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을 적신 원자바오 총리의 눈물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5.15 03:10 | 최종수정 2008.05.15 07:42
원자바오, 현장에서 이재민과 함께울어 구조대엔 "인민이 너희를 길렀다" 독려
"얘야, 울지 마라. 네가 살아나온 것만도 다행이 아니냐…."
무너진 집에서 부모를 잃고 혼자 우는 여자 아이를 붙들고 달래는 원자바오(溫家寶· 사진 ) 총리의 목소리도 울먹인다. 총리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하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구조를 기다리던 한 40대 여성은 구조대와 함께 총리가 나타나자 울음을 터뜨린다. 함께 있던 아기도 덩달아 운다. 총리는 아기의 볼을 쓰다듬으며 "아가, 조금만 기다려. 비스킷을 줄게, 우유도 줄게"라며 달랜다.
쓰촨
(四川)성의 지진 참사 현장 곳곳을 사흘째 누비고 있는 원자바오 < 사진 > 를 만난 많은 이재민은 울었다. 함께 눈물을 흘리는 총리를 TV로 보며 많은 중국 인도 울었다. 그는 빗속에서 확성기를 들고 붕괴된 건물에 깔린 사람들에게 "내가 왔다, 총리가 왔다. 조금만 더 참아라"고 소리쳤고, 구조대원들에게는 "1초가 급하다, 시간이 곧 생명이다"고 재촉했다.
66세의 원 총리가 재난지역으로 향하는 특별기에 탄 것은 12일 오후 4시40분(한국시각 오후 5시40분). 원촨(汶川)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2시간12분 만이었다. 원촨에서 가까운 청두(成都)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7시10분. 총리는 다시 차를 타고 진앙(震央) 인근 두장옌(都江堰)으로 가 밤 10시 가랑비 속에서 무너진 병원 건물에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다음날 오전 7시 원 총리는 두장옌에 설치된 재난지휘본부에서 현장 회의를 열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오늘 밤 12시까지는 원촨으로 통하는 도로를 열어 놓으라"고 독려했다.
그의 언행은 동행한 기자 한 명이 중국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인터넷 세상에 알렸다. "만약 네가 이 노인네(老爺子·원 총리) 모습을 봤으면 너도 울음을 터뜨렸을 거야. …노인네가 팔을 다쳐 피가 흐르자 의사가 달려갔는데, 노인네는 의사를 그냥 밀쳐 버리더라고. …어, 현장에 다가가던 이 노인네가 이번엔 넘어졌네…."
이 기자는 원 총리가 교량을 설치하러 간 공병이 산사태 위험이 커 철수하겠다고 하는 전화를 직접 받아 들고는 "10만명 인민의 목숨이 너희에게 달렸다. 작업을 계속하라. 이건 명령이다"며 전화기를 내던지는 모습을 보고는, "이 노인네가 이렇게 화난 건 처음 본다"는 문자도 띄웠다. 관리들에게는 "인민이 너희를 길렀다.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원 총리는 13일 ?양(綿陽)·더양(德陽)을 거쳐, 14일에는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진앙 동쪽 베이촨(北川)으로 들어갔다. 거의 잠을 자지 못하는 그의 구조 지휘 강행군에 중국인들은 작은 위안을 받고 있다.
[베이징=박승준 특파원 sjpark@chosun.com ]
[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 ☞ 조선일보 구독하기 ] [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얘야, 울지 마라. 네가 살아나온 것만도 다행이 아니냐…."
무너진 집에서 부모를 잃고 혼자 우는 여자 아이를 붙들고 달래는 원자바오(溫家寶· 사진 ) 총리의 목소리도 울먹인다. 총리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하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구조를 기다리던 한 40대 여성은 구조대와 함께 총리가 나타나자 울음을 터뜨린다. 함께 있던 아기도 덩달아 운다. 총리는 아기의 볼을 쓰다듬으며 "아가, 조금만 기다려. 비스킷을 줄게, 우유도 줄게"라며 달랜다.
쓰촨
66세의 원 총리가 재난지역으로 향하는 특별기에 탄 것은 12일 오후 4시40분(한국시각 오후 5시40분). 원촨(汶川)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2시간12분 만이었다. 원촨에서 가까운 청두(成都)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7시10분. 총리는 다시 차를 타고 진앙(震央) 인근 두장옌(都江堰)으로 가 밤 10시 가랑비 속에서 무너진 병원 건물에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다음날 오전 7시 원 총리는 두장옌에 설치된 재난지휘본부에서 현장 회의를 열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오늘 밤 12시까지는 원촨으로 통하는 도로를 열어 놓으라"고 독려했다.
그의 언행은 동행한 기자 한 명이 중국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인터넷 세상에 알렸다. "만약 네가 이 노인네(老爺子·원 총리) 모습을 봤으면 너도 울음을 터뜨렸을 거야. …노인네가 팔을 다쳐 피가 흐르자 의사가 달려갔는데, 노인네는 의사를 그냥 밀쳐 버리더라고. …어, 현장에 다가가던 이 노인네가 이번엔 넘어졌네…."
이 기자는 원 총리가 교량을 설치하러 간 공병이 산사태 위험이 커 철수하겠다고 하는 전화를 직접 받아 들고는 "10만명 인민의 목숨이 너희에게 달렸다. 작업을 계속하라. 이건 명령이다"며 전화기를 내던지는 모습을 보고는, "이 노인네가 이렇게 화난 건 처음 본다"는 문자도 띄웠다. 관리들에게는 "인민이 너희를 길렀다.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원 총리는 13일 ?양(綿陽)·더양(德陽)을 거쳐, 14일에는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진앙 동쪽 베이촨(北川)으로 들어갔다. 거의 잠을 자지 못하는 그의 구조 지휘 강행군에 중국인들은 작은 위안을 받고 있다.
[베이징=박승준 특파원 sjpark@chosun.com ]
[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 ☞ 조선일보 구독하기 ] [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 : 선
글쓴이 : 아로원장 원글보기
메모 :
'† CHINA > 중국자료>블로그,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피해가 심한 소수민족...(창족,) (0) | 2008.05.16 |
---|---|
[스크랩] 중국 쓰촨성의 재난을 위한 기도 (0) | 2008.05.16 |
중국 사천성 피해자를 위한 기도 (0) | 2008.05.16 |
중국 사천성(쓰촨성/四川省) 대지진 참사현장(2) (0) | 2008.05.14 |
[스크랩] 방천 일기(2) (0) | 2008.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