길지 않으며 또 앞으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다. 자원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너무도 멀다. 우리는 정말로 중국 교회와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인가? 이 큰 사명을 감당함에 있어 우리는 어떻게 우리와 한 형제자매 된 그들과 함께 동행하며 사역을 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사람이지 일이 아니다. 그리고 또 사실 이 일을 섬기는 사역자들이야말로 가장 유익을 많이 얻는 사람들이다. 오늘 우리에게는 이런 좋은 섬김의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 더 많은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며 중국 교회 사역자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으시는 놀라운 역사를 바라보며 그 놀라운 사역에 함께 동참해야 할 것이다.

출처 |‘中國敎會的現況與未來’, 基督敎神州網 (www.21sz.org)
뤼칭슝/ 중국선교사
편역/ 김경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