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선교사 파송 현황] 동아시아↑유럽↓

지역간 평준화 시급

 



선교사 파송 2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선교사 파송 주체와 지역 다원화,‘선교사 토털케어’(선교사자녀 문제 등 선교사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체계) 인프라 구축이 요청된다. 이번 조사 결과 200명 이상의 선교사를 파송한 단체는 12개로 선교단체 파송 선교사 7336명 중 68%를 차지,선교사 파송이 일부 단체에 너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UBF CMI YWAM CCC 등 청년·학생선교단체들이 대거 상위권에 진입,이들이 한국 선교운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선교사 1만4012명 중 2년 이상 장기선교사는 1만2594명(89.9%),2년 미만 단기선교사는 1418명(10.1%)로 전년 대비 각각 1410명,507명 증가했다. 이는 한국 교회가 전반적으로 성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교 헌신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파송단체나 선교사 스스로가 장기선교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현재 개교회나 선교단체를 통해 1주에서 1개월여의 단기선교 활동을 경험한 젊은 기독인 중 선교사 헌신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 이들이 6개월에서 2년까지 활동하는 단기선교사가 된다면 선교사 수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 포함,목사 선교사는 1만2295명(64.7%)인 반면 평신도 선교사는 2963명(35.3%)으로 한국 교회는 여전히 목사 선교사 위주로 파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와 KWMA가 추진하고 있는 ‘2020년까지 100만 자비량 선교사 양성,2030년까지 10만명 선교사 파송’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교사자녀(MK)는 19세 미만이 5499명(74.5%),20세 이상이 1881명(25.5%)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3명,906명 증가했다. 파악되지 않은 단체의 선교사자녀 수를 감안하면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선교전문가들은 전망한다. MK 증가에 따른 후속 대책이 절실하다. 이는 선교사에 대한 전략적 재배치나 사역 확대의 걸림돌로 최우선적으로 제기되는 것이 MK 문제이기 때문이다.

선교사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가 4068명(29.3%)으로 전년에 비해 1208명 증가했다. 증가 추세는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동남아 2012명(14,5%·전년 대비 +72명) 태평양·오세아니아지역 941명(6.8%,+462명) 중남미 863명(6.2%,+65명) 중앙아시아는 825명(5.9%,+142명)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서아시아 756명(5.4%,+48명)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697명(5.0%,+17명) 중동 623명(4.5%,+12명) 사하라 사막 이북 북아프리카 366명(2.6%,+106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은 1422명(10.2%)으로 전년 대비 104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유럽이 점차 이슬람화가 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상적인’ 수치가 아니다. 또 중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권 선교사가 1814명(13.1%)에 불과해 이들 지역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이 요청된다.

순회선교사 및 국내 외국인근로자 대상 선교사와 비거주 선교사는 138명(1.0%)으로 전년에 비해 33명 증가했다. 그밖의 국내 행정·동원 사역선교사는 32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송 선교사 중 향후 5년내 은퇴 예정자는 전체의 2% 미만에 불과하는 등 한국인 선교사들의 평균 연령대가 아직 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등 전통적인 선교강국은 향후 은퇴할 선교사 수가 새롭게 선교사로 허입될 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세계 선교계는 한결같이 한국 교회에 남다른 기대를 갖고 있다. 랠프 윈터(미국 세계선교센터 설립자) 데이비드 할리(OMF 국제총재) 박사 등은 앞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교회가 향후 미국을 대체할 선교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선교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와 관련,“선교사 파송 수 증가에 못지않게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간 보다 원활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목사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간 사역적인 균형을 이루고 지역적 편중화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과는 오는 9일 KWMA 정기총회를 통해 1차로 발표되며 향후 보강조사를 거쳐 최종적인 분석 자료가 공표될 예정이다.

◇ 한국세계선교협의회란

(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14개 교단 선교부와 90개 선교단체,239개 지역교회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내 최대 선교협의체다.

1990년에 창립된 KWMA는 교회 선교의 활성화,선교 정보 수집 및 제공을 통한 선교의 정보화,효과적 선교를 위한 선교의 전략화,상호 협의·조정 및 네트워크를 통한 선교 동력화 등 4대 비전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경회장은 곽선희(소망교회 원로) 정진경(신촌성결교회 원로) 목사 등이며 현재 대표회장은 박종순(충신교회) 목사이다. 정 목사는 명예이사장,박 목사는 이사장으로도 재임하고 있다.

부설기구로 선교행정학교 한국선교정보네트웍 선교신용평가기구 선교사위기관리연구소 선교사계속교육진흥원 선교전략연구소 등이 있다. KWMA 산하기구로 연합선교훈련원,독립연대기구로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 선교상담지원센터(MCC)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 등이 있다. 선교사자녀 학교인 한국마닐라아카데미와 방콕국제학교 지구촌고등학교 한동국제학교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부산에는 (지역)세계선교협의회를 두고 있다.

KWMA는 특히 오는 6월 한달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공동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세계선교대회와 선교전략회의를 갖고 새로운 선교 부흥 열기를 점화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인 선교전략 및 동원계획 등을 세워 2030년까지 10만명 선교사 파송 시대를 열어갈 예정이다. 특히 본보와 함께 해마다 한국 교회의 선교 계량화 작업을 추진,선교의 내적 성장에도 힘쓰게 된다(02-3280-7981).

[한국교회 선교동향 조사] 지구촌 곳곳 선교한류…내실 다질때

 



한국선교연구원(KRIM·원장 문상철)은 한국 교회 선교동향을 조사한 결과 2004년 12월말 현재 한인 선교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1482명)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어 미국 994명,일본 691명,필리핀 666명,러시아 407명,독일 346명,태국 327명,인도네시아 322명,인도 300명,캐나다 2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독일 캐나다의 경우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선교사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한인 선교사의 종교권별 분포는 기독교권 31.8%,이슬람권 22.9%,공산권 19%,불교권 14.4%,정령숭배권 7.7%,힌두권 3.9% 등으로 조사됐다.

문 원장은 “한국 교회는 2004년말까지 165개 선교단체를 통해 160개국에 1만2874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면서 “한국은 비서구선교의 중심국가일 뿐 아니라 세계선교의 주도 세력으로 선교를 통해 세계 교회에 ‘영적 한류(韓流)’를 확산시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한국 선교계는 향후 국제단체와 국내 자생선교단체간 파트너십과 네트워킹,전문인 선교 패러다임의 완전 정착 등을 통해 새로운 선교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와 달리 선교의 압축 성장을 경험한 한국 교회는 선교 운동의 국제화와 지역화간의 조화,선교사에 대한 유지 관리 시스템 구축,선교사 자녀(MK)의 전략적 양육 등에 힘써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선교사의 중도탈락도 적지 않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2785명,2004년에는 443명으로 중도탈락률이 3.4%에 달했다. 문 원장은 “선교사의 중도탈락은 파송단체와의 갈등,건강 및 동료들과의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훈련,선교사 케어(선교사 허입에서부터 은퇴까지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한 돌봄) 분야 개선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교사 훈련 개선 방안과 관련해 인성 및 영성훈련 보강,선발 과정의 전문화,재교육 기회 확보 등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선교사의 학력은 대졸 이상이 94.1%이며 그중 박사학위 소지자도 3.3%에 달했다. 이는 서구 선교사들의 평균 학력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 원장은 “이런 고급 인력은 한국 교회의 자원일 뿐 아니라 국가적 자원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일보 / 함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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