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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5-09-17
미주 탈북 동포들이 달라졌어요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 에서 주관하는 미주탈북 동포 수양회가 지난주 초 9번째로 열렸는데요, 올 해는 미국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컬럼비아 한인 연합 장로교회 수양 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서: 예전에는 뭐하는 사람들인가 왜 나를 도와주는가 하고 놀란 표정이었다면 이제는 수양회를 즐기시더라고요
미 연합감리교회 버지니아연회 조영진 감독이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는 해 마다 미 전국 각지에서 탈북자들이 모이는 수양회를 통해 신앙과 미국 생활 정착을 서로 나누며 격려하고 있는데요, 올해 수양회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실무를 담당하는 서재진 행정 간사로 부터 들어봅니다.
음악: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에서는 올해도 미국 여러 곳 에서 참여하는 탈북자들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했었다고 해요.
서: 수양회의 자금 문제는 항상 어렵죠. 이번에는 수양회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 하고 결정을 못 내렸었는데, 그때 마침 컬럼비아 한인 연합 장로교회 김동영 목사님께서 교회 창립 40주년 행사를 탈북민 수양회 돕는 일로 결정하시어 그 교회 수양 관을 무료로 빌려주셔서 이번 수양회가 가능했었어요.
수양관은 호텔 수준으로 3시간 거리의 유명한 휴양지, 머틀 비치 바닷가에서도 탈북 민들이 수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 군요
서: 수양관이 너무 좋았어요. 근처에 있는 머틀 비치도 갔어요 큰 관광버스를 빌려서 같이 이동했기 때문에 그 시간도 좋았어요.
이번 수양회는 모두 29분이 참석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기거나 비행기 사정으로 못 오신 분도 있고 해서 탈북자 22분과 동행한 임원들까지 모두 36명이 모였습니다.
서: 유타에서도 오시고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텍사스 등지에서 다 오셨어요. 미국에 오신지 2-3년 된 분들 네다섯 분 또 미국에 오신지 오래 되신 분들 중에서도 수양회에 대해 잘 모르다 이번에 참석한 분들도 다섯 분정도 계셨어요.
처음 참석하신 분들은 미국에 이런 탈북자들의 모임이 있었느냐며 애써 잊으려던 탈북의 기억들이 탈북자들을 구출해 미국에까지 직접 인도한 천기원 목사님의 탈북과정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설교를 듣는 순간 다시 생생하게 떠올라 눈물바다를 이루었다고 전합니다.
서: 마지막에 탈 북 했던 과정을 천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는데 전부 우시더라고요. 몇몇 분들은 울음을 통제를 못해서 중간에 나가 대성통곡 하시면서 우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었는데 미국에 살면서 안이 하게 된 것을 돌아보며 삶의 불평이나 힘든 점이 있었는데 탈북과정에서 겪은 것 보다 아무것도 아니니까 본인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감사하다고 많이 말씀 해 주셨어요.
최근에 오신 탈북자중에 그렇게 기다리던 수양회 참석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며 마음 아파합니다.
서: 1년 반 되신 분은 수양회에 너무 오고 싶다며 신청서 까지 다 보내셨는데 폐암이 재발되는 바람에 수양회 한 달 전에 돌아 가셨어요. 아직도 가족은 중국에 계셔서 생활비를 보내드리는 형편이었는데 그 와중에 페 암이 재발해서 돌아가신 거예요.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직접 들어온 비교적 오래 된 분들은 미국생활이 많이 안정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들도 있다고 서 간사는 안타까워합니다.
서: 기반을 잡아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여전히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하시던 사업이 기반을 잡았는데 사기당해 힘들어 하시는 분도 오셨고,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잘 견디고 있다는 분들도 있어요.
어느 곳 이나 사람들 사는 세상과 마찬가지로 탈북자들도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건이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는데요, 그런데 살아보니 미국에서 가장 좋은 점은 역시 기회의 땅 이라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서: 미국에 처음에 오셨을 때 1-2년 정도 될 때 까지 내가 왜 미국에 왔나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다시 갈 것을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4-5녀 정도 되니까 미국이 훨씬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생활비도 비싸고 여건도 힘들지만 이제 미국에서 삶을 누리기 시작했다는 시점 이라고 봐요.
북한에서는 전혀 알 수 없었고 느끼지 못했던 기회의 땅 임을 체험하고 나니 미국 생활이 훨씬 친숙해 지고 자신이 생겼다는 가명의 김현민 씨의 얘기를 듣고 모든 사람들이 서로 공감 했다고 서 간사는 전했습니다.
서: 특히 공부를 시작하거나 공부를 하는 분 중에서 기회의 나라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시는데 본인이 가진 것은 없고 또 내세울 것이 없으니까 시간에 맞추어서 가고 결근 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데 그러다 보니 소스를 만드는 일까지 하게 되었데요 그런데 처음에 소스를 잘못 만들었나 봐요 본인은 그렇게 만드는 줄 알고 계속했는데 두 달 동안 아무도 그분한테 잘못 만들었다고 말씀을 안 하더래요 그런데 두 달이 지나 본인이 잘못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책임자인 매니저한테 물었죠. 왜 그동안 아무 소리도 안 했는냐고...모든 직원들이 다 알고 있었는데 그것을 묵인해 준 이유는 딱 한 가지, 성실하고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에 매니저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얘기를 안했다고 하더랍니다. 북한 같았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실수를 해도 열심히 하면 실수를 기회로 바꾸어 주는 나라라고 얘기했어요.
이런 경험을 했던 김현민 씨는 이제 영어 코스 다 마치고 영어 공부를 더 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레스토랑에서만 일을 해 지금은 영어도 잘 하고 학교도 다니고 있어 미주 두리하나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준다고 하는 군요. 이와 함께 수양회에 계속 참석 하신 분들의 변화된 모습도 소개 해 주었습니다.
서: 연세가 좀 있으셨던 분인데 지금 신학교를 다니시고 교회 전도사님으로 사역도 하시는데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김일성 체제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하나님을 믿게 되면서 과연 하나님이 계시기는 한 건가 하는 의문점부터 시작 하셨다고 해요
지금 전도사를 하면서도 확신이 안 들 때도 있다며 그래도 한 걸음 한걸음 믿음으로 나간다고 자신의 생활을 함께 나누어 주셨고, 또 수양회이 여러 번 참석 하셨던 한 탈북민은 수양회 때마다 느끼는 것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북한 사람들을 위해 이런 수양회를 왜 하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이제야 알 수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서: 이번에 수양회 4번째 참석하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 다른 사람들 도와주기 위해서 김밥을 만들어 돈을 마련하는 천사 같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본인하고 자기 가족이외는 다른 사람을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나도 남을 조금 도와야 되지 않나, 남을 위해 나의 삶을 좀 드려야 되지 않나, 그래서 하나님이 계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계신 것 같다고 간증을 하셨어요.
서재진 간사는 탈북동포 수양회 실무를 담당하면서 탈북자들이 자신의 삶이 질적으로 좋아 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의 진급 이라고 설명합니다.
서: 어떤 지위에서 과장에서 부장이 되고 부장에서 부사장이 되고 이어 사장이 되는 것도 진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삶의 질을 따져 본다면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에서 왜 나를 도와주었지 하고 생각했던 분들이 나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하는 자체가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번 수양회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하나님의 손길 이었다며 서 간사는 놀라워합니다.
서: 컬럼비아 한인 연합 장로교회 목사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스스로 김치 삼겹살, 저희들 한국음식 좋아하니까... 여선교회에서 새벽 예배가 끝나자마자 모여서 손수 만드신 음식에서부터 주일 예배 끝나고 나서 교회당에서부터 식당까지 한 줄로 쫙 서서 전 교인과 악수를 했어요. 수양회 이 일을 미주 두리하나에서 어떻게 꾸려 나가나 걱정을 했었는데 이제는 짐을 반씩 덜어주시면서 이렇게 동참하게 하시는 구나 하는 하나님의 큰 역사에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컬럼비아 한인 교회에는 탈북자들이 한사람도 없어 탈북자들의 상황을 잘 모르는 교인들이 탈북자들의 경험과 신앙 간증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합니다. 이와 함께 탈북자들이 수양회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과감하게 전달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한편으로는 놀랍고 또 반가웠다며 이런 점 역시 탈북자들의 달라져 가는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서: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탈북자 들이 계획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셨는데 저는 이제 이분들도 많이 성장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주 좋았어요. 수양회를 통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잖아요 저희가 계획한 프로그램 외에도 탈북 민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탈북자 수양회 프로그램에서 건강 상담, 탈북자들을 위한 세미나, 강의 등의 특별 순서가 있었는데 올해 특별 순서는 바닷가에서의 수영이었다는데요
서: 그동안 콜로라도에 가서 산도 구경을 했고 버지니아 쪽에서는 낙엽도 보았고 그 외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직 바다를 가보지 못 했어요 바닷가에서 자유 시간을 드렸는데 정말 다들 수영복을 가지고 오셔서 바다 속에 들어가서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음악:
아직도 푸른 바다의 파도를 타고 흰 모래 사장을 걷는 기분이실 것 같아요.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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