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의 목적은 세계복음화이다
 

중국선교의 궁극적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중국선교 사역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질문되어지는 것은 중국선교의 궁극적 목적이 과연 무엇인가이다. 특히 중국선교 현장에 뛰어든 수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역과 활동들을 지켜 보면서 이 질문은 계속되었다. 왜 우리는 중국선교를 해야 하고, 중국선교를 하는 우리의 목적은 무엇이냐? 교회와 교단, 선교단체의 선교비전과 사업을 완수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교회에서 파송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선교를 하는 것이며, 해외에 한국의 지교회를 세우고 교회의 세력을 해외로까지 확장하기 위해서인가?
중국선교 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먼저 중국의 선교현장에서 자신을 통해 기독교 신자들이 생겨나기를 원하고, 그 다음으로는 그들과 지속적인 교제와 관계를 형성하면서 모임 내지는 교회를 형성하길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임과 교회가 숫자적으로 또 신앙적으로 성장하고 성숙되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사역을 한다. 한편 선교사들을 파송한 교회나 교단, 선교단체에서도 이런 활동을 하는 선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도해주고 있다. 그러면 중국선교의 목적은 선교사들을 통해 생성된 모임과 교회들이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란 말인가? 다시 말해 중국의 여러 지역에 교회를 성장시키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국선교의 궁극적 목적인가?
  중국의 선교현장에서 전도와 교회개척은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한 사역이며, 선교사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 문제이다. 또 결신자들을 중심으로 모임과 교회를 형성하는 것도 매우 당연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그 모임과 교회가 성장하고 성숙되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중국선교의 첫 번째 목적이 될 수는 있어도 궁극적 목적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중국선교는 여러 단계의 목적이 있는데 전도와 교회의 개척, 성장, 성숙은 그 중 첫 번째 목적이라는 것이다.

 

중국선교의 첫 번째 목적- 전도와 교회개척, 성장, 성숙 


     중국선교의 첫 번째 목적은 전도와 교회의 개척, 성장, 성숙에 있음을 동의한다. 그러나 사회주의 중국에서 교회의 개념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교회의 건물이 아니라 초대교회처럼 진정 성령으로 거듭난 기독교인들이다. 그래서 교회의 개척, 성장, 성숙을 말할 때 교회의 건물보다는 기독교인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교회의 성장과 성숙은 현지에서 중국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회가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을 통해 자생력을 이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의 자치는 교회발전의 기초이며, 자양은 교회발전의 조건이며 자전은 교회발전의 관건이다. 따라서 선교사의 교회개척 사역이 자치, 자양, 자전을 통해 자생력이 구축될 때 현지교회는 비로소 발전하게 되며, 선교사역은 성숙된다. 그것이 중국선교의 첫 번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중국선교의 두 번째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선교사에 의해 개척된 현지교회가 또 다시 교회 밖에서 혹은 타 지역에서 전도와 교회개척을 해나가는 것이다. 우리의 중국선교 사역이 또 다른 곳을 향한 전도와 선교사역으로 연결되는 것이 두 번째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세 번째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세 번째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 다른 곳을 향한 전도와 선교사역을 통해 타지역에서 개척된 새로운 교회가 자치, 자양, 자전하므로 자생력을 또 갖게 될 때 중국선교의 세 번째 목적이 이룩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중국선교의 네 번째, 다섯 번째 목적도 있는가? 사실 중국선교는 「전도와 개척」 그리고 「자치, 자양, 자전을 통한 자생력 구축」이라는 두 가지의 끊임없는 목적을 향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지속적으로 나가면 결국 중국선교의 궁극적 목적은 다름 아닌 세계복음화에 있다는 귀결점을 찾게 된다. 세계복음화, 이것이 바로 중국선교의 궁극적 목적이다.

 

세계복음화를 위한 중국 교회의 발돋음 


     중국선교가 세계복음화로 지향되어 나가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중국교회가 자치, 자양, 자전의 자생력을 갖춘 교회가 되어져야 할 것이다. 또 기독교인과 교회공동체는 세계복음화에 대한 비전과 열정 그리고 자원(資源)이 있어야 하며, 국가적으로도 세계선교를 할 수 있도록 해외여행의 확대 내지는 자유화 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가 세계선교로 나아갈 수 있는 것도 이상의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이후 한국 교회의 세계선교의 조건은 더욱 확실하게 지니게 되었다. 한국 교회는 세계선교를 감당하고 세계복음화를 이룩할 수 있는 세계적인 중요한 교회가 되었다.
  중국 교회는 어떠한가? 중국 교회와 선교전문가들은 중국에 공인, 비공인 기독교인을 포함해서 최소한 6천만 명에서 최대 1억까지 추산하고 있다. 중국의 12억 인구에서 볼 때 아직도 적은 숫자임은 분명하지만 단지 숫자적으로 보면 중국은 세계 최다 기독교인 보유국이다. 이들 6천만에서 1억의 중국기독교인은 세계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인재(人才)적 자원이 될 수 있다. 중국의 공인된 교회나 비공인된 교회의 상황을 볼 때 비록 상대적으로는 미약하고 부족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교회의 자치, 자양, 자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확대되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990년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 중국의 비공인된 교회의 세계선교로의 준비와 발돋움들, 예를 들어 선교특강과 교육의 실시, 외국어 학습 등을 통해 하나님께서 중국교회를 통해 세계복음화를 간절히 이루고 싶어하심을 느낄 수 있다. 또 적지않은 공인 또는 비공인 중국교회는 세계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영적인, 인재적인, 물질적인 자원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이들 교회들이 중국교회의 선두주자로서 세계선교에 참여하는데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비록 여전히 제한적이며, 일부 지역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중국인들은 과거에 비해 돈만 있으면 해외로 얼마든지 나가거나 여행을 할 수 있게 환경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와 세계복음화를 감당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하는 것은 중국 내의 세계의 미전도 지역과 민족에 대한 전도와 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첨병(尖兵)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름 아닌 중국의 소수민족 기독교인이다.


       세계선교의 첨병인 중국의 소수민족 기독교인들이 세계선교의 첨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세계의 미전도 지역과 민족들은 이들 소수민족들과는 지리적, 인종적, 문화적, 종교적 근사성(近似性)으로 말미암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과 동남아시아의 불교국가들, 힌두교의 인도,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이슬람권 등은 세계의 주요 미전도 지역으로 평가되어 지고 있다. 중국의 동북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족은 북한선교를, 서남지역의 먀오족(苗族)은 베트남, 미안마 지역의 선교를, 티베트족(藏族)은 인도, 네팔, 파키스탄 지역의 선교를, 다이족은 태국선교를, 서북지역의 위구르족(維吾爾族), 타타르족(塔塔爾族), 카자크족(哈薩克族), 후이족(回族)들은 카자크스탄, 키르키스탄, 아프카니스탄과 중동의 이슬람 지역의 선교를, 북부 지역의 몽고족(蒙古族)은 몽고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종족이 된다. 만약 이들 중국의 소수민족 기독교인들이 이상에서 열거한 세계의 미전도 지역과 민족을 향해 복음을 들고 나간다면 그들은 세계선교의 첨병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소수민족 기독교인들이 세계선교의 비전과 근사성의 특성이 있다고 해서 세계선교와 세계복음화가 금방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소수민족의 교회가 성장해야 하고 성숙되어져야 하는 조건이 구비되어야 한다. 이것은 소수민족 전도와 선교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중국 소수민족 전도와 선교에 대한 접근과 방법은 과거에도 많이 제시되어 왔고 현재 중국 소수민족 전도와 선교는 다양하게 또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제적인 접근, 지역개발적인 접근, 민족입양의 방법, 전도와 개척사역, 의료와 복지사역, 중보기도사역, 번역 및 문서사역 등이 있다. 그 가운데 전체의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와 세계복음화로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중국내의 한족(漢族)교회를 통한 소수민족 전도와 선교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한족교회가 소수민족 전도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소수민족들이 한족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한 접근기피와 한족들이 소수민족들에 대한 우월감으로 인한 사역경시가 장애물이다. 즉 민족감정 문제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의 자원을 먼저 확보한 한족교회가 소수민족을 향한 직접적인 전도보다는 소수민족 교회에 대한 지원사역과 소수민족 기독교 지도자들에 대한 신학훈련에 착안하여 사역을 지혜롭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진행한다면 한족과 소수민족교회를 포함하고 있는 전체 중국 교회는 세계선교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발걸음이 더 확고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한족교회는 직접적인 소수민족 전도보다는 교회지원과 지도자훈련사역에 초점을 맞추어 소수민족 교회의 자생력을 육성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에이(A)성의 지도자훈련을 담당하였던 필자는 그 지도자훈련반에 소수민족지도자들이 30퍼센트나 참여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휴식시간에 이들 소수민족지도자들과 대화하면서 이들은 중국소수민족의 복음화를 진행하는데 있어 한족교회의 참여는 절대로 불가결의 요소라고 하였다. 특히, 한족교회의 여러 가지 자원들은 소수민족교회가 육성되고 자생력을 갖게 하는데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족교회를 도외시한 소수민족의 복음화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고백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한족교회에서 개최하고 있는 지도자훈련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갈망하며, 한족들이 가지고 있는 성경과 신앙서적 등의 교회자원들을 공급받기 원하고, 교회목양과 전도의 방법을 배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먼저 자생력을 확보한 한족교회를 통해 이들 소수민족교회도 자생력을 갖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족과 소수민족이 함께 하는 세계복음화의 발걸음 


     중국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중국교회의 성장과 확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복음화에 있다. 21세기에 중국교회는 이미 앞서 나간 한국교회와 더불어 세계선교와 세계복음화로 향해 나가야 한다. 중국교회가 세계선교를 감당하기 위해 한족과 소수민족이 함께 나가야 한다. 한족들이 먼저 확보한 교회자원과 소수민족들이 세계의 미전도 지역과 민족 선교를 하기 위해 지니고 있는 유리한 조건이 연결되고 연합될 때 중국교회를 통한 세계선교를 더욱 힘차게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중국선교는 중국교회로 하여금 세계선교를 할 수 있고, 지향될 수 있도록 나가야 한다. 우리의 중국선교가 세계선교와 세계복음화와 연결되고 지향되어 나갈 때 우리의 중국선교는 궁극적인 목표로 향하게 될 것이다.

왕쓰웨 목사/ 본지 편집자문위원, 전 중국복음선교회 중국선교사훈련원 교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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