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겨울나기 '서검' 한창
몽골판 김장, 서검에 대해서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철이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겨울을 맞이하는 연례행사인 김장철이 있다면, 몽골에는 ‘서검’이 있다.

몽골은 11월부터 ‘서검’이 한창이다. 몽골판 김장인 ‘서검’은 우리에게는 매우 낯선 용어인데, 이에 서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 서검의 유래

서검은 몽골의 전통 문화가 아니고 카작 민족의 아주 오래된 전통이다. 매년 몽골에서 진행되는 ‘서검’은 몽골인들은 카작족의 지혜로운 겨울나기를 보고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양울기 특성상 이 곳은 몽골 땅이지만 90%이상이 카작족이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 거주지역이다. 몽골에서 ‘서검’이 언제부터 시작 되었는지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서검을 해왔다고 몽골인들은 말한다. 

매년 우리나라가 김장을 담그면서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 것처럼 몽골에서는 ‘서검’을 한다. 일년 중 가장 큰 작업을 하는 이날은 모든 식구와 친척들이 모여 서로 도와 일손이 되어주기도 하고, 서검을 마친 후에는 잔치를 벌려 모두모여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서검은 몽골판 김장인 셈이다.  

2. 서검의 방법

우선 살찐 동물들을 구한다. 주로 아프지 않고 어리고 살찐 동물을 구하는 것이 중요한데 서검하는 동물에는말, 소, 양, 낙타, 염소가 있다. 서검이 카작족에서 유래된 전통이라 카작족이 특히 좋아하는 말고기는 서검에서 필수요소 이다. 말고기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양이다. 

보통 가족이라면 말 1마리, 소1~2마리, 양 10마리 정도 잡는다. 이것은 내년 봄까지 먹을 수 있는 분량에 해당한다. 

말은 고기가 많고 특유의 맛으로 인해 카작족이 가장 좋아는 동물이다. 주로 만두로 만들어먹거나 그냥 삶아 먹고, 양고기는 국물을 내기위해 주로 사용한다. 특히 카즈(한국식 순대와 유사)라는 6개월 정도 보관 할 수 있는 순대를 만드는데, 소금을 많이 넣고 건조저장하기 때문에 겨울내내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서검의 과정>


 ▲ 말서검하는 장면
1) 말 ,소등을 발을 모두 몪어 땅에 눕힌다.

 

2) 목을 벤다. 이때 피가 다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데, 그 시간에 동물의 영혼이 떠나간다고 생각한다. 서검을 하는 날은 온 집에 피와 소, 말, 양들의 울음 소리로 가득하다.

 


 ▲ 내장을 꺼내는 장면
3) 남자들이 가죽을 벗기면 배를 가르고 내장들을 꺼낸다.

4) 여자들이 내장들을 깨끗이 닦는 동안 남자들은 뼈와 고기를 자른다.

 

5) 봄에 먹을 고기는 소금을 뿌려 창고에 말린다. 겨울에 당장 먹을 고기는 얼게 두어 나무 상자에 넣어둔다 .


 ▲ 긴막대기에 고기를 널어서 말린다.

 

 

 

 

 

 

6) 마지막으로 깨끗이 닦은 말의 내장 속에 소금 뿌린 말의 갈비살을 넣어 카즈(소장), 카르타(대장)를 만들어 긴나무에 걸어 약 한달이 지난 후부터 먹기 시작한다. 이 작업은 아무나 하지 못하고 연세많은 노인이나 경험이 많은 여자들이 주로 만든다.


 ▲ 노련한 손길로 카즈(소장), 카르타(대장)를 만들고 있는 몽골 여인의 모습
 

3. 서검을 하는 이유

서검을 하는 이유는 겨울철 식량을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이 시기가 일년 중에 모든 동물들이 살이 가장 많이 오르기 때문에 이때 동물들을 잡게 된다. 몽골은 11월 달부터 영하 10도로 떨어져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 할 수 있다. 12월부터는 영하 30도로 내려가기 때문에 밖에서 작업해야 하는 서검을 하기 어렵기에 11월에 주로 한다.

또한 일년 중 이때가 가장 동물이 싸다. 목자들이 겨울에는 많은 동물들을 관리하기가 어렵기에 겨울이 오기전에 빨리 팔고자 한다. 그래서 동물들의 살이 많이 오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떨어진다.

겨울부터 봄까지 대부분의 동물들은 잘 먹지 못하기 때문애 많이 마르게 되어 고기를 좋아하는 카작인들이 고기를 많이 얻을 수 없고, 팔아도 돈이 안되기 때문에 목자들이 동물들을 팔지 않잡는다. 이렇게 서검을 한 고기는 겨울철에 식량으로 사용된다.

4. 시기

추위가 시작되는 11월 10일이후부터 연말까지 서검이 진행된다.

 

 

  김에녹  특파원 / (2009-11-19 14: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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