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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야외에서 알아두면 편리한 상식 | ||||||||||||||||||||||||||||||||||||||||||||||||||||||||||||
야생버섯의 신비(30) | ||||||||||||||||||||||||||||||||||||||||||||||||||||||||||||
(조개껍질버섯. 학명은 Lenzites betulina. 영어속명은 Gilled Polypore. 갓 크기는 2-13cm로 거의 원형을 이루거나 대체로 부채형, 조개껍질형이며 짧은 털이 비로드처럼 빽빽하게 돋아 있고 회황색, 등갈색, 주황색 등 환문이 있다. 돋은 지 오래된 것은 이끼가 끼어 초록색을 띄운다. 살은 가죽질이다. 겉모양은 꼭 구멍장이버섯과 같으나 단지 주름이 있기 때문에 Gilled Poluypore라는 영어속명이 생겼다. 그리고 학명 가운데 betulina 는 betula, 즉 자작나무 Birch tree 라는 뜻이 들어 있다. 이 버섯 역시 죽은 Black Birch 그루터기에 돋은 것을 찍은 것이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 죽은 활엽수 위에 돋는다. 미 동부지역에서 돋는 것은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주황색 또는 등갈색을 띄우는 것이 특징이며, 한국과 미 서부지역에서 돋는 것은 회갈색을 띄운다. 미 동부지역에서 돋은 이 버섯은 한국의 등갈색미로버섯[또는 띠미로버섯 Daedalea dickinsii]과 혼동하기 쉽다. 이 버섯은 약용, 공업용 버섯으로 수족마비, 관절염에 효능이 있고, 날염이나 탈색 또는 도료제조 등에 이용된다고 한다[박완희]). 생물, 미생물, 무생물을 막론하고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존재의 이유와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여 우리에게 이익 불이익, 해로움을 주느냐 않느냐에 따라 귀하게 여기기도 하고 나쁜 것이라고 이해하기도 한다. 그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농사에 해롭다고, 정원의 아름다움을 해친다고 하여 몹시 귀찮게 여기고, 만나기가 무섭게 뽑아 없애버리려 하며, 때때로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화학물질을 뿌리기도 한다. 잡초는 그렇게 마구잡이식으로 해코지하여야만 할까? 미 동부지역에서는 햇볕 좋은 4월부터 야외에 온갖 벌레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모기는 아니지만 하루살이처럼 생긴 것들이 많이 날아다니며 사람 몸에 달라붙는데 한 번 물리면 몹시 가렵다. 또 여름 숲속에서 강(强)모기에게 물리면 한 일주일을 두고 가려워서 고생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벌에 쏘이기도 한다. 이렇게 야외에서 독충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 별다른 약을 소지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응급 처치할 방도는 없는 것일까?
(쇠비름의 모습이고, 영어 속명은 Pigweed 라고 부른다) 우선 서너 가지 약초로 사용할 수 있는 풀들을 알아두면 편리하다. 인가 근처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쇠비름과 빈대풀이다. 쇠비름은 길가나 꽃밭, 또는 채마밭 근처 땅위에 기어가듯 돋아나는 흔히 잡초로 분류되는 풀인데, 잎이 작고 동글동글하며 채송화나 돌나물처럼 다육식물이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우리 어렸을 때 이 풀을 뽑아 그 뿌리를 두 손가락으로 훑어 내리면서 “신랑 방에 불 켜라, 색시 방에 불 켜라” 하면 그 뿌리가 불을 켠 것처럼 빨갛게 되는 풀이다. 벌에 쏘이거나 모기에게 물렸을 때 즉시 이 쇠비름을 찾아 한 줄기 따 낸 다음 손으로 으깨서 그 즙을 내어 독충 쏘인 곳에 바르면 신기하게도 30분 안에 갈아 앉는다. 언젠가 아침 방송에 필라델피아 근처 고속도로에서 꿀벌을 싣고 가던 트럭이 벌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고 하는 뉴스를 들었다. 마침 일요일이라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사가지고 잠시 피크닉을 하게 되었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벌들이 많이 날아와 음료수 컵 주변에 달라붙는다. 아침 뉴스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점심을 마친 뒤에 자동차 열쇠를 꺼내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 아차! 호주머니 속으로 기어들어 온 벌이 손가락을 쏘았던 것이다. 어찌나 통증이 심한지 벌에 쐰 손가락이 얼얼하게 아프다. 그 즉시 외쳤다. “자, 쇠비름을 찾아라!” 운 좋게도 피크닉 지역에서 쇠비름을 찾아내어 손으로 으깬 다음 그 즙을 벌에 쏘인 손가락에 발랐다. 언제 벌에 쏘였나 싶게 통증은 즉시 갈아 앉았고 그저 한 이삼일 벌에 쏘인 곳이 조금 근질거리는 정도로 무사할 수가 있었다. 멕시코 유까딴 반도 메리다에 강의하러 갔을 때였다. 강의를 모두 마치고 우리를 초청한 선교사 댁으로 가는 길에 일행 가운데 한 분이 그만 벌에 쏘이게 되었다. 아프다고 야단이다. 강의 장소 근처에서 혹시나 멕시코에도 쇠비름이 있나 살폈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여 차를 내린 다음 주택 근처에는 혹시 하면서 눈을 두리번거리는 내 눈에 쇠비름 비슷한 식물이 눈에 띄었다. 나는 즉시 그 풀을 채취하여 으깬 다음 벌에 쏘인 분의 팔에 발라주었다. 약도 없는 터에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그 뒤 그 분은 벌에 쏘인 곳이 아프다는 말을 잊고 있었다.
(바로 이 노란 뽕나무버섯과 잎새버섯을 채취할 때 모기에게 물렸다.)
(빈대풀이다. 영어 속명은 Spotted Spurge 이다. 줄기를 끊어내면 흰 젖이 나온다.) 2006년 10월 4일, 이 날은 운이 무척 좋아서 아주 알맞게 자란 노란 뽕나무버섯을 서너 소쿠리 채취한데다가 잎새버섯도 서너 덩이(잎새버섯은 한 덩이가 보통 한 소쿠리는 되게 덩치가 크다)를 채취할 수 있었다. 뽕나무버섯을 신나게 채취하고 있는데 모기들이 달려들어 손가락과 손목을 사정없이 쏘아댔다. 그러나 아무리 근방을 찾아보아도 쇠비름을 찾을 수 없다. 마침 며칠 전 약이 되는 잡초라는 글에서 빈대풀이 독충에 쏘였을 때 그 풀에서 나오는 우유 같은 젖을 내어 독충 물린 곳에 바르면 효험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산 위라 쇠비름은 없지만 혹시 빈대풀은 없나 찾다가 가뭄에 건조하기는 해도 빈대풀이 많이 기어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빈대풀 줄기를 두어 개 떼어내어 줄기를 끊어내자 줄기에서 솟아 나오는 하얀 젖(유액)을 모기 물린 곳에 여기저기 발랐다. 좀 끈적거리기는 해도 희한하게 가려움증이 가시게 되었다. 이 빈대풀은 인가 근처나 길가에 시멘트 틈새에서도 돋아나 땅위에 아주 납작하게 또 길게 뻗어가는 풀인데 그 잎의 크기가 꼭 빈대만하게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그 빈대풀을 뽑아 버리려고 사방으로 땅에 납작하게 붙어서 뻗어난 줄기를 훑어 모아 휘여 잡고 잡아당기면 흔히 줄기가 끊어져 하얀 젖을 내는 풀이다. 그 젖이 손에 묻으면 몹시 끈적거린다. 그러나 이 젖이 독충에 물린 곳에 바르면 효험이 있는 것이다.
(Milkweed. 여러 종류의 Milkweed가 있다. 줄기를 끊어내면 흰 젖이 나온다.) 이 빈대풀의 유액처럼 하얀 젖을 내는 잡초 가운데 영어 속명으로 Milkweed 라는 풀이 있다. 이 풀은 키가 제법 크게 자라 어떤 것은 어른 가슴까지 올라오는 풀이다. 아쉬운 대로 다른 풀을 찾기 어려울 때는 이 풀의 줄기에서 나오는 유액도 독충 물린 데 바르면 효험이 있다. 이 유액도 바르면 끈적거린다.
(우리나라 이름은 물봉선이라고 부르는데, 여름에 노란 꽃이 핀다. 영어 속명은 Jewelweed라고 부른다. 줄기가 붉은 것은 주황색 꽃이 핀다. 이 풀이 제일 사용하기도 쉽고 효과도 크다. 키가 큰 것은 1미터 이상 자란다.) 그리고 미국 동부지역 숲 속 물가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풀은 역시 물봉선(영어 속명 Jewelweed)이라고 하는 풀이다. 마치 우리나라 봉선화처럼 이 풀의 씨 주머니를 건드리면 톡 터지면서 씨를 뿜어내기 때문에 Touch-Me-Not이라는 영어 속명도 있다. 어느 곳이나 수분이 많은 낮은 지역 물가에 무성하게 돋는 다육식물인데 그 키가 사람 키를 넘을 때도 있고 줄기도 굵은 것은 엄지손가락 보다 더 굵게 자란다. 여름에 노란 꽃이나 주황색 꽃을 피우는데 가장 흔한 것은 역시 노란 물봉선이다. 버섯을 관찰하려고 숲에 들어가자마자 물가에서 우선 이 풀 한 줄기를 꺾어 버섯 소쿠리에 담아가지고 다닌다. 물론 모기 쫓는 스프레이를 몸에 뿌렸지만 일단 모기에게 물리면 응급처치하기 위함이다. 이 풀을 좀 채취하여 물을 약간 넣고 푹 끓여내면 노란 액이 나오는데 그 액을 냉장실에 넣어두고 모기 물렸을 때 발라도 된다.
(주황색 꽃이 핀 물봉선의 모습.)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면서 귀찮아 여기는 풀들이 이렇게 훌륭한 약이 된다는 사실은 자연 만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많이 반성하도록 해 준다. 그래서 어느 분은 감옥에 억울하게 갇혀 있는 동안 이른 바 “잡초”를 많이 길러 꽃밭을 만들고 또 그 잡초들을 많이 관찰한 끝에 그 풀들을 잡초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황대권, 야생초 편지 참고). |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기자 [2008-03-29 23:56: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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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버섯을 재배할 수 있나요? | ||||||||||||||||||||||||||||||||||||||||||||||||||||||
야생버섯의 신비(32) | ||||||||||||||||||||||||||||||||||||||||||||||||||||||
(느타리버섯의 주름부분이 희한하게 보인다. 아래에 이 글과 함께 실린 버섯들은 모두 인공재배 할 수 있는 버섯이다.) 하루는 필라델피아 서쪽 교외 지역인 해버타운(Havertown, Pa.) 어느 집 옆을 지나가다가 보니까 그 집 울타리 안에 서 있는 죽은 나무에 느타리버섯이 밑에서부터 저 위까지 함빡 돋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시 집 주인에게 그 버섯을 좀 채취해 가도 좋으냐고 물었다. 그 집 주인 할머니는 따가도록 허락해 줄 뿐만 아니라 작은 사다리까지 내어다 주신다. 작은 접시만한 느타리버섯이 얼마나 많이 돋았는지 커다란 백화점 쇼핑 백 두 개에 하나 가득 채취하였다. 그런데 얼마 뒤에 보니까 나무 자르는 사람들이 와서 그 죽은 나무를 베어낸 다음 토막을 내어 싣고 가려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그 나무토막 두 개만 달라고 하니까 얼른 내어준다. 왜냐하면 사실 그 사람들은 그 베어낸 나무를 가져다 버리려면 처치곤란하기 때문이다. 그 느타리버섯 종균이 먹은 나무토막을 집에 가져와 뒤뜰 한 구석 나무 그늘 밑의 땅을 조금 파고 밑바닥이 좀 묻히도록 묻어 둔 다음 물을 조금씩 뿌려주기 시작하였다. 그랬더니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때가 되면 느타리버섯이 돋아나는 것이 아닌가! 그 나무토막에 느타리버섯이 돋기 시작하면 나는 그것을 신호로 하여 늘 다니는 공원으로 가서 느타리버섯이 돋던 나무들을 다시 찾아 한 바퀴 돌면서 한 소쿠리씩 채취하곤 하였다. 집에 있는 나무토막이 느타리버섯 돋는 때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느타리버섯을 집에서도 반 인공재배(半 人工栽培)하였던 것이다.
(느타리버섯과 팽나무버섯이 함께 돋았다.) 그리고 집에서 한 번 시도해 볼만한 재배방법이 있다. 혹시 버드나무, 포플러나무, 미국에서는 Aspen이나 Tulip Poplar나무 벤 것을 구하여 나무 벤 단면 위에다 신선한 느타리버섯을 올려놓아 포자가 떨어지게 하면 몇 달 뒤 느타리버섯이 돋아나게 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두어 번 빗물이나 증류수(수도물도 되지만 수도물이나 경수는 화학성분이 많아서 혹시 포자 발아증식을 저해할 수 있다)를 뿌려주어 포자가 일단 발아하여 그 나무에 퍼지면 일년에 봄 가을로 두 번씩 느타리버섯을 채취할 수 있다. 일단 그 나무에 종균이 발아하여 퍼져있으면 몇 년 동안 버섯을 채취하여 먹을 수 있다.
(잎새버섯이 죽은 참나무 그루터기 위에 돋았다. 이 잎새버섯은 야생하는 것을 찍은 것이지만 인공재배가 가능하다. 뉴욕 주 로체스터에 본사가 있는 Wegman이라는 수퍼마켓에서 인공재배한 잎새버섯을 한파운드[450g]에 $39.99 씩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버섯을 인공재배 해 온 역사는 매우 오래다. 일설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표고버섯을 약 800년 전부터 재배해 왔다고 하며, 어지간한 조건을 갖춘 집에서는 저마다 집에서 표고를 재배하여 식용한다고 한다. 어지간한 버섯재배 조건이라야 참나무와 그늘, 그리고 종균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4600여 년 전 이집트에서는 버섯을 “불멸의 식물”(the plant of immortality)라고 하여 신성하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그 맛 좋은 향기 때문에 일반 평민들은 먹을 수 없었고 오직 파라오 왕만이 먹는 궁중음식으로 생각하였다. 그 밖에도 중국이나 러시아, 그리스, 멕시코, 남미 지방에서는 버섯이 초인적 힘을 가진 것으로 믿어 버섯의례(儀禮)를 통하여 강신(降神)과 신적 접촉의 매개물로 사용하였다는 것은 이미 언급하였다.
(노루궁둥이버섯인데 그 털이 짧은 것이다.) 서양에서 버섯을 인공재배 해 온 역사는 프랑스 루이 14세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파리 근교 동굴에서 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곧 영국에도 알려져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신문 잡지를 통하여 점점 인기를 끌게 되었고 종균배양 기술도 늘어났다고 한다. 19세기 말 이 버섯재배 기술이 미국에 전해졌고 특히 미국 동부지역에서 호기심 많은 정원애호가들이 재배를 시도했으나 영국에서 종균을 가져오는 관계로 그 종균이 미국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그 질이 떨어져 재미를 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른 봄에 돋는 곰보버섯이다. 특히 색깔이 검고 세모난 것이 검은곰보버섯[필자명명] Morchella elata. 영어속명은 Black Morel이다. 한국 미기록종인 듯하다. 맛 좋은 식용버섯이지만 날로 먹거나 알코올음료와 함께 먹으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곰보버섯도 인공재배가 가능하다.) 1891년 뉴욕 롱 아일랜드에 사는 William Falconer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버섯재배법 책을 출판하였고, 1903년에 가서야 미 농림성에서 우수한 순수 버섯종균배양에 성공, 영국 종균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1914년경에 이르면 버섯재배가 미국 주요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기 시작하고, 드디어 1924년에 이르러서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버섯의 85%가 펜실바니아주 동남부 지역에서 나오게 된다. 1930년 미국인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버섯재배업자 516명 가운데 350명이 펜실바니아주 체스터 카운티(Chester Co.)에 있게 된다.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에 펜실바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버섯재배기술 향상과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로 말미암아 명실 공히 동남부 펜실바니아 지역을 세계의 버섯중심지(the mushroom center of the world)로 만들었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에 사시는 한인동포들이라면 잘 아시는 Kenneth Square에 있는 저 유명한 식물원 롱우드 가든(Longwood Garden)으로 들어가는 길 바로 왼편에 버섯 뮤지엄에 들르시면 버섯 재배의 역사뿐만 아니라 재배과정을 한눈으로 보실 수 있고, 또 싱싱한 버섯도 구입하실 수 있다.
(붉은덕다리버섯.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초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어디를 가나 참 많이 돋는다. 미국인 인종배경에 따라 이 버섯을 즐겨 식용한다. 닭고기 튀겨먹듯 튀겨 먹으면 꼭 닭고기 튀긴 것과 같다고 한다. 주로 어린 것이 연하고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 위의 버섯재배 이야기는 주로 양송이버섯(Agaricus bisporus) 재배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은 이른바 exotic mushrooms라고 하여 표고, 느타리버섯, 잎새버섯, 팽나무버섯, 곰보버섯, 붉은덕다리버섯, 노루궁뎅이버섯은 물론 약용버섯인 영지와 상황버섯, 운지, 아가리쿠스버섯까지 여러 다양한 버섯들을 인공재배하고 있다. 특히 버섯을 좋아하는 일본사람들 때문에 이러한 버섯들의 이름이 현재 미국에서 모두 일본말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은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라고 본다. 우리들만이라도 우리 고유의 버섯이름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름으로 불러야 하고, 일본 이름은 단지 어떤 버섯을 지칭하는 것인지 참고하는 정도로 끝나면 좋을 듯하다.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shiitake(표고버섯), enokitake(팽나무버섯), maetake(잎새버섯), hiratake(느타리버섯), 그 밖에도 여러 종류의 버섯을 인공 재배하여 일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일본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matsutake(송이버섯)은 아직까지 인공재배가 불가능하다. 아마도 이 버섯의 생장 환경조건이 까다로운 때문인 것 같다. 모두 다 잘 아시는 대로 송이버섯은 소나무와 공생관계에 있는 버섯인데, 소나무 가운데서도 최소 15년 이상 25년 된 늙은 적송(赤松)과 공생관계에 있고, 적송의 잔뿌리가 뻗어가는 9월에 그 잔뿌리 주변에만 돋기 때문인 것 같다. 오직 한국 춘천 강원대학교에 계신 성재모 교수가 개발 시험 가운데 있는 방법으로 송이버섯의 액체종균을 베양하여 송이버섯이 돋는 주변에 뿌려서 더 잘 더 많이 돋게 할 수 있을 뿐이다.
(운지[雲芝 구름버섯]) 우리 한국에서도 여러 다양한 식용, 약용버섯들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02년 조국방문 때 하동에서 처음으로 새송이버섯을 먹어보게 되었다. 그 때 야생버섯 가운데 어떤 것을 인공 재배한 것이 새송이버섯인지 몹시 궁금하였다. 마침 2006년 12월 13일 한국 KBS 1TV “6시 내 고향” 프로그램 가운데 새송이버섯의 대표 브랜드인 머쉬하트(www.mushheart.co.kr 김금희 사장) 버섯재배단지 방문 이야기를 시청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곳으로 새송이버섯의 학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문의한 결과 새송이는 느타리버섯과(科) 느타리버섯속(屬)에 속하는 버섯으로 그 학명이 “Pleurotus eryngii”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이 버섯은 유럽남부,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및 러시아 남부 등의 아열대지방의 건조성 초원지대에 자생하는 것으로, 아직 한국에서는 야생으로 채집된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그 학명을 가지고 미국 버섯 책을 뒤져 보았으나, 단지 새송이와 비슷한 버섯 (Pleurotus dryinus, 영어속명 Veiled Oyster Mushroom)밖에는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미국에서도 채집된 적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혹시 비슷한 기후를 가진 미국 남부지방이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자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97년경부터 인공 재배되어 “새송이”라는 상품 이름으로 시판되기 시작하였고, 비록 일본에서 인공 재배하기 시작하였으나 상품화와 그 가치는 한국에서 다듬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새송이의 특징은 그 육질이 치밀하여 자연송이와 씹는 맛이 비슷하고, 일반 느타리버섯에 비교하여 대가 굵고 길며 그 저장성이 높아서 인기가 있다.
(역시 운지[구름버섯]이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른 버섯은 몰라도 다만 표고버섯을 참나무 원목재배한 적이 있고, 다른 세 분들에게 재배 경험담을 들려주고 그 방법을 가르쳐줌으로써 모두 표고버섯 재배에 성공한 사례를 가지고 있다. 혹시 미국에 사시는 한인 동포들 가운데 표고버섯이나 다른 버섯들을 집에서 재배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www.fungi.com에 들어가 보시든가 info@fungi.com에 문의하시기 바란다. 그 밖에도 검색어 mushroom cultivation으로 검색하시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 연락주시면 경험담을 말씀드리고 안내해 드릴 수도 있다. |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4-12 03:1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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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섯의 신비(36) | ||||||||||||||||||||||||||||||||||||||||||||||||||||||||||||||||||
(목이 Auricularia auricula, 영어속명 Wood Ear, Tree Ear, Jelly Ear. 독일어속명 Judasohr, 프랑스어속명 Oreille de Judas.) 우리가 사랑하는 버섯이 반유태주의와 관련되어 있다고 하면 놀랍기도 하거니와 의아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버섯두려움증(mycophobia)이 인종적 편견과 관련되어 역사 내내 그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종적 편견을 버섯과 연결하여 우리 인간이라는 종족은 악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버섯에 대한 비합리적 신념을 꾸준히 지속해 오면서, 동료 인간들에게 악행을 저질러 오고 있다는 사실은 버섯을 사랑하는 우리들이 보기에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젤리형 버섯인 목이(Auricularia auricula)에 대한 이름붙이기 역사와 나치 프로파간다를 돌이켜보면 버섯이 나치즘의 선전 도구가 되어 유태인들은 도둑놈들이요 살인자들이기 때문에 멸종시켜 마땅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악용해 온 역사가 오래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버섯이 나치 선전문건에 등장한다는 말인가? 놀랍게도 사실이다. 그것도 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아주 고약한 형태로 버섯이 악용되어있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그 일이 어제의 일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938년에 독일에서 출판된 나치 선전책자가 영어로 번역되어 최근 2004년 10월에 뉴욕, 뉴저지 주 일원에서 이른바 네오나치주의자들에 의하여 배포되었다. 비이성적 버섯공포증이 어린이들에게 인종차별주의를 선전하는 파괴적이고 왜곡된 정치적 만화로 둔갑하였다는 것은 더욱 고약한 일이다.
(목이. 중국에서 재배하는 목이는 Auricularia polytricha[중국어 발음으로 Mo-Ehr, 영어속명은 Cloud Ears]라고 한다. 목이는 약용으로도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으나, 피 가운데 혈소판 점착 방해작용 즉 항응혈 또는 혈액 응고억제 성분이 있어서 혈액을 묽게 하기 때문에 심장병 예방에 마치 아스피린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또 반대로 목이를 많이 넣은 음식을 먹은 뒤 피멍이 잘 들고 코피가 멈추지 않거나 면도할 때 베인 곳에서 피가 계속 나온다든지 여성들 생리 때 다른 때 보다 양이 많이 나온다든지 하는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버섯 자체는 악하지 않다. 오직 인간들만이 악하게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버섯은 인간들처럼 악행을 의도하지도 않는다. 자연의 속성상 어떤 버섯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한다든지 치명적 독성을 지닌 것이 있어서 인간에게 해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해롭다"고 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내린 판단이지 버섯의 것은 아니다. 버섯두려움증은 독성에 대한 두려움이나 곰팡이류로 말미암는 부패에 대한 혐오 때문에 인간의 심성 가운데 깊이 뿌리박고 있고, 그 두려움이 상징적으로 또는 은유적(metaphoric)으로 버섯 세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나 공포 또는 비난을 낳게 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를 통하여 인간들이 버섯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를 살펴보면, 기괴하다, 정떨어진다, 성적 자극을 준다, 위험하다, 마술을 지녔다, 초자연적이다.....그 끝이 없다. "악한 버섯"이라는 관념이 문화적 금기와 관련하여 인종차별주의적 선전에 악용될 경우 영어속명으로 "유태인의 귀"(Jew's Ear)라는 이름을 가진 목이(木耳)에 이르게 되면 지나쳐 버릴 수 없이 더욱 특별한 경우라 아니할 수 없다.
(고려주발버섯[이지열]. Peziza badio-confusa. 컵처럼 생겼다하여 영어속명 Common Brown Cup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봄 5월경에 숲속 개울가 땅 위에 돋는 작은 종지같이 생겼고 얼핏 보면 목이버섯처럼 생겨서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목이는 나무 위에 돋지만 이 버섯은 땅위에 돋고 잘 부서지며 진한 갈색인 것이 목이와 구별된다. 식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 목이는 세계 어디에서나 돋는다. 중국요리에는 물론 우리 한국에서도 표고버섯과 함께 잡채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재료다. 동서양을 통하여 "목이"(木耳)는 나무에 돋는 귀같이 생긴 버섯이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그래서 영어속명도 "Tree Ear," "Wood Ear," 또는 "Jelly Ear"라고 부르며, 거기다가 어느 버섯전문가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반 고흐의 자화상 가운데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하여 모든 이름에 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왜 목이를 영어속명으로 "유다의 귀"(Juda's Ear) 또는 "유태인의 귀"(Jew's Ear)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그 경위는 온갖 전설의 숲에 가리어 희미한 그림자만 보여줄 뿐이다. 허지만 그 희미한 그림자를 계속 따라가 보면 저 멀리 기독교인들의 경전인 신약성서 복음서까지 추적해 볼 수 있다.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목이의 학명이 19세기에 이르게 되면 "Hirneola auricula-judae"(1874년 Elias Magnus Fries가 이 이름을 확정)라고 알려지게 되었고, 동시에 "유다의 귀"와 "유태인의 귀"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실은 라틴어 학명 가운데 "auricula-judae"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유다의 귀"라는 뜻이다. 그리고 목이가 양딱총나무(elder, Sambucus)에서 돋는 관계로 특히 "유다의 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목이는 여러 다른 활엽수와 침엽수에도 돋는다. 그런데 전설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달려 죽은 십자가는 양딱총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 것과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가 예수를 대제사장과 장로들(elders)에게 은 삼십 량을 받고 팔아넘긴 뒤 자책감에서 목매달아 죽었는데 그가 목을 매단 나무가 바로 양딱총나무였다는 것이다.
(꽃흰목이 Tremella foliacea 투명하고 하얀 흰목이보다 더 크고 꽃잎처럼 갈라져 겹꽃모양이며 반투명의 연한 분홍색에서 연한 자갈색인데 건조하면 흑색으로 된다. 역시 죽은 활엽수에 돋는다.) 가롯 유다가 자기의 목을 매단 나무가 양딱총나무였다는 기독교 전설은 14세기 문헌들(1362, 1366년)에서 볼 수 있고, 심지어 섹스피어의 "Love's Labor's Lost"(1595)에 보면 "유다는 양딱총나무에 목매달았다"는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적어도 목이는 엘리자베스 시대 때부터 특이한 버섯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1581년에 이르면 그림으로 그린 가장 초기의 버섯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그래서 목이가 양딱총나무에서 돋는 버섯이라고 알려지자 신비스럽게도 가롯 유다가 목을 매단 나무도 양딱총나무였다는 전설과 연관되면서 그 나무에 돋은 귀처럼 생긴 버섯은 바로 가롯 유다의 귀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유다의 귀"가 어떻게 "유태인의 귀"로 둔갑하게 된 것일까? 옥스퍼드 영어사전이나 그 밖의 사전에 보면 목이의 학명 가운데 "auricula-judae" 즉 "유다의 귀"(Juda's Ear)가 잘못 번역되어 "유태인의 귀"(Jew's Ear)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단순한 오역일까? 그건 아니다! 옥스퍼드 사전에도 16세기 영국에서 "유태인의 귀"라는 말이 보편화되어 있었다는 것처럼, "유다의 귀"가 "유태인의 귀"로 둔갑한 것은 훨씬 오래 전 일이다. 본래 유다(Judas)는 Judah의 그리스어 철자법이다. 그리고 이 유다(Judah)는 유태민족의 선조 가운데 한 족장의 이름이었다. 예수탄생 전 10세기부터 이 민족은 처음에 유다라고 불렀고, 뒤에 유대아(Judea)라고 불렀다. 그래서 유태인을 뜻하는 "Jew"라는 말도 본래 유다민족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뜻하였다. 서력기원 후 복음서가 편찬될 즈음 예수 배반자 유다에게 그 민족의 이름 유다를 붙여 줌으로써 말하자면 유다는 유태인의 한 원형으로 생각된 것이다. 이어서 중세 가톨릭교회 교리로 말미암아 고조된 유태인에 대한 신경질적 반유태주의가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보편적으로 대중화한 유태인에 대한 편견을 살펴보면 유태인들은 동물처럼 불결하고 사탄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예수를 배반하고 죽인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를 죽인 직접적 책임이 가롯 유다에게 있지 않고 "유태인들"에게 있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더구나 두렵고 보기 싫은 것을 대표하는 유태인, 예수를 죽인 자, 곰팡이(버섯)가 서로 연관되면서 "유다의 귀"나 "유태인의 귀"라는 목이의 이름이 굉장한 유동성을 가지고 함께 사용되었을 것이다.
(붉은목이. Dacrymyces palmatus. Orange Jelly. 봄부터 가을에 걸쳐 죽은 침엽수 고목에 돋는 것이 특징이며 식용불명이다.)
황금목이(한국신칭). (Tremella mesenterica. 영어속명은 Witches' Butter. 겨울에도 눈 녹을 때나 선선하고 습한 봄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서늘한 여름에 산 속 활엽수 죽은 나무 가지 위에 돋는 것이 특징이다.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죽은 침엽수에 돋는 붉은목이와 구별된다. 독성이 없고 식용할 수 있어서 수읍[soup]에 넣어 먹는다고 하지만 별로 식용가치가 없다.) 어쨌든 목이를 “유태인의 귀”라고 하는 것이 16세기 영국에서 일반적이었다는 것을 여러 다른 문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목이가 여러 미신의 표적이 된다면 그 목이가 돋는 나무도 미신의 표적이 된다. 그래서 어느 지방에서는 양딱총나무를 절대로 불태우지 않는다고 한다. 만일 그 나무를 태우면 사탄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목이에 대한 학명이 Auricularia auricula-judae(Fr.) J. Schroet라는 이름을 거쳐 1902년 Lucien Underwood가 목이 학명에서 “유다”(-judae)라는 이름을 빼고 “Auricularia auricula”라는 학명으로 부르기 까지 가롯 유다의 영향은 계속되었고, 특히 목이에 대한 영어속명인 “Juda's Ear”(유다의 귀)와 “Jew's Ear”(유태인의 귀)라는 이름도 그 반유태주의적 색채 때문에 아주 서서히 퇴조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다행히 우리 한국에서는 목이를 “유다 또는 유태인의 귀”라고 부르는 법은 없지만, 아직도 그 학명에는 “-judae”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 이지열, 원색한국버섯도감, 1988에는 “Auricularia auricula-judae”[Bull.ex st. Am] Berk 라고 하였고, 이태수 한국 기록종 버섯총목록, 1990에는 Auricualria auricula[Hook.] Underw. =A. auricula-judae[Fr.] Schroet 라고 되어있으며, 박완희, 한국약용버섯도감, 1999에는 Auricularia auricula[Hook.] Underw.와 A. auricula-judae[Bull.:Fr] Quel 둘 다 사용하고 있고, 김양섭 선생님도 A. auricula-judae(Fr.) Quel이라고 적고 있다.) 이렇게 대체로 한국에서나 미국에서 Auricularia auricula라는 학명을 사용하고 있고 A. aricula-judae라는 학명은 참고하기 위한 것으로 병기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앞으로는 아예 반유태주의적(인종차별주의적) 의미를 없애기 위하여 참고용으로라도 “-judae"는 아예 빼버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들주발버섯. Aleuria aurantia. 색깔과 모양이 벗겨 논 오렌지 껍질 같다 하여 영어속명은 Orange Peel이라고 부른다. 식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맛이 없다고 한다. 땅위에 돋는다.) 그런데도 “유태인의 귀”라는 목이 이름이 끼친 영향은 좀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다. 1938년 독일 출판사 사장이자 제3제국의 가장 악독한 나치 선전자였던 Julius Streicher라는 사람이 “독버섯”(Der Giftpilz)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 형식으로 아돌프 히틀러의 유태인 말살정책을 전폭 지지하는 유태인에 대한 무서운 기소장이 된 책이다. 버섯을 주요 주제로 삼아 상상력과 이야기를 동원하여 유태인들이 독일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악마적 괴물이라고 묘사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반유태인적 사상을 주입하려고 고안된 책이었다. “유다의 귀”라고 부르면서 많은 부정적 연상을 지닌 저급 유기체라고 하는 목이와 극심한 박해의 대상이었던 유태인을 하나로 보아 오던 역사를 고려한다 하여도 이 책은 그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Peziza 즉 주발버섯의 일종인데 나무 위에 팽나무버섯과 함께 돋아 있다. 정확한 이름은 아직 미동정이다.) 허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순진하게도 독일이나 동유럽 가정의 문화전통에 따라 숲에서 한 가정이 버섯을 채취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세상에는 좋은 버섯이 있는가 하면 독버섯이 있는 것과 똑같이 착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해로운 인간도 있다고 하면서 결론짓기를 가장 지독한 독성을 가진 독버섯은 바로 유태인들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한 가정이 숲에 가서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가려내는 전형적인 이야기이지만, 버섯 이야기는 단지 나치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 아이들은....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독버섯이 유태인이라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독버섯이 어디나 돋는 것과 똑같이 유태인도 세상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다. 흔히 독버섯이 가장 무서운 참화에 이르게 하는 것과 똑같이 유태인도 불행과 고통과 질병과 죽음의 원인이다.” 이 책의 겉표지를 보면 두터운 입술에 퉁방울눈을 가진 창백한 얼굴의 스테레오타입 유태인 초상화인데 그 생김새가 광대버섯 모자를 쓴 것 같다. 이 유태인의 붉은 턱수염은 광대버섯의 고리(ring)처럼 그렸고 다윗의 별이 그려있는 똥똥한 배는 광대버섯의 컵받침(대주머니) 같다. 이처럼 유태인에 대한 비이성적 비방 중상과 의인화한 버섯두려움증이 소름끼칠 정도로 짝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그 상상력 또한 아주 혼란스럽다. 버섯이 반유태주의와 동일시되어 “순진한” 독일인들을 죽음과 파괴로 몰아넣는 독성으로 강조되어 있다. 일찍이 출판된 그 어떤 어린이 책도 이처럼 극단의 증오를 가르치는 책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William Shirer라는 분은 이 책을 낸 Julius Streicher를 가학성변태자(sadist), 도색서적출판자(pornographer)라고 불렀는데, 이차대전 뒤 전범자 재판에서 인류에게 저지른 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뉴렘베르그에서 처형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회초리를 들고 다니던 그는 이미 악의 포자를 수없이 뿌리고 난 뒤였다.
(노란다발버섯. Naematoloma fasciculare 또는 유럽에서는 Hypholoma fasciculare. 영어속명은 Sulfur Tuft. 이 버섯 역시 노란 뽕나무버섯과 같은 시기에 죽은 활엽수 그루터기에서 돋는 뽕나무버섯과 아주 흡사한 버섯 Look-alikes 이다. 그런데 뽕나무버섯의 포자색은 흰색인데 비하여 이 노란다발버섯의 것은 엷은 보라색이며 그 맛이 쓴 것이 특징인 독버섯이다. 미국에서는 단지 위장장애만 일으키는 독버섯이지만, 유럽이나 일본과 한국에서는 치명적 독버섯이다. 그래서 맹독성을 가진 광대버섯 세 종류와 함께 요인 암살 등 정치적 버섯으로 악용되었다.) 앞에서 잠시 말했지만 이 “독버섯”이라는 책은 제3제국의 역사적 유물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최근 인터넷으로부터 다운로드 받은 영어판 “독버섯”이 뉴욕, 뉴저지 주 일원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 손으로 다시 유포됨으로써 버섯으로 말미암는 상상력과 은유의 힘을 빌려 인종차별주의를 전파하게 된 것이다. 이 네오 나치주의자들을 반대하기 위하여 그들을 가리켜 맹독버섯인 “알광대버섯”이라고 보도한 1998년 스위스 뉴스만화도 공포와 증오의 대상을 버섯과 동일시하였는데 그 저변에 버섯두려움증이 흐르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그 뒤에도 버섯두려움증과 반유태주의는 계속하여 소설에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Guenter Grass조차 그의 소설 “The Flounder”(1977)에서 요인 암살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독버섯을 “정치적 버섯”(political mushroom)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가 염두에 둔 독버섯은 노란다발버섯, 마귀광대버섯, 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등 네 가지다. 이와 같이 정치적 버섯의 예들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도 없이 많은데 가장 악독한 최근의 정치적 버섯은 원자폭탄이 폭발했을 때 솟아오르는 “버섯구름”(mushroom cloud)이 바로 그것이다.
(독우산광대버섯 5송이)(치명적 독성을 가진 독우산광대버섯이다. Amanita virosa. 영어속명은 Destroying Angel. Amanitin이라는 독성을 가진 맹독버섯인데 한 송이만 먹어도 간을 손상시켜 어른이 죽는다. 미 동부 지방에 가장 많은 치명적 광대버섯이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분명히 로마인들의 처형방식이지 유태인들의 처형방식이 아니다. 그러므로 역사적으로 예수를 죽인 것은 로마인들이었다. 유태교에서 분화하여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 초기 기독교인들은 로마인의 박해를 모면하기 위하여 그들의 호의와 환심을 얻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예수를 죽인 책임을 로마인들의 손에서 벗겨내어 유태인들에게 떠넘기기 위해 히브리성서(구약성서) 여기저기에서 이야기 거리들을 끌어 모아 만들어 낸 이야기가 바로 복음서에 나오는 배반자 이야기이고, 그 배반자에게 유태민족의 이름인 유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것이다. 그 때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예수를 죽인 책임을 유태인의 원형인 유다뿐만 아니라 전체 유태인들의 등에 짊어지웠다.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지겠습니다"라는 마태복음서의 말은 지난 2000년 동안 유태인들에게 내린 사형선고였다. 이렇게 기독교인들이 꾸며낸 이야기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온갖 전설이 덧붙어 자라가면서 결국 반유태인적 감정의 발로에 악용되어 가롯 유다가 목매어 죽었다는 나무에 돋는 버섯의 이름으로 명명되고, 버섯두려움증을 배경으로 유태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과 인종차별주의를 부추기는 상징과 은유적 방편이 된 것이다. 이제 한국사회도 다인종, 다민족 사회가 되었다. 혹시 우리 안에 인종적 편견이나 타민족에 대한 배타성이 자리 잡고 있지나 아니한지 살펴보게 된다. 특히 독선적 기독교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이들이 복음서에 나오는 꾸며낸 이야기를 문자적으로 읽은 결과가 어떻게 인류 역사에 무서운 결과를 낳았는지도 기억하면서, 버섯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목이를 "유다의 귀"(auricula-judae)라고 불러서는 안 될 것이다.
(좀목이. Exidia glandulosa. 영어속명 Black Witches' Butter.) (필자 주: 이 글은 미국의 버섯잡지 "Fungi" Vol. 1, No. 1: Spring 2008, pp.12-17에 실려 있는 David W. Rose, "Notes from Underground: Auricularia auricula, Anti-Semitism, and Political Mushrooms"를 대본으로 삼아 초역하면서 유다에 대한 설명에 다소 부족하다고 느낀 성서신학적인 부분을 첨가하여 쓴 글임을 밝혀둡니다. 복음서의 가롯 유다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하여 자세히 알기 원하시는 분들은 존 스퐁 지음 최종수 옮김, "예수를 해방시켜라,"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pp.327-350, "가롯 유다: 기독교인들이 꾸며낸 사람?"을 보시기 바랍니다.) |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5-22 06:5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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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버섯에서 암 치료약이? | ||||||||||||||||||||||||||||||||||||||||||||||||
야생버섯의 신비(37) | ||||||||||||||||||||||||||||||||||||||||||||||||
(밝은 주황색을 가진 Jack O'Lantern 버섯의 아름다운 모습. 갓이 피어나기 전 이 유균 버섯은 잔디 위에 돋았는데, 실은 땅에서 돋는 것이 아니고 땅 속에 묻힌 썩은 나무뿌리에서 돋는 것이다.) (다시 알려드립니다: 연재되고 있는 이 글은 순전히 아마추어 야생버섯 애호가의 버섯 관찰과 버섯에 관한 명상의 글입니다. 혹시 야생버섯을 채취하여 식용하시려는 목적으로 이 글이나 이 글과 함께 실린 버섯 사진들을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최대한의 노력으로 정확하게 버섯을 동정해 내고 그 이름도 되도록 한국 버섯이름, 영어 속명, 학명을 모두 기록하려 하지만, 잘못 기재된 경우도 있을 것이오니 독자들의 조언이나 바로잡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편의상 한국이름을 모르는 경우 제가 임시로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역시 바로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사람이 미국 동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 관계로 이 지역에서 만난 버섯과 그 사진들을 주로 실을 것이오니 사정을 참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 동부지역에는 해마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무성하게 돋는 독버섯 가운데 Jack O'Lantern이라고 부르는 버섯이 있다. 할로윈 때 모든 미국 가정에서 집 앞에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주황색 호박의 색깔을 가진데다가 밤이면 유균 주름에서 야광을 낸다하여 붙여진 영어속명이다. 미국 가정에서는 10월경에 이 호박을 사다가 속을 파내고 눈 코 입을 도려낸 다음 그 안에 불을 켜 둔다. 10월 31일 만성절(萬聖節) 전야에 아이들이 온갖 할로윈 의상을 입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과자 안주면 장난칠 태야!) 하고 외친다. 그러면 그 집에서는 과자나 사탕 초콜릿 등을 나누어 준다. 옛날 한국에서 음력 정월 보름 날 밤 집집마다 다니며 "제웅이나 보름 줍쇼!" 하던 기억이 새로운데 그 비슷한 풍속이다.
(이 버섯은 내리주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잘못하면 역시 내리주름을 가진 식용버섯인 꾀꼬리버섯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꾀꼬리버섯은 지상생이며 색깔이 노란 색이고 주름이 무딘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독버섯의 독성분 가운데 Illudin S를 화학적으로 약간 변형시킨 것이 Irofulven인데 이 물질이 새로운 암치료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01년 미국 식약청(FDA)에서는 새로운 암치료제로 임상 실험하는 것을 승인하였다. Irofulven은 DNA의 하나로 급속하게 자라는 악성종양 세포분열을 방해함으로써 암세포 증식을 차단하여 마침내 그것을 소멸시키는 물질이다. 2002년 텍사스 대학교 암치료연구센터에서 실험 연구한 결과 Irofulven의 세포 파괴 작용에 정상세포는 최저한의 근소한 반응을 보이지만 악성종양 세포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의 결론은 이러한 Irofulven의 독특한 이중적 반응 작용이 항암치료제 개발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MGI Pharma 제약회사와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의하여 실시된 제 1, 제 2 단계의 임상실험에서 Irofulven은 약물저항적인 암을 포함한 악성종양을 축소시키는 희망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별히 항암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정지된 췌장암 환자들에게 놀라운 결과를 나타냄으로써 치명적인 췌장암 환자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주었다. 이러한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췌장암 치료를 위한 제 3단계 Irofulven 임상 실험이 시작되었다. 식약청의 신속한 검토와 승인은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된 것이다.
(돋은 지 오래된 노균이다. 색이 변해서 갈색이 되었다.) Irofulven은 그 발견역사 또한 특이한데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학교의 화학 교수인 Trevor McMorris와 같은 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 교수인 Michael Kelner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본래 약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강한 독성을 가진 독버섯의 Illudin S 라는 독성분을 변형시켜 얻은 반합성 물질이다. 또 Illudin이라는 독성분들은 50여 년 전 뉴욕식물원에서 당시 Clitocybe illudens(영어속명 Jack O'Lantern. 현재 미국 록키산맥 동쪽에서 돋는 것은 Omphalotus illudens, 서쪽에서 돋는 것은 오렌지색에 올리브색이 섞여있어서 O. olivascens라고 한다. 미국에서 돋는 이 두 버섯이 유럽에서 돋는 O. olearius라는 버섯의 북미형인지 아닌지는 아직 논쟁 중이다)이라고 부르던 독버섯에서 추출한 것이다. Illudin 독성분들 가운데 항생물질(1950), 항바이러스 물질(1963), 항암물질(1979)이 들어있다는 것이 계속 발견되었다. Illudin 독성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에 1950년 뉴욕식물원에서 Marjory Anchel, Annette Hervey, William Robbins 등 세분이 Clitocybe illudens(Schw.)라는 독버섯으로부터 Illudin S와 Illudin M이라고 하는 두 독특한 항생물질을 추출 보고함으로써 시작 되었다. 뉴욕식물원에서는 흥분된 순간이었는데, 1963년 뉴욕식물원에 합세한 Trevor McMoriis 교수는 Marjory Anchel과 더불어 Illudin S와 Illudin M에 대한 화학구조를 제안하였다.
(역시 유균인데 잘못하면 뽕나무버섯부치나 뽕나무버섯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일이 있기 몇 달 전 일본의 독버섯인 화경버섯(Lampteromyces japonicus[Kawamura] Sing.으로부터 “Lampterol"이라는 물질이 추출되었다. (물론 이 화경버섯은 한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 물질은 미국의 Jack O'Lantern 버섯에서 추출된 Illudin S와 똑같은 물질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화학적 분류와 비교형태학이 정통 분류학의 주요주제라고 할 때, 미국 Jack O'Lantern 버섯과 일본의 화경버섯에 똑같은 Illudin S가 발견된 것은 이 두 버섯종(種)에 대한 분류학적 운명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1983년 Nair 외 두 사람은 Mycologia라는 버섯잡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두 버섯이 같은 Illudin을 포함하고 있어서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 분류된 Omphalotus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1999년 Kirchmair 외 두 사람은 호주에서 돋는 Omphalotus nidiformis와 북미 서부지역에서 돋는 O. olivascens var. indigo에서도 Illudin 독성분들이 포함되어있다고 보고하여, Omphalotus 속(屬)을 위한 Illudin 독성분들의 분류학적 특성을 확인하였다. 또 Thorn 등은 분자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Omphalotus속과 화경버섯속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제시하고 독성분을 포함한 다른 이유를 들어 두 버섯이 모두 Omphalotaceae에 속한 단일발생적인 것임을 주목하였다. 2004년 Kichmair등은 DNA 검사에 기초하여 Omphalotus 속의 계통발생론을 발표하였다. 두 버섯 사이의 계통발생학적인 관계를 규명한 이들은 화경버섯과 Omphalotus에 속한 버섯들 모두 그 안에 Illudin 독성분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화경버섯을 Omphalotus 속 안에 포함시키는 일에 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죽은 나무 그루터기 주변에 무성하게 돋아있다. 한국에서 돋은 화경버섯 사진은 Daum 카페 "버섯골" 가운데 "한국의 버섯"에 보면 광릉수목원에서 찍은 화경버섯의 모습과 함께 밤에 발광하는 모습도 보실 수 있다. 물론 일본의 화경버섯 사진도 보실 수 있다.) 1987년 Trevor McMoriis 교수가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학교로 간 뒤 Michael Kelner 교수와 함께 Illudin 독성들을 항암제로 평가 발표하였다. 특별히 Illudin S는 인간의 암세포에 대항하여 높은 암세포 죽이기를 보여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Illudin S가 시험관 안에서와 생체 안에서 뚜렷한 항암성을 보인 반면에 치료지수는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치료지수란 치료효과를 내는 용량과 중독효과를 내는 용량을 비교 평가해 보는 일을 말한다. 그런데 전에는 가장 희망적인 것이었지만 딱딱한 암덩어리의 경우 Illudin S의 치료지수는 별로 높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Illudin S로부터 반합성 항암제인 새로운 acylfulvenes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딱딱한 암 덩어리에 대항하여 눈에 두드러지는 항암성을 지속하면서 Illudin S 보다 훨씬 더 강력한 치료지수를 보여주었다. 앞으로 그 치료지수를 계속 개선하면서 좀 더 효력 있는 항암제로 입증될 것이다. Trevor 교수는 이 물질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였다.
(많이 피어난 모습이다.) 2001년 미국 식약청은 Irofulven에 대한 국제적인 임상실험을 승인함으로써 제 3단계 임상실험에 진입함과 동시에 더욱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약물저항성을 가진 암도 억제하는 희망찬 모습을 보여 주어 특히 더 이상 달리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제한된 치료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 암에 대헤서도 희망적이다. 부작용은 다른 화학치료제와 다를 것이 없지만 앞으로 항암 치료에 높은 효력을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그러나 Irofulven 임상실험 승인 몇 달 뒤 MGI Pharma 제약회사는 제 3단계 임상실험을 중단하였다고 한다. 환자들 눈의 망막에 이상이 오는 부작용이 예상보다 심했기 때문이다. 2005년 보스톤 암센터에서는 Irofulven 용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Irofulven은 여러 종류의 암을 치료하는 임상실험 결과를 계속 평가 중이다. 다른 항암 치료제와 병행할 때 좀 더 호의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어느 항암치료제나 인간에게 사용할 때 그 효력과 안전 둘 다 갖추어야 한다. 이 목적을 위해 Jack O'Lantern 이라는 독버섯의 독으로부터 추출한 Irofulven이 암 치료약으로 완전 승인 받기 까지 멀고도 힘든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오직 시간과 임상실험 노력이 그 일을 조속하게 해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숲속에 여기 저기 무더기로 돋아 있다.) "암흑가의 독버섯, 흑사회." 이 말은 최근 뉴스의 헤드라인이다. 우리 사회에 슬그머니 스며들어 갑작스럽게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범죄조직의 불법도박, 마약, 매춘 등 사회악에 대하여 독버섯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좋지 않은 것이 갑자기 무성하게 자라는 것이면 그것이 생물이든 생각이든 "독버섯처럼 돋아난다"고 한다. 우리 속에 잠재한 버섯두려움증(mycophobia)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경계해야 할 대상에 대한 의인화한 버섯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독버섯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야생버섯에 대한 이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둘째 글 가운데 이 Jack O'Lantern 버섯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을 정도인데 이 버섯이 무서운 독버섯이라는 생각이 들자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독버섯이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이젠 독버섯도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면서 다시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된다. 독버섯이지만 더욱 사랑스러움과 경외감마저 느끼게 된다. (필자 주: 이 글은 Fungi, Vol. 1, No. 1: Spring 2008, pp. 18-20에 실려 있는 Elinoar Shavit, "Irofulven-Halloween Trick or a Beacon of Light을 초역하면서 다른 의견을 덧붙인 것이다.) |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6-01 07:1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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