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교회 세계선교 동향
1) 정책과 전략 기조
2006년 1월 세계선교협의회(KWMA) 연례총회에서 한국 주요교단 및 해외선교단체들은 한국교회 해외선교의 기조를 미전도종족 전방개척선교로 규정하고 앞으로 2030년까지 10만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세계복음화를 완성하자고 다짐했다. KWMA는 이어서 한국 선교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하였다. 합동선교부(GMS)는 2006년 하반기에 전방선교를 넘어서 "최전방" 선교의 기치를 내걸고 교단선교부 정책기조를 새롭게 하였으며 2007년 6월에 대규모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하여 결의를 천명하였다. 한국교회의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밀레니엄 2000을 10여 년 앞두고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2차 로잔대회에서 세계선교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또한 로잔대회 이후 미국 세계선교지도자 랄프 윈터(Ralp Winter)나 루이스 부시(Luis Bush)의 미전도종족 선교운동에 힘입어 세계교회의 글로벌 미션이 세계교회운동으로 확산되었고 또 이러한 성과는 매우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선교주체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1989년 1,100여 개의 미전도종족이 2001년에는 8,000여 개, 2004년에는 6,000여 개, 2006년에는 3,600여 개로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이다.
둘째, 2001년 9.11 사태 이후 세계교회의 글로벌 리더십이 태평양을 건너 한국교회로 이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이 주도하는 글로벌 테러리즘이 확산되면서 서구 백인들의 최전방 미전도종족 선교가 크게 위축되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비서구권과 인종적 및 문화적 친근성을 가진 한국교회의 세계선교 역할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한국교회 선교사 수의 폭발적 증가는 바로 이러한 글로벌 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한국교회의 글로벌 리더십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시대에 한국교회를 들어 사용하시고 계신다는 것이다.
셋째, 1990년 이후 세계선교 정책과 전략에 대한 논쟁들이 국내에서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KWMA는 일관성 있게 한국교회 선교운동의 정책적 기조와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한국교회 내 세계선교의 운동성을 극대화하였다. 특히, 1995년 서울에서 개최된 GCOWE를 계기로 KWMA는 세계선교운동의 기축을 미전도종족 전방선교로 상정하고 선교주체들을 설득하면서 부단히 세계복음화의 완성을 향해 달려왔다. 덕분에 지금 한국교회 세계선교는 비전과 전략성 및 헌신도에 있어서 서구 선교계를 크게 능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한국교회 세계선교는 급성장하였으며 Target2030을 목표로 장애물과 난제를 극복하며 전진하고 있으며 국내 및 미주 한인 지역교회들의 선교참여는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 선교인력 배치와 현황
한국교회 세계선교의 목표와 사역 기조는 분명하다. 그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2030년까지 10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세계복음화를 완성하자는 것이다. 그 전략적 기조의 중심은 복음화가 되지 않은 전방개척 선교이다. 예수님은 모든 민족에 복음이 증거될 때 끝이 오리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전방 개척선교는 절대 예언의 성취이며 역사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비전과 정책적 기조를 선교부 및 선교단체의 지도부는 대개 공유하고 있으나 국내 지역교회 목회자들이나 의외로 많은 선교사들 사이에는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선교사 배치 현황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9년 1월 현재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이중 소속 선교사를 포함한 한국선교사 20,503명 가운데 교단선교부 파송 선교사수는 8,723명, 선교단체 파송 선교사수는 11,780명이다. 이 가운데 합동(2005명), 통합(1,102명), 기감(907명), 하나님의 성회(834명), 기침(612명), 대신(394명), 합정(370명), 합신(369명), 기성(307명), 고신(295명) 등 주요교단선교사는 총 7,195명이다. 또한, 선교단체의 경우 UBF(1,567명), CMI(628명), 순복음선교회(598명), 기아대책(508명), 인터콥(502명), 예수전도단(454명), WEC(418명), CCC(417명), 두란노선교회(304명), 바울선교회(298명) 등 10대 선교단체는 총 5,662명이다. 참고로 기아대책은 타단체와 이중 소속이 다수 있다.
그런데 파송지역 및 국가들을 보면 미국이 1,678명, 독일이 505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 파송한 단체로는 교단선교부들과 UBF, CMI 및 순복음 선교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수 역시 1,145명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복음화된 지역에서의 선교집중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교단선교부가 대부분이며 선교단체로 동아시아 사역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 CCC가 다수 사역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565명의 한국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러시아연방은 150여 개의 종족으로 구성된 나라로써 러시아 정교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565명의 선교사들 중에서 이슬람이 지배적인 카프카스지역 공화국들이나 무속신앙이 여전한 시베리아 지역 종족들 가운데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10%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륙 지역들 가운데 세계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남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수도 900여 명에 이른다. 이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교단선교부, 순복음 선교회, WEC 및 빈곤퇴치 사역을 하는 기아대책 파송 선교사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복음적인 교회들도 아시아에 비해서 많은 남아메리카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수도 807명에 달한다. 대부분이 교단선교부 선교사들이나 일부 UBF선교사들이다.
중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약 3,3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현재 기독교인이 약 1억 5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국가이며 "복음적인 기독교인(Evangelical Christian)"을 기준으로 복음화 비율도 10% 이상으로 미국 8.5%보다 높으며 남미 10%와 유사한 수준이다.
2. 한국교회 선교정책 구조개혁과 전망
1) 선교사 배치 전략
지역별 선교사 배치 현황을 보면 한국교회가 Target2030 및 이를 위한 전방개척선교를 지향하면서도 현상과 실태는 여전히 그러한 선교정책 기조와 동떨어져 있음을 보게 된다. 선교사 배치는 각 단체의 사역적 비전과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다양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고려할 때 개별 단체의 선교사 배치정책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미래 비전뿐만 아니라 신속한 세계복음화 완성을 고려할 때 각 단체의 정책변화는 부단히 설득되어야 한다고 본다.
교단선교사의 경우 선교사 배치가 선교부보다는 대부분 개교회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교회에 대한 정책 홍보가 시급하다. 선교사를 대거 파송하고 있는 UBF나 CMI는 원칙적으로 자비량선교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서 자비량이 가능한 지역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순복음선교회의 경우도 선교지 개척교회의 재정적 독립을 우선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해외 디아스포라한인 중심으로 사역이 편중될 수밖에 없다. CCC의 경우 한국 CCC가 일본, 필리핀, 중국 등 동아시아 권역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으로 정책적 집중 할 수밖에 없다. 기아대책기구의 경우 구제봉사를 기축으로 하는 NGO사역을 기조로 하기 때문에 선진 개도국의 수준에 있는 중동 아랍권, 터키, 이란 및 티베트 등 중국 소수민족 같은 최전방 지역에서 선교는 사실상 배제될 수밖에 없다.
한편, 매우 예외적으로 GMF 계열 선교단체는 그동안 전방개척선교가 강조되고 대세화되는 것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 왔다. GP, WEC, CMI 등 일부 선교단체들의 경우는 최전방 개척선교로의 정책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어서 다소 시간이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전체적으로는 최근 수년간 전방개척선교가 증대하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세계선교는 종말론적 시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정책적 당위성을 고려할 때 작금의 현상에 대해서는 건설적 비판의 관점을 견지해야 하리라 본다.
좀 더 가까이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은 대개의 경우 각 선교단체의 정책적 기조에서 기인한 면이 적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정책적 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시간이 가도 이러한 선교사배치 기조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정책기조의 전환은 선교신학적 및 사역적 구조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또한 쉬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는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어떻게 한국교회가 천명한 전방개척 선교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을까?
첫째, 원점으로 돌아가 전략적 우선순위(strategic priority)를 재고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 해외선교는 선교, 즉 주님의 지상명령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충분하게 반영되어 있지 않다. 하나님의 역사는 종말론적 구속사이다. 인류역사는 오순절과 더불어 종말론적 구속사를 향해 급격히 돌진하였다. 모든 민족에 복음이 증거될 때 예수님은 재림하신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역사의 완성을 향한 시작을 명령하신 것이다. 따라서 세계선교는 안디옥교회의 사역 기조를 견지해야 한다. 따라서 "땅끝", 즉 최전방 개척선교 지역으로 집중해야 한다. 교회는 이 땅에 보다 나은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완성에 헌신해야 한다.
교회는 천국을 지향해야 한다. 그런데 교회를 목적으로 생각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선교지에 예배당을 건립하는 것을 선교라고 생각하는 장로 권사도 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일하신다. 그러나 교회는 목적이 아니라 거룩한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에 헌신해야 한다. 모든 민족에 복음이 증거되면 하나님의 나라는 완성된다. 따라서 교회의 선교는 땅끝 최전방선교에 정책적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선교는 주님의 재림을 예비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한 민족의 100% 복음화를 약속하신 적이 없다. 교회사적으로도 그런 일을 발생하지 않았다. 한 민족에 20-30% 복음화가 이루어지면 교회는 오히려 문화종교 집단화, 세속화하여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져 갔다. 지난 2천 년 동안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집요하게 복음의 서진 운동을 계속하며 땅끝, 최전방을 향해 전진하였다. 세계복음화의 완성은 곧 모든 민족에 복음이 증거되게 하는 것이다. 성경(Text)은 세계선교의 정책에 있어서 전략적 우선순위가 미전도종족 최전방 개척선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둘째, 선교현장 콘텍스트(context)가 전략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한국교회 세계선교는 여전히 전략적 상황화가 충분히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은 세계최대의 기독교인의 국가로 성장하여 현재 중국에는 1억 5천만 명의 크리스천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한족이며 일부 조선족이다. 중국에는 55개 소수민족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제4세계라고 부른다. 티베트족(5백만)이나 우이구르족(1천만) 회족(3천만) 등 수많은 거대 소수민족들 가운데 이제 겨우 2-3개의 지하교회가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선교사의 대부분은 한족이나 조선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회개척은 외국인 선교사들보다 현지 한족 성도들이 더 열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잘하고 있다. 지금 중국 한족교회는 100만 선교사 파송을 비전을 가지고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수천 명의 선교사를 중동과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로 파송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선교사가 필요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선교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사역적 역할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전도와 교회개척보다는 리더십 훈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어린이 사역, 찬양사역, 문서사역, 신학훈련, 선교훈련 등 사역적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역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도와 교회개척 전문 선교사가 아니라 사역적 전문성을 가진 리더십양성이 가능한 자질을 갖춘 선교사를 파송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몽골이나 카자흐스탄도 마찬가지다. 몽골과 카자흐스탄은 중동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은 이중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선교사를 받으면서 또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로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리더십 양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남미나 아프리카에 선교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문제는 이런 지역에서도 역시 리더십 양성의 자질을 가진 선교사들이 가야 한다. 선교지에 따라 선교사의 자질과 은사가 다르게 요구된다는 것이다. 최전방 개척지역의 경우 전도와 교회개척의 은사를 가진 다수의 선교사를 필요로 하고 중국, 남미 등의 경우는 리더십 교육의 소양을 가진 소수의 선교사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선교사의 은사와 자질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점이다.
어떤 선교사는 남미나 아프리카 소외 부족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말한다. 남미 아프리카 교회에서 더 잘할 수 있다. 문제는 그들에게 사역적 훈련이나 영적 리더십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 선교사가 직접 부족 집단에 들어가 좋은 모델을 창출하며 사역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현지인 사역자들을 훈련하여 그들로 하여금 사역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한편, 1994년 NCOWE대회를 계기로 선교사 재배치 문제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이미 파송된 선교사를 전방개척 선교지역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주장이 일부 교계 지도자들에 의해 제기되자 현장 선교사들의 반발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후 더 이상 선교사 재배치 문제는 거론되지 못했으며 지금까지 선교사 재배치 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 앉아있다.
선교사 재배치 문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이다. 이미 그 나라 언어에 익숙하고 또 선교사 연령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역지에서 새로운 언어를 통달해서 사역하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지역으로의 선교사 신규 파송은 가능한 축소하고 더불어 기 파송 선교사의 경우 사역의 방향을 현지 교회 리더십 양성 사역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권장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부 선교지 국가의 경우 국가 내 선교사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인도의 경우를 보면 인도는 한국인 선교사의 대부분이 기독교 인구가 형성되어 있는 중남부 지역에 포진되어 있다. 2억 가까운 인구를 가진 북부 이슬람 지역에는 극소수의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북인도 이슬람권으로 선교사의 전략적 재배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타국으로의 사역지 이동이 아니라 동일 선교지 국가 내에서의 사역지 이동은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국가에서는 적극 권장해야 할 것이다.
셋째, 글로벌 파트너십(global partnership)이 고려되어야 한다. 9.11 사태 이후 글로벌 미션 리더십이 미국교회에서 태평양을 건너 한국교회 및 동아시아 교회로 이전되고 있다. 이슬람 테러리즘과 제3세계 반미감정의 증폭으로 인해 백인선교사들의 사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미국인 선교사들은 필요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아프리카나 남미, 태평양 지역 등 백인 선교사들의 사역환경이 비교적 좋은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다. 물론 이들 지역에서는 리더십 사역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와 반대로 한국인 선교사들은 백인선교사들의 사역이 제한되는 이슬람권이나 10/40창 전방지역을 담당해야 한다. 과거 70-80년대 우리는 백인선교사들을 따라 선교하려 갔다. 우리가 선교를 모르기 때문에 배우려는 면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전략적이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은사와 미션이 있다. 우리는 100여 년 전에 미국교회가 감당한 바로 그 최전방선교를 감당해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에 주신 시대적 미션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복음의 서진을 거듭하며 전진해 왔다. 이제 복음은 태평양을 넘어 한국, 중국을 지나 활기차게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의 뒤안길에서 방황할 수 없다. 2백 년 전 영국교회가 했던 것처럼, 100년 전 미국교회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제 한국교회는 역사의 막힌 벽을 뚫고 하나님의 역사를 전진시켜야 할 역사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2) 교회개척 사역 기조의 강화
최근 세계선교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전방개척선교 지역에서 선교사 입국이 크게 제한받고 있다. 또한, 현지 국가와 주민들로부터 기독교선교에 대한 저항의식도 점증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안된 것이 통변적 선교라고 일컬어지는 전문인선교이며 NGO 선교이다. 이렇듯 복음사역과 사회봉사를 병행하는 통변적 선교는 단순히 입국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에게 생명의 복음뿐만 아니라 동시에 육체적 및 사회적 필요를 채워준다는 점에서 전인격적이고 더 온전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편승하여 한국인 선교사들이 최전방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등 비교적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에서도 NGO사역을 강화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사회봉사는 하지만 전도와 교회개척은 갈수록 소외되어 간다는 점이다. 교육과 NGO 프로젝트를 만들어 사역의 외형은 우렁찬데 구원받은 현지인은 별로 없고 전도자나 목회자 등 영적 지도자는 양성되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선교사가 많은 물질을 투입하여 프로젝트를 만들어 놓고 자기 성을 쌓고 군림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어떤 사역자는 아예 떡을 복음으로 제시하며 이것이 복음사역이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사단은 떡을 강조하며 굶주린 예수님께 접근했다. 그러나 사람이 떡으로만 살지 못한다. 살리는 것은 영이나 육은 무익하다. 예수님은 마지막 지상명령을 주시면서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라고 하셨다. 천국 복음을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하나님은 음부의 권세를 제어하는 권세를 교회에 주셨다. 복지단체나 학교에 주지 않으셨다. 교회가 개척되어야 한다. 교회가 개척되어야 한 민족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제2차 로잔대회에서 복음과 사회봉사가 통합되어야 한다는 "온전한 복음"이 천명 되더니 제3차 로잔대회에서는 사회참여를 더욱 강화하였다. 그러나 제2차 로잔대회 이후 세계교회는 갈수록 세속화되어 갔고 반대로 유사종교 이슬람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지금은 세계교회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사회봉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회개척이 없는 사회봉사는 세속 NGO, KOICA 및 UN 기구들도 잘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복음에 그 민족의 운명을 걸어야 한다. 복음이 능력이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야만인 모두에게 복음이 능력이다. 야만인들이 복음을 거부하고 선교사를 위협한다고 복음을 뒷전으로 해서는 안 된다. 교회와 선교사는 <온전한 복음>이 아니라 <영원한 복음>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계14:6). 모든 민족에 복음이 증거될 때 역사는 완성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