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구름이 바탕화면을 정복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구름 모습과 지진 발생 현황, 위성의 움직임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윈엑스플레닛(winXPlanet)’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로 전문가들이 접하던 기상 및 지구 관련 정보를 누구든지 PC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 winXPlanet에서 서울 김포공항(위도37, 경도127)을 기준으로 본 한반도 주변 모습. 한반도 남쪽이 옅은 구름으로 덮인 가운데, 대만 타이베이 상공에 제14호 태풍 '카눈'의 모습이 보인다.
‘윈엑스플레닛’을 이용하면 우리 나라에 다가오는 태풍이나 비구름의 모습을 바탕화면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 지금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한반도 남쪽에 옅은 구름대가 형성된 가운데 대만 타이베이를 거쳐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북서진하고 있는 제15호 태풍 ‘카눈’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네티즌들은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우리나라와 일본에 피해를 입힌 제14호 태풍 ‘나비’가 다가오는 모습을 직접 생생하게 확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 프로그램은 현재 지진 발생지역과 강도, 태양과 달의 위치, 국제우주정거장(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 과 무궁화위성 등 인공위성의 궤도, 낮과 밤의 변화 등도 보여준다. 위도와 경도를 알면 원하는 지역을 더욱 상세히 볼 수 있다. 위도와 경도를 각각 37과 127로 설정하면 서울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 상공의 모습이 펼쳐진다. 지도 크기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3D로 제작한 원형(圓形)의 지구 모형 사진 위에 각종 정보들을 보여준다. 위성 등으로부터 시시각각 들어오는 자료를 천문학적으로 계산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구름 이미지는 위성이 촬영한 실제 구름 모습이다. 그리니치 천문대의 세계표준시간(GMT·Greenwich Mean Time) 오전 12시 39분을 기점으로 세 시간마다 업데이트되는 사진을 이용한다. 업데이트 시점을 기준으로 4시간쯤 전에 촬영된 사진이기 때문에 기상청 홈페이지의 현재 시각 구름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9월3일 winXPlanet을 통해 본 한반도 주변. 제14호 태풍 '나비'의 거대한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2002년에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위성사진을 이용한 지리정보 프로그램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주목 받으면서 함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어스’는 최근 美 카트리나 사태 직후 현장 사진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크게 각광 받은 바 있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는 관련 홈페이지(http://user.chol.com/~winxplanet/)’에서 얻을 수 있다.

 

남승우기자seraphc@chosun.com

 
입력 : 2005.09.11 15:23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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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목련꽃이 질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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