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민들의 월동(越冬) 준비 뉴스를 보니, 한국은 내일부터 점차 기온이 내려가 체감 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거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벌써 지났네요. 이 곳 북경도 어제부터 점차 기온이 내려가, 11월 중순이 되어야 가동이 된다던 동네의 중앙 난방(스팀)이 오늘부터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겨우 한기(寒氣)만 가실 정도로 미약하지만, 난방 공급 파이프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가 반갑기만 합니다.
한국은 최근 김치 파동으로 인해 중국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서민들은 폭등하는 배추 값에 김장철 월동 준비를 미루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추위마저 한 걸음 성큼 다가와 많은 분들께서 힘든 겨울나기를 시작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곳 북경에서도 일반 서민들은 성큼 다가온 겨울을 대비하기 위하여, 겨울 내내 먹을 수 있는 배추와 대파 그리고 연탄 등을 사재기하고 있습니다. 배추는 추운 겨울날 쉽게 접하기 힘든 싱싱한 채소들을 대신해 비타민 C 등의 영양 공급원이 되기도 하며, 보관이 용이하여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중국에서는 김장 대신 저장해 둔 배추를 기름에 볶아 먹거나, 탕으로 시원하게 끓여 먹는다고 합니다. 물론 어떤 가정에서는 "시엔차이(鹹菜 - 한국의 짠지와 비슷한 저장 식품)" 로 가공을 하기도 하고, 햇볕에 말려 "똥차이(冬菜 - 배추를 말린 것, 즉 시래기나 우거지와 비슷함)" 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요.
한편 한국에서는 최근 거의 보기 힘든 연료(燃料)이지만, 북경에서는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단층 구조의 사합원(四合院 - 중국 전통 가옥 구조의 하나로, 동서남북의 "ㅁ" 자형으로 되어 있음)이나 "핑팡(平房 - 단층집 혹은 평지붕인 집)" 에서 아직도 많이 사용하는 연탄이 북경 서민들에게 있어서 겨울철의 가장 중요한 생필품이랍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문 앞에 연탄을 수 십 아니 수 백 장씩 쌓아놓은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답니다. 물론 연탄은 위험한 연탄가스를 동반하지요. 그래서 얼마 전 중국 TV에서는 연탄가스 예방과 대처에 관한 프로를 방송하기도 하였답니다.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연탄과 석탄 등이 중요한 연료(燃料)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서민들의 월동 준비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원바오(溫飽 - 따뜻하고 배부른, 즉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를 충족하기 위한 중국 서민들의 힘겨운 월동 준비는 이렇게 진행이 되지요. 현재 한국과 중국 간의 김치로 인한 날카로운 대립이 양국의 서민들에게 너무 힘겨운 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우리 블로그 부부도 월동 준비를 위해, 여름철 내내 장롱 한 구석에 숨겨져 있던 겨울 옷들을 꺼내어 입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대파 한 단과 배추도 몇 포기 사다 놓아야 할까 봅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 지자, 사람들은 월동 준비를 서두릅니다. 큰 길가에 배추를 한 무더기 쌓아놓고, 커다란 정미소 저울에 근으로 달아 판매하는 배추 장사 아주머니의 발걸음도 더욱 바빠지네요.
"똥쥬(冬貯 - 겨울에 대비하여 비축하다)" 를 대비한 "따바이차이(大白菜 - 배추)" 가 한 근(500g)에 0.16위안(약 21원) 이랍니다. 보통 한 포기에 1~2kg 정도의 무게가 나가니,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한 포기에 대략 42~84원 이네요. 한국의 금치 값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배추는 대체로 크기가 큰 반면에 밑 둥 부분이 두껍고 좀 억센 감이 있어, 김장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블로그 안주인이 예전에 김치를 담글 때 소금에 제대로 절어지지 않아서 김치를 망친 적이 있답니다.
이 집은 벌써 배추를 사다가 대문 안에 쌓아 놓았네요.
와~~ 연탄이 대문 앞에 일렬종대로 키를 맞추어 나란히 쌓여져 있네요.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니, 안 쪽 모퉁이에서 녹색 배추가 머리를 내밀고 있네요. 할머니!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중국 서민들을 위한 월동 준비 삼형제가 한자리에 모였군요. 흰머리의 파뿌리를 가진 나이가 제일 많은 대파 형, 언제나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검은 머리의 연탄 형, 파란 머리로 염색한 나이가 제일 어린 싱싱한 막내 배추, 이렇게 의로운 삼형제가 자신을 희생하여 춥고 배고픈 사람들의 겨울을 위해 용감하게 모였습니다.
이렇게 월동 준비가 끝나면 사람들은 하나 둘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인적이 드문 골목은 어느새 초겨울의 입김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멀어졌던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가까이 끌어 당겨, 서로의 체온으로 좀 더 따뜻한 겨울나기를 준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분~ 감기조심하세요...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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