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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연구원(KRIM·원장 문상철)은 한국 교회 선교동향을 조사한 결과 2004년 12월말 현재 한인 선교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1482명)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어 미국 994명,일본 691명,필리핀 666명,러시아 407명,독일 346명,태국 327명,인도네시아 322명,인도 300명,캐나다 2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독일 캐나다의 경우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선교사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한인 선교사의 종교권별 분포는 기독교권 31.8%,이슬람권 22.9%,공산권 19%,불교권 14.4%,정령숭배권 7.7%,힌두권 3.9% 등으로 조사됐다.
문 원장은 “한국 교회는 2004년말까지 165개 선교단체를 통해 160개국에 1만2874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면서 “한국은 비서구선교의 중심국가일 뿐 아니라 세계선교의 주도 세력으로 선교를 통해 세계 교회에 ‘영적 한류(韓流)’를 확산시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한국 선교계는 향후 국제단체와 국내 자생선교단체간 파트너십과 네트워킹,전문인 선교 패러다임의 완전 정착 등을 통해 새로운 선교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와 달리 선교의 압축 성장을 경험한 한국 교회는 선교 운동의 국제화와 지역화간의 조화,선교사에 대한 유지 관리 시스템 구축,선교사 자녀(MK)의 전략적 양육 등에 힘써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선교사의 중도탈락도 적지 않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2785명,2004년에는 443명으로 중도탈락률이 3.4%에 달했다. 문 원장은 “선교사의 중도탈락은 파송단체와의 갈등,건강 및 동료들과의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훈련,선교사 케어(선교사 허입에서부터 은퇴까지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한 돌봄) 분야 개선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교사 훈련 개선 방안과 관련해 인성 및 영성훈련 보강,선발 과정의 전문화,재교육 기회 확보 등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선교사의 학력은 대졸 이상이 94.1%이며 그중 박사학위 소지자도 3.3%에 달했다. 이는 서구 선교사들의 평균 학력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 원장은 “이런 고급 인력은 한국 교회의 자원일 뿐 아니라 국가적 자원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일보 / 함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