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을 하다보면 고향에 계신 가족들께 비디오라도 찍어서 올리는 것이 큰 선물이 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제가 로빈 아일랜드 동영상 올린 걸 보시고, 근처 사시는 모모씨께서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셔서....어설픈 저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계획하기
주소만
들고 어딘가를 찾아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항상 지도를 찾아 보며,
여기 쯤에서 좌회전하고, 골목 몇 개쯤 지나면 오른쪽으로 보이겠구나…하고 머리 속으로
먼저 그려 본 후 길을 떠납니다. 조금 더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목적지가 쉽게 눈에
보이거든요.
동영상 만들기도 저에게는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뭔 짓을 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때라야, 이 다음 장면에서 카메라를 끌지,
주욱~ 줌인(Zoom-In)을 할지 카메라를
떨지 않고도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카메라를 손에 든 상태로 딴 생각을 하면 아무래도 그림이
흔들거려요. 안 믿어지면 한 번 해 보세요…^^
머리 속으로 상황을 예측해 가면서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촬영을 시작하고, “그
일”이 다 끝난 다음에도 조금 여유를 두고 찍어 오면 보통 편집할 때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에는 기능이 엄청 많잖아요. 촬영할 때에는 복잡한 효과를 절대 쓰지
말고, 심플하게 가려고 노력하는 게 좋아요. 블로그에
올리는 동영상은 크기도 작고, 길이도 길지 않으니까요.
촬영 시작, 촬영 끝…일단 이 두가지만 잘 쓰는 것도 저는 힘들더라구요. 어떨 땐 이제 그만 끝낸다고 녹화 버튼을 다시 누른다고 눌렀는데 이제야 막 녹화되고 있고… 저만 그런
거겠지만, 꼭 결정적인 순간에 그런 일만 안 생겨도 벌써 명작 하나 찍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촬영하기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다 싶어요. 비디오 촬영도 잘 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겠죠? 저는 초보라서 잘 모르구요. 그냥 찍을 때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한다.” 우선 이거 딱 하나만 조심합니다.
삼각대를 들고 다니면 더 좋은데 기동성이 조금 떨어 지고, 또 남들이 뭐하나 해서
쳐다보면 좀 민망할 때가 있더군요. 제가 좀 소심해서…^^;
비디오 장치에서 캡춰하기
디카로 찍은 거면 그냥 USB포트로 연결한 후, 위 그림처럼 내 컴퓨터를 더블 클릭 한 후, 스케너 및 카메라에서 찾아서 그냥 보통 화일처럼 내 문서로 옮기거나, 메모리 카드만 빼서 리더기로 읽거나 바로 그거죠. 편하거든요.
캠코더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캠코더로 찍었을 경우엔
1. 아래 그림같이 생긴 i-link 혹은 IEEE-1394 케이블, 4to4 케이블(나라마다 메이커마다 부르는 게 다르더군요.) 이라고 부르는 것을 먼저 컴퓨터에 연결하고
2. 반대편에 캠코더를 연결 한 후,
3. 캠코더 재생 모드를 선택하고
4. Windows Movie Maker같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됩니다.
오늘은 일단 캠코더에서 소스 동영상만 받아 보겠습니다.
프로그램을 열면 왼쪽 편에 동영상 작업이라는 제목 아래 1.2.3.4 순서표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걸 따라가면 되는데요, 없어도 어떻게든 되는 기능은 다음에 하고, 우선 비디오 장치에서 캡처하기를 같이 해보기로 하죠.
노란색으로 표시된 비디오 장치에서 캡쳐를 선택하면 캡처 마법사가 뜹니다. 그러면 받고자 하는 테잎이 들어 있는 본인의 캠코더를 사뿐히 더블클릭해 주세요.
그러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뜹니다. 파일이름과 저장 위치는 마음대로 정하세요. 제 오피스를 보시면 상상이 가듯이, 파일링에는 저도 통 재주가 없어서 체계적으로 이름 짓는 법은 저도 모른답니다. 하지만, 앞으로 자주 동영상을 만들게 되면 분명 체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보통 촬영 일시와 장소를 조합해서 이름을 짓습니다.
다음 화면에서는 화질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물어 봅니다.
다음 블로그를 기준으로 한다고 하면 권장 옵션인 내 컴퓨터에서 최고 품질로 재생을 선택하셔도 괜찮습니다. 물론 컴퓨터 사양이 떨어지거나 (해외에서는 간단한 업그레이드도 쉽지가 않으니까요.) 그러면 상황에 맞춰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세요. 뭐 다운밖에 더 되겠습니까???ㅎㅎㅎ
보통 온라인에 올리는 경우는 길이가 짧으니까 다시 테이프에 녹화하기보다는 그냥 CD-ROM에 구워서 보관하시면 하드 디스크 관리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요즘 한국에서 수백기가짜리 하드 디스크가 기본이라면서요....? 제 C 드라이브에 남은 609메가라는 숫자를 보니 조금.....ㅎㅎㅎ)
무한 공간 하드디스크가 없으시면 테이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캡춰하지 마시고, 아래그림처럼 수동캡춰로 필요한 장면만 저장하세요. 오른쪽 아래의 컨트롤을 가지고 장면을 주욱 훑어 보다가, 대략 필요한 장면이 이 즈음에서~ 저 즈음이다 싶으면 천천히 감아가며 앞뒤로 움직이다가 일단 시작부분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세요.
1. 캡처 시작 버튼을 눌러서 필요한 장면이 녹화를 시작한다고 생각하시고,
2. 필요한 장면이 끝난다 싶은 부분에서 캡처 중지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하시면 일단 .wmv라는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는 동영상 파일이 만들어 집니다.
짝짝짝짝짝!
설명은 길어 보이는데, 그냥 기본 설정으로 대략 따라 가시고, 시작과 끝, 그리고 파일이름만 결정하면 되니까 괜히 겁먹지 마세요. 저도 완전 초짜에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닌데, 뭐 그럭저럭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돌려보고 있다고 하던걸요.
전해 들은 전문가로부터의 조언 :
"일단 자주 많이 찍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티비를 볼 때에도 그냥 보지 마시고, 사람은 이렇게, 풍경은 저렇게 찍는구나....하고 힌트를 많이 얻으세요! "
다음번엔 초 간단 기초 동영상 편집을 같이 해 보자구요. 그건 더 재미있던걸요~!
케이프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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