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교회 교인 100여명 연행과 구속
지난 10일에 중국의 북경 시내에 위치한 지하교회 교인 100여명 이상이 공안 당국에 연행됐다. 이날 단속은 최근 5년간 일어난 단속 중 최대 규모로, 중국정부가 재스민 집회단속을 구실로 지하교회에 대한 탄압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단속대상이 된 서우왕교회는 교인이 1,000여 명으로 가정교회 중에서도 큰 규모에 속한다. 서우왕 교회는 지금까지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렸지만, 건물주인이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중국 지하교회를 지원해온 푸시츄목사는 “교인들은 북경의 한 초등학교에 강제 연행되어 교실에 구금됐다. 신분증명서 제시와 사진촬영을 한 뒤, 경찰이 각 거주 지역 파출소에 신병을 인도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종교자유를 무시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서우왕교회가 건물주인과 재계약에 실패한 것도 정부의 협박 때문일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중국정부의 지하교회 탄압은 올해 들어 더 격렬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산시성에서 열린 500명 규모의 선교대회에서 한 목사가 경찰에게 전기충격을 받아 6시간 동안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10일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내몽고에서도 단속으로 일부 교인들이 구속됐다. 최근 1주일동안에는 내몽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 안휘성, 장수성, 광저우 등 각 지역의 지하교회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기독교지도자들은 지하교인들에 대한 대규모 연행과 단속이 재스민 혁명집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푸시츄목사는 “서우왕 교회의 교인들이 옥외예배를 하려던 장소가 재스민 혁명집회 예정지로 예고된 지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다. 교인들이 예배 후 혁명에 참여할 것을 우려해 예배참석 자체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우왕 교회의 교인들은 이날 북경지역 북쪽에 위치한 중관춘의 광장에서 옥외예배에 참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서는 재스민 혁명집회를 촉구하는 글이 인터넷에 유포된 지난 2월 중순 이후 정부의 비판세력에 대한 단속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을 조기에 차단해 사회와 체제안정을 유지하려는 의도이다. 정부의 탄압은 지하교회는 물론, 멜라민 분유의 폐해를 고발해온 행동가, 저명한 설치예술가 겸 인권운동가, 변호사와 언론인까지 이뤄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금까지 유명한 블로거이자 작가인 란윈페이와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인 딩마오를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3일에는 중국의 저명한 설치 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를 구금해 국제사회로부터 인권탄압을 중지하라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 미술가로,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은 지난 8일에 2010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공익 변호사, 작가, 예술가, 지식인, 활동가들을 포함한 수십 명의 인사들에 대한 임의구금과 체포사태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 10일 2010년 미국 인권기록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의 인권상황이 나빠졌다고 반박했다.
[기독교신문 /박종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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