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 복음화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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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 왕 유(중국 선교사)
진 행 : 석은혜(선교사/본지 편집장)
장 소 : 중국어문선교회 회의실
일 시 : 1999년 7월 2일
중국에는 55개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먼저 어떤 민족들이 얼마나, 어떻게 복음화되었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55개 소수민족 중 복음이 들어가 교회가 세워져서 자력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민족은 일반적으로 6개 민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조선족, 리쑤족, 먀오족, 이족, 징포족, 두롱족입니다. 조선족을 제외하고는 주로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복음화 비율을 살펴보면, 리쑤족은 70% 이상 복음화 되었고, 먀오족과 이족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어떤 지역은 97~98%의 복음화율을 보이고 어떤 지역은 0%의 복음화율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같은 민족이라도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소수민족 전체의 복음화율을 말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리쑤족, 이족, 징포족의 복음화율은 최소한 7%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족의 복음화율은 잘 모르겠습니다. 두롱족은 정확한 통계가 나와있지 않은 상태이고, 샤머니즘적 요소가 강하며 리쑤족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자생적으로 교회를 세우고 스스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민족은 리쑤족, 먀오족, 징포족, 이족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족, 하니족, 라후족, 다이족 등은 한족과 함께 모임을 갖고 있으며 예배 중 한어(중국어)를 사용하거나 민족 언어로 동시통역하기도 합니다. 다이족의 경우, 자신들의 민족 교회를 세운 지역이 있으며 장로가 세워지는 등 지도자도 존재합니다. 누족은 리쑤어로 드리는 리쑤족 예배에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누족은 생존을 위해 많은 부분을 리쑤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이들 민족의 대부분은 공산당 집권 이전에 활동했던 서양 선교사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리쑤족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선교사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였으며, 리쑤족 자체적으로 신학교를 세우기까지 했습니다. 먀오족 역시 선교사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자신들의 선교역사를 말합니다. 이족과 먀오족이 함께 공부하는 성경학교 역시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것입니다. 반면 다이족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중국 내에서 복음을 접하여 자생적으로 교회가 세워졌는데 이는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복음화된 소수민족들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같은 소수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까? 전하고 있지 않다면 어떤 이유입니까?
현재 가장 활발히 복음을 전하고 있는 민족은 리쑤족과 다이족입니다. 리쑤족은 두롱족, 징포족, 누족과 같은 타민족에게까지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리쑤족은 이들 세 민족에게 신앙뿐만 아니라 생활 면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이족 역시 활발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어 기독교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기 전, 선교사들이 다이족 문자로 신약성경을 번역하기도 했지만, 선교사가 철수하고 나서 신자가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도시에 나갔다가 복음을 듣거나, 다이족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 의해 복음을 접하면서 자생적으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 두 민족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 있는 같은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문화적 요인과 지리적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족의 경우, 같은 민족이라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문화나 언어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먀오족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먼 거리를 이동하여 복음을 전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아직 이들 민족은 장애를 뛰어넘어 자기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소명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복음화된 소수민족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보통 한족(중국인)들은 일주일에 한번 주일 오전에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소수민족 대부분은 주일 낮, 저녁, 수요일 저녁에 모두 집회를 갖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교회가 열려있어서 특별한 모임이 아니더라도 하루 일을 마친 사람들이 저녁에 교회에 모여 찬양하고 교제를 나눕니다. 왜냐하면 달리 즐길만한 문화나 오락시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녁마다 모여 찬양으로 시간을 보내다보니, 먀오족의 찬양 솜씨는 인근에 소문이 나서 한족 교회에 초청을 받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잦아지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공연행사가 되어가는 것 같아 조금 염려가 됩니다. 리쑤족 역시 찬양을 잘합니다. 어떤 지역을 방문하여 리쑤족 교회의 수요 저녁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30여 명이 모였는데, 성가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4부 화음으로 나누어 리쑤어로 찬양하는데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소수민족들은 한족의 찬양곡을 선별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자기 민족 고유의 곡조로 만들어진 찬양을 부르기도 합니다.
소수민족은 문맹률이 높다고 하던데 그들이 복음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지요?
샤머니즘적 요소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문맹률이 0%에 가까운 우리나라에도 기복적이고 샤머니즘적인 신앙요소가 있는데, 문맹률이 높은 소수민족에게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민족들의 문맹률이 높다고 하지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글을 읽을 줄 압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문자를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다른 민족에게도 자기 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가르치고, 복음을 전합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자기 민족의 문자는 모르지만 이웃 민족의 문자는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지 문자를 안다고 해서 성경을 제대로 이해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읽기는 읽어도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복음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재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복음이 전해지려면 성경이 꼭 필요합니다. 현재 리쑤족과 징포족은 신, 구약이 번역되었고 먀오족, 이족, 다이족은 신약만 번역되어 있습니다. 하니족, 라후족, 와족은 일부만이 번역되어 있고, 누족은 리쑤족의 성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수민족들이 기복적이고 샤머니즘적 신앙요소를 갖고 있는 이유는 높은 문맹률 탓도 있지만,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줄 지도자가 없는 이유도 크다고 봅니다.
소수민족 내에 목사안수를 받은 지도자가 있습니까?그들은 어떻게 목사가 될 수 있습니까?
삼자교회를 통해 안수 받은 목사가 있지만, 극히 소수입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목사 한 사람이 200여 개의 교회를 돌보고 있어, 목사가 아주 부족한 상태입니다. 목사가 없는 교회의 경우, 평신도 중에서 신앙연륜이 비교적 높은 사람이 예배를 인도합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 수학능력이 있는 사람은 신학교에 가서 한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운 소수민족 신학교에서 자신들의 언어로 공부합니다.
소수민족 교회도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로 나뉘어져 있습니까?
소수민족 내에서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를 구분하기란 어렵습니다. 한족처럼 종교국 관할이 아니라 소수민족 종교로 처리하기 때문에, 삼자에 등록은 시키지만 삼자의 간섭은 그리 많이 받지 않습니다. 반(半)삼자라고 부를 수 있겠죠. 물론 삼자에 등록하지 않은 교회도 있습니다. 삼자에 등록한다고 해도 별 간섭은 받지 않지만, 당이 세운 제도권 안에 있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 삼자에 등록하지 않습니다.
소수민족 젊은이들에 대한 복음화율은 높은 반면, 나이든 분이나 노인들은 예수를 잘 믿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젊은이들에 대한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도 있고, 노년층의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도 있습니다. 교회에 주일 예배만 있는 곳은 노년층이 많고, 평상시에 교회 안에 교제와 찬양의 분위기가 있는 곳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입니다. 청년부라고 이름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이 저녁에 교회에 모여 한쪽에서는 찬양을 하고 한쪽에서는 교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교회가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특이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양과 위생교육, 성경공부 등 말입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장기적으로 거주하기에는 신분노출 등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선교사로부터 개인적으로 훈련을 받은 현지인이 이 사역을 감당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소수민족 선교에 있어서 한족을 통해서 선교할 때의 장, 단점과 한국인이 직접 선교할 때의 장, 단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한족이 소수민족 선교를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족과 소수민족 간에 존재하는 민족 감정입니다.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사역할 때, 선교사가 한족과 관계된 것을 알면 위구르 신자들이 그 선교사와 관계를 끊을 정도입니다. 한족 스스로도 민족우월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반면 한족이 소수민족 선교를 할 경우의 장점은 외국인보다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이 소수민족에게 접근할 때, 그들처럼 소수민족인 조선족과 혈통이 같다는 점은 그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인이 언어와 문화와 교통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그들에게 갈 수만 있다면 환영받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도와주러 왔다■, ■가르쳐주러 왔다■는 등의 접근 보다는 겸손한 태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장벽은 언어와 문화입니다. 소수민족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어와 소수민족 언어를 모두 습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소수민족 지역의 낙후된 사회와 문화는, 자신이 살던 곳의 문화적 혜택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민족 선교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면을 준비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조급하게 열매를 기대하는 요구가 없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교회는 성급하게 열매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선교사 자신도 조급하게 사역하다보면 대상 소수민족을 이해하기도 전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한국 교회가 빠른 열매를 요구한다 할지라도, 선교사 자신이 인내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이것이 재정 후원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범위 내에서만 사역하고 조급하게 열매를 기대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언어가 철저히 준비되어야 합니다. 소수민족 언어 구사만으로는 사실상 선교가 불가능합니다. 중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중국어를 반드시 구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어와 소수민족 언어, 두 가지를 모두 습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민족학과 문화인류학 등을 공부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 점점 많은 단기선교팀들이 중국의 소수민족 지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소수민족 선교를 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중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는 개방된 지역과 미개방 지역이 있는데 이에 따라 선교전략이 세워져야 합니다. 개방된 지역에서는 공개적으로 전도할 수 있지만, 미개방된 지역에서는 신분을 감춰야 하고 전도의 열정을 절제해야 합니다.
단기선교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전도 역시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나게 될 상대방에 대한 이해 없이 짧은 언어나 전도지 하나 주는 것으로 전도하는 것은 그 민족을 위한 전체 선교전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 민족을 향한 전체적인 전략을 생각하고, 내가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복음화 되지 않은 소수민족이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복음 전하기 어려운 민족은 어느 민족입니까?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티벳의 짱족입니다. 그들이 믿는 라마불교는 신앙이라기 보다 그들의 생활이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분의 방법으로 그들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두 번째는 회교권에 속해 있는 민족으로서 주로 서북쪽에 있는 위구르족, 회족, 어원커족 등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구가 극히 적은 민족으로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아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난 민족들입니다. 지눠족, 어룬춘족 등이 이에 속합니다.
한국에서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중보기도, 단기선교를 통한 민족 리서치와 그 자료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안내하고 소개하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수민족 선교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요청되는 일은 무엇입니까?
한족 선교에 있어서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은 지도자 양육입니다. 이것은 이미 사역자가 그 지역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소수민족에게 있어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 민족을 향해 가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가지 않고서는, 복음을 전하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의 일들도 있을 수 없습니다. 가야만 그 민족에 대한 연구도 할 수 있고, 교회개척도 할 수 있고, 성경번역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가는 것■연구, 조사■교회개척■성경번역■지도자 양육의 순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항간에 소수민족 지역에 사역자가 너무 많이 몰려있다고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네이멍구, 신장, 시짱(티벳), 윈난, 쓰촨, 구이저우, 광시, 동북 등을 소수민족 지역으로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사역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윈난과 쓰촨을 합쳐서 40가정이 들어와 있는데, 이것은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닙니다. 게다가 이 사역자들 모두가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선교하기 위해 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족을 대상으로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윈난성의 65%는 한족이며, 쓰촨성 인구의 대부분도 한족이기 때문입니다. 소수민족 지역에서는 여전히 더 많은 사역자를 필요로 합니다.
장시간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중국 소수민족 선교가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정리/ 박선경■자원봉사자
출 처 : <중국을주께로> 1999년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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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 왕 유(중국 선교사)
진 행 : 석은혜(선교사/본지 편집장)
장 소 : 중국어문선교회 회의실
일 시 : 1999년 7월 2일
중국에는 55개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먼저 어떤 민족들이 얼마나, 어떻게 복음화되었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55개 소수민족 중 복음이 들어가 교회가 세워져서 자력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민족은 일반적으로 6개 민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조선족, 리쑤족, 먀오족, 이족, 징포족, 두롱족입니다. 조선족을 제외하고는 주로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복음화 비율을 살펴보면, 리쑤족은 70% 이상 복음화 되었고, 먀오족과 이족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어떤 지역은 97~98%의 복음화율을 보이고 어떤 지역은 0%의 복음화율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같은 민족이라도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소수민족 전체의 복음화율을 말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리쑤족, 이족, 징포족의 복음화율은 최소한 7%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족의 복음화율은 잘 모르겠습니다. 두롱족은 정확한 통계가 나와있지 않은 상태이고, 샤머니즘적 요소가 강하며 리쑤족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자생적으로 교회를 세우고 스스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민족은 리쑤족, 먀오족, 징포족, 이족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족, 하니족, 라후족, 다이족 등은 한족과 함께 모임을 갖고 있으며 예배 중 한어(중국어)를 사용하거나 민족 언어로 동시통역하기도 합니다. 다이족의 경우, 자신들의 민족 교회를 세운 지역이 있으며 장로가 세워지는 등 지도자도 존재합니다. 누족은 리쑤어로 드리는 리쑤족 예배에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누족은 생존을 위해 많은 부분을 리쑤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이들 민족의 대부분은 공산당 집권 이전에 활동했던 서양 선교사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리쑤족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선교사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였으며, 리쑤족 자체적으로 신학교를 세우기까지 했습니다. 먀오족 역시 선교사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자신들의 선교역사를 말합니다. 이족과 먀오족이 함께 공부하는 성경학교 역시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것입니다. 반면 다이족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중국 내에서 복음을 접하여 자생적으로 교회가 세워졌는데 이는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복음화된 소수민족들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같은 소수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까? 전하고 있지 않다면 어떤 이유입니까?
현재 가장 활발히 복음을 전하고 있는 민족은 리쑤족과 다이족입니다. 리쑤족은 두롱족, 징포족, 누족과 같은 타민족에게까지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리쑤족은 이들 세 민족에게 신앙뿐만 아니라 생활 면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이족 역시 활발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어 기독교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기 전, 선교사들이 다이족 문자로 신약성경을 번역하기도 했지만, 선교사가 철수하고 나서 신자가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도시에 나갔다가 복음을 듣거나, 다이족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 의해 복음을 접하면서 자생적으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 두 민족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 있는 같은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문화적 요인과 지리적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족의 경우, 같은 민족이라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문화나 언어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먀오족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먼 거리를 이동하여 복음을 전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아직 이들 민족은 장애를 뛰어넘어 자기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소명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복음화된 소수민족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보통 한족(중국인)들은 일주일에 한번 주일 오전에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소수민족 대부분은 주일 낮, 저녁, 수요일 저녁에 모두 집회를 갖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교회가 열려있어서 특별한 모임이 아니더라도 하루 일을 마친 사람들이 저녁에 교회에 모여 찬양하고 교제를 나눕니다. 왜냐하면 달리 즐길만한 문화나 오락시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녁마다 모여 찬양으로 시간을 보내다보니, 먀오족의 찬양 솜씨는 인근에 소문이 나서 한족 교회에 초청을 받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잦아지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공연행사가 되어가는 것 같아 조금 염려가 됩니다. 리쑤족 역시 찬양을 잘합니다. 어떤 지역을 방문하여 리쑤족 교회의 수요 저녁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30여 명이 모였는데, 성가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4부 화음으로 나누어 리쑤어로 찬양하는데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소수민족들은 한족의 찬양곡을 선별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자기 민족 고유의 곡조로 만들어진 찬양을 부르기도 합니다.
소수민족은 문맹률이 높다고 하던데 그들이 복음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지요?
샤머니즘적 요소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문맹률이 0%에 가까운 우리나라에도 기복적이고 샤머니즘적인 신앙요소가 있는데, 문맹률이 높은 소수민족에게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민족들의 문맹률이 높다고 하지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글을 읽을 줄 압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문자를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다른 민족에게도 자기 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가르치고, 복음을 전합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자기 민족의 문자는 모르지만 이웃 민족의 문자는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지 문자를 안다고 해서 성경을 제대로 이해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읽기는 읽어도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복음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재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복음이 전해지려면 성경이 꼭 필요합니다. 현재 리쑤족과 징포족은 신, 구약이 번역되었고 먀오족, 이족, 다이족은 신약만 번역되어 있습니다. 하니족, 라후족, 와족은 일부만이 번역되어 있고, 누족은 리쑤족의 성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수민족들이 기복적이고 샤머니즘적 신앙요소를 갖고 있는 이유는 높은 문맹률 탓도 있지만,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줄 지도자가 없는 이유도 크다고 봅니다.
소수민족 내에 목사안수를 받은 지도자가 있습니까?그들은 어떻게 목사가 될 수 있습니까?
삼자교회를 통해 안수 받은 목사가 있지만, 극히 소수입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목사 한 사람이 200여 개의 교회를 돌보고 있어, 목사가 아주 부족한 상태입니다. 목사가 없는 교회의 경우, 평신도 중에서 신앙연륜이 비교적 높은 사람이 예배를 인도합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 수학능력이 있는 사람은 신학교에 가서 한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운 소수민족 신학교에서 자신들의 언어로 공부합니다.
소수민족 교회도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로 나뉘어져 있습니까?
소수민족 내에서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를 구분하기란 어렵습니다. 한족처럼 종교국 관할이 아니라 소수민족 종교로 처리하기 때문에, 삼자에 등록은 시키지만 삼자의 간섭은 그리 많이 받지 않습니다. 반(半)삼자라고 부를 수 있겠죠. 물론 삼자에 등록하지 않은 교회도 있습니다. 삼자에 등록한다고 해도 별 간섭은 받지 않지만, 당이 세운 제도권 안에 있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 삼자에 등록하지 않습니다.
소수민족 젊은이들에 대한 복음화율은 높은 반면, 나이든 분이나 노인들은 예수를 잘 믿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젊은이들에 대한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도 있고, 노년층의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도 있습니다. 교회에 주일 예배만 있는 곳은 노년층이 많고, 평상시에 교회 안에 교제와 찬양의 분위기가 있는 곳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입니다. 청년부라고 이름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이 저녁에 교회에 모여 한쪽에서는 찬양을 하고 한쪽에서는 교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교회가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특이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양과 위생교육, 성경공부 등 말입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장기적으로 거주하기에는 신분노출 등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선교사로부터 개인적으로 훈련을 받은 현지인이 이 사역을 감당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소수민족 선교에 있어서 한족을 통해서 선교할 때의 장, 단점과 한국인이 직접 선교할 때의 장, 단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한족이 소수민족 선교를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족과 소수민족 간에 존재하는 민족 감정입니다.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사역할 때, 선교사가 한족과 관계된 것을 알면 위구르 신자들이 그 선교사와 관계를 끊을 정도입니다. 한족 스스로도 민족우월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반면 한족이 소수민족 선교를 할 경우의 장점은 외국인보다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이 소수민족에게 접근할 때, 그들처럼 소수민족인 조선족과 혈통이 같다는 점은 그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인이 언어와 문화와 교통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그들에게 갈 수만 있다면 환영받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도와주러 왔다■, ■가르쳐주러 왔다■는 등의 접근 보다는 겸손한 태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장벽은 언어와 문화입니다. 소수민족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어와 소수민족 언어를 모두 습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소수민족 지역의 낙후된 사회와 문화는, 자신이 살던 곳의 문화적 혜택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민족 선교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면을 준비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조급하게 열매를 기대하는 요구가 없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교회는 성급하게 열매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선교사 자신도 조급하게 사역하다보면 대상 소수민족을 이해하기도 전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한국 교회가 빠른 열매를 요구한다 할지라도, 선교사 자신이 인내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이것이 재정 후원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범위 내에서만 사역하고 조급하게 열매를 기대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언어가 철저히 준비되어야 합니다. 소수민족 언어 구사만으로는 사실상 선교가 불가능합니다. 중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중국어를 반드시 구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어와 소수민족 언어, 두 가지를 모두 습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민족학과 문화인류학 등을 공부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 점점 많은 단기선교팀들이 중국의 소수민족 지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소수민족 선교를 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중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는 개방된 지역과 미개방 지역이 있는데 이에 따라 선교전략이 세워져야 합니다. 개방된 지역에서는 공개적으로 전도할 수 있지만, 미개방된 지역에서는 신분을 감춰야 하고 전도의 열정을 절제해야 합니다.
단기선교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전도 역시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나게 될 상대방에 대한 이해 없이 짧은 언어나 전도지 하나 주는 것으로 전도하는 것은 그 민족을 위한 전체 선교전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 민족을 향한 전체적인 전략을 생각하고, 내가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복음화 되지 않은 소수민족이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복음 전하기 어려운 민족은 어느 민족입니까?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티벳의 짱족입니다. 그들이 믿는 라마불교는 신앙이라기 보다 그들의 생활이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분의 방법으로 그들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두 번째는 회교권에 속해 있는 민족으로서 주로 서북쪽에 있는 위구르족, 회족, 어원커족 등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구가 극히 적은 민족으로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아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난 민족들입니다. 지눠족, 어룬춘족 등이 이에 속합니다.
한국에서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중보기도, 단기선교를 통한 민족 리서치와 그 자료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안내하고 소개하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수민족 선교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요청되는 일은 무엇입니까?
한족 선교에 있어서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은 지도자 양육입니다. 이것은 이미 사역자가 그 지역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소수민족에게 있어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 민족을 향해 가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가지 않고서는, 복음을 전하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의 일들도 있을 수 없습니다. 가야만 그 민족에 대한 연구도 할 수 있고, 교회개척도 할 수 있고, 성경번역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가는 것■연구, 조사■교회개척■성경번역■지도자 양육의 순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항간에 소수민족 지역에 사역자가 너무 많이 몰려있다고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네이멍구, 신장, 시짱(티벳), 윈난, 쓰촨, 구이저우, 광시, 동북 등을 소수민족 지역으로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사역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윈난과 쓰촨을 합쳐서 40가정이 들어와 있는데, 이것은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닙니다. 게다가 이 사역자들 모두가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선교하기 위해 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족을 대상으로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윈난성의 65%는 한족이며, 쓰촨성 인구의 대부분도 한족이기 때문입니다. 소수민족 지역에서는 여전히 더 많은 사역자를 필요로 합니다.
장시간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중국 소수민족 선교가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정리/ 박선경■자원봉사자
출 처 : <중국을주께로> 1999년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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