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 제3국을 떠도는 탈북자들> 태국

2006.03.22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의 얘기를 전하는 ‘제3국을 떠도는 탈북자들’, 오늘은 첫 순서로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가기위해 기다리는 곳, 태국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중국에 숨어살던 탈북자들은 버어마, 라오스 국경을 거쳐 대부분 태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태국은 버어마나 라오스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일단 국경에서 검문에 걸리지 않고 방콕으로 가면 한인교회와 연결이 되어 남한으로 갈 수 있다고 태국 변방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펴고 있는 선교사 윤태일(가명) 씨가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윤태일: 국경에서 잡히면 이민국 수용소로 가고 국경을 넘어 태국 방콕 까지 들어오면 한인 교회로 가서 비교적 자유롭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회는 수용소보다 훨씬 나아 전화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어 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태국 이민국 수용소와 한인교회가 탈북자들에 대한 면담이나 접촉이 거의 불가능 하도록 태도를 바꾸어 탈북자들과의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윤 선교사가 밝혔습니다.

윤태일: 탈북자들 하고 지키는 사람들과 말다툼이 있었다고도 하고 또 태국주재 한국 대사관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도 하는데 수용소에 있는 모든 탈북자들에게 ID, 신분증을 주고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컴퓨터 입력이 되어 정면과 측면을 찍어서 확인한 다음에, 탈북자가 면회를 하겠다고 하면 면화를 허용하고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외부에서 가도 전혀 접근은 못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상담을 하겠다고 하면 상담자가 자유롭게 들어가서 면회를 했는데 지금은 접촉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구요 두 번이나 갔다 되돌아 왔습니다.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한인교회에서도 활동가들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어 이민국 수용소와 교회가 함께 탈북자들의 접촉을 막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태일: 한인 교회가 접근을 일체 못하게... 그동안 1부 예배 참석했는데 참석하지 못 하도록 해 참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사관측에서 그렇게 하도록 한 것 같아 저도 다른 측면으로 알아보았더니 제 이름도 인권운동 하는 사람들의 브로커로 명단이 올라 있다고 다른 사람을 통해 얘기 들었습니다. 그전에는 교회에서 환대를 하고 탈북자들과 4-5시간씩 가졌는데 그다음에 이상하게 시간을 주지않고 외면을 하고 있어 알아보았더니 주 태국 한국 대사관 측에서 그런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탈북자들과 접촉이 가능했던 두 달 전만해도 수용소와 교회에 탈북자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이들이 언제 남한으로 들어갔는지 알 수 있었는데 근래에는 알 수가 없다고 윤선교사는 말했습니다.

윤태일: 수용소에 지난번에 갔을 때는 한 60여명이, 한인교회 42명이 있었고 그중에 저희들이 연결시켰던 사람들이 한 15명 정도 되고...

그는 이어 지금도 라오스나 버어마 에서 잡힌 탈북자들로 부터 간혹 구출요청이 오고 있다며 최근에도 태국으로 오려다 라오스에서 잡힌 탈북자들을 구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윤태일: 두 달 전에 라오스 수용소에 잡혀있는 11명을 관리들과 접촉해서 빼내 그래서 전체가 다 태국으로 들어와 7명은 이미 확인되었고 나머지는 잠적을 했는지 아직 도착 확인을 못하고 있습니다.

윤선교사는 중국에서 동남아로 갈 때는 브로커나 선교단체 혹은 도우미들의 안내가 없이 이제 탈북자들 스스로의 탈출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윤태일: 도움이, 브로커들이 내용을 알고 태국 국경을 건너다만 주는 사람들이 있고 방콕까지 데려다 주는 경우도 있고 두 달 전에 탈북자 3명이 도움을 받아 태국 내 변방 까지 왔는데 검문검색에 걸려 국경 보초들이 소지품 검사하고 빼앗고는 다시 변방 쪽으로 차를 태워 보냈다고 연락이 와서 3명을 데려온 적이 있어요.

이와 관련 지난 2004년 중국에서 탈북자 6명과 동남아를 거쳐 2005년 초 남한으로 들어간 김성진씨는 당시 길 안내를 맡았던 제프리 박 목사가 메콩 강에서 실종되는 바람에 기간이 오래 걸렸고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다며 가이드나 중개인 없이는 도저히 남한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진: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서 중국에서 미얀마, 미얀마에서 라오스 넘었다가 라오스에서 다시 미얀마 넘어가지고 미얀마에서 태국 넘어 한국으로 왔죠. 넘은 기간이 98일 걸렸어요. 혼자서 오기는 상상도 못하고 반드시 가이드가 있어서 길 안내가 있어야지 못 와요 길을 모르지 말을 모르지 그러니까 브로커 없이는 힘들어요.

태국의 윤태일 선교사는 근래 도우미나 중개인들이 탈북자들을 안내하는 비용은 약 200만원 에서 400만 원, 미화로 약 1800~3800달러라고 전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이원희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