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후 위태한 북한, 개방과 복음화로 이어지길

NIM 임현석 목사 선교편지에서 이번 사태 분석 [2010-05-27 07:59]

천안함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내륙선교회(NIM)의 대표 임현석 목사는 “이번 사태가 북한의 개방과 복음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 목사는 최근 보낸 선교편지에서 김정일의 중국 방문에 대해 “그는 천안함 사태 이후 불안한 외교 문제에 대해 중국의 안정된 지지를 확인하고 김정은 후계 문제에 협력을 약속 받으며 중국의 실질적인 경제협력과 투자 등을 이끌어 내고자 했을 것”이라 봤다. 그러나 “이 방문이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혈맹관계를 확인해 준 것은 분명하지만, 북한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 결과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그 동안의 금기를 깨고 “북한 내정과 외교상의 문제 등에 대해 사전 의사소통을 하자”고 제안했으며,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개혁개방 건설의 경험을 소개하고 싶다”며 충고에 가까운 말을 건넸기 때문이다. 임 목사는 “‘개혁 개방’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싫어하는 김정일이 이 말 때문인지 중국 방문의 대미를 장식하는 일정 없이 하루 일찍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추측했다.

임 목사는 “현재 천안함 사태는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통해 사건의 협조를 요청한 이후, 중국의 지지조차 흔들리는, 더욱 더 사면초가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심지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5월 26일자 사설에서 북한에 대해 외부의혹에 진지하게 증거제시를 하고, 혹시 북한의 소행이라면 솔직히 인정하라고까지 촉구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외적 지형이 불리해짐에 따라 북한은 사태 초기의 자신만만한 태도에서 불안한 태도로 변화했다. 최근 북한은 내부적으로 공민증을 전자식으로 발급해 주민 통제를 더욱 강화했다. 임 목사는 “주민들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고 강화하는 것은 권력의 불안함의 표현이며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가중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탈북자들을 통해 듣게 되는 북한 내부 소식은 만연한 지도층의 부패와 지도부에 대한 심각한 불신, 급속도로 퍼지는 불륜과 자본주의 문화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한마디로 점점 심각하게 병들어 가는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의 모습을 보며 벼랑 끝으로 가고 있는 북한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이 불쌍한 우리 동포들을 살릴 수 있는가? 사망의 늪에 점점 깊숙이 빠져 들어가는 그들을 위해 생명줄을 던져줄 복음의 사명자들은 어디에 있는가” 물었다.

끝으로 그는 북한 선교를 위한 5월의 기도제목으로 “천안함 사태 후 악화되는 북한의 대외 관계가 개방으로 이어지길”, “이로 인해 북한에 복음의 문이 열리길”, “다시금 증가하는 탈북자들을 위한 사역이 확대되도록”, “지하교회와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시길” 등을 꼽았다.


김준형 기자 @ch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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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도 위험한데… 평양과기대의 앞날은

‘김일성 영생탑’, ‘주체사상 연구센터’ 등 교계 우려 낳아 [2010-05-27 07:49]

  • ▲평양과기대 조감도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만행으로 밝혀진 이후 남북관계가 전면 단절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앞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양과기대는 잘 알려진 것처럼 건립 추진측이 한국교회와 해외 한인교회들을 돌며 전방위적인 모금 활동으로 건립 자금을 마련, 지난해 9월 준공식을 마쳤으나 올 4월로 예정된 개교는 미뤄졌고 향후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양과기대 창립멤버 중 한 사람인 말콤 길리스 박사가 “이번 달 중순부터 대학생 150명과 대학원생 60여명이 수업을 받는다”고 했지만, 그는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간 긴장상황 때문에 정확한 개교 날짜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여 남북간 관계가 변수임을 암시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사실상 남북교류가 중단됨에 따라, 교수진 등이 한국에서 북한으로 다수 들어가야 하는 평양과기대 사정상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평양과기대는 순수 학문연구를 표방하며 한·미 개신교 신자들의 도움으로 400억여원으로 추정되는 건설 비용으로 준공식을 마쳤으나, 북한 당국이 약속을 어기고 교육 커리큘럼 및 교수임용 권한을 50% 이상 요구하면서 개교가 미뤄지고 있다.

평양과기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측에서는 대학 건설에 필요한 땅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학교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은 학교 건설과 필요한 설비, 교직원 구성 등을 맡기로 했다”며 “특히 과학자, 교수, 기술전문인 등 해외 전문인력을 초빙하기로 하고 대학의 교수인사권과 운영권을 위임했고, 대학 건설을 위한 계약권도 재단과 설립총장에게 위임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일성 영생탑’, ‘주체사상 연구센터’ 등 교계 우려 낳아

이러한 가운데 평양과기대 내 ‘김일성 영생탑’이 세워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설 비용을 마련한 한국교회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생탑의 존재는 지난해 준공식 참석 인사들에 의해 직접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학교 내에 ‘주체사상 연구센터’까지 들어선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영생탑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의 지시로 북한 전역에 세워진 김일성 ‘우상화’ 조형물이다. 평양과기대 내 세워진 영생탑에는 세로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조각돼 있으며, 아랫 부분에는 김일성화(花)가 조각돼 있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이나 생일(4월 15일)에 각 동리마다 세워진 영생탑에서 헌화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학교 설립을 주도한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공동이사장 곽선희·김삼환 목사)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북한 체제를 먼저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연변과기대 안에도 공산당원들이 다 들어와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흑백으로 가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영생탑을) 세우지 않으면 북한에서는 학교 허가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영생탑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염려와 실망에 대해서는 “실망하셔야 하고, 현실을 아셔야 한다”며 “저희가 돈을 내서 학교를 지었다고 해서 모두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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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주도국과 대상국 사라진 21C, 필수 요소는?

세계 선교 지도자들, 연구 및 지도자 개발 논의 [2010-05-18 08:42]

  • ▲앞줄 오른쪽부터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전 원장 폴 피어슨 박사,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박기호 교수, 제삼세계선교협의회 설립자 조동진 박사, USCWM 사무총장 데이브 데이트마 박사,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제후 핸슬스 교수, 뒷줄 오른쪽부터 중남미선교협의회 회장 데시오 드 카발호 박사, 아프리카선교협의회 대표 셋 아뇨미 박사, 아시아선교학회 회장 데이빗 하르토노 박사, 동서선교연구개발원 공동대표 조용중 박사, 아시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이은무 박사. ⓒ이지

동서양의 선교학자 및 선교 지도자들이 미완성 선교과업 성취를 위해 협력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교 연구와 지도자 개발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제1세계 서구교회와 제2,3세계 비서구교회를 대표하는 선교학자 및 선교 지도자 60여명은 최근 한사랑교회에서 개최된 2010 동서선교포럼에서 협력선교 시대를 맞아 각 대륙별 선교운동과 리더십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동서선교연구개발원, 조동진선교학연구소(DCMI)가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동서선교연구개발원 사역의 활성화와 조동진선교기념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비서구교회의 선교운동’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서는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제후 핸슬스(Jehu J. Hanciles) 교수의 세계 교회와 선교 동향에 대한 주제 강연을 시작으로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전 원장 폴 피어슨(Paul Pierson) 박사, 제삼세계선교협의회 설립자 조동진 박사가 각각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의 선교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또 아프리카선교협의회 대표 셋 아뇨미(Seth Anyomi) 박사, 중남미선교협의회(COMIBAM) 회장 데시오 드 카발호(Decio de Carvalho) 박사, 동서선교연구개발원 공동대표인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박기호 교수는 각각 신흥선교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교회의 선교운동을 소개했다.

폴 피어슨 박사는 이번 포럼에서 “우리는 과거 복음 때문에 희생당한 수많은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그들처럼 생명을 바치려는 헌신의 자세로 선교적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향후 어느 나라, 지역이든 선교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는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피어슨 박사는 “과거 서구 선교사가 일방적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비판을 받았는데, 지금 아시아나 아프리카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이 방법은 다르지만 여전히 자신들이 주고 싶은 것을 주는 일방적인 선교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교지 사람들의 필요를 고려하지 않는 공급자 중심의 선교에서 벗어나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가 각각 다른 선교 자원을 가지고 협력선교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조동진 박사는 70년대 초부터 협력선교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제적인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했으나 당시 서구교회에서 ‘피선교국에서 무슨 협력을 이야기 하느냐’며 거절해 결국 아시아 선교 지도자들과 선교 네트워크를 형성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제 제3세계 교회의 권위가 높아졌으니 새로운 선교 환경에서 어떻게 협력선교 모델을 만들어 나갈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기호 교수도 “과거에는 영국 등 유럽 주도로 선교가 일방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지금은 오대양 육대주에서 선교가 이뤄지고 있다”며 “더 이상 선교 주도국과 선교 대상국을 구분해 일방적으로 흐르는 선교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모든 대륙이 다방면에서 협력하는 동반자 사역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가 선교 연구와 지도자 개발을 위해 정보를 교환하고 각자의 사명을 깨달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소천한 랄프 윈터 박사가 후계자로 지목한 미국세계선교센터(USCWM) 사무총장 데이브 데이트마(Dave Datema) 박사는 이번에 서구교회의 선교 연구와 지도자 개발에 대해 USCWM과 윌리엄캐리국제대학교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으며 동서선교연구개발원 공동대표 조용중 박사는 비서구교회의 선교 연구와 지도자 개발을, 아시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이은무 박사는 조동진 박사의 선교 여정을 각각 소개했다. 또 아시아선교학회(ASM) 회장 데이빗 하르토노(David Hartono) 박사가 전체 발표 내용을 요약한 뒤 참석자들은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가 어떻게 협력선교를 할 것인지 라운드테이블 토론을 가졌다. 포럼 마지막날 참석자들은 조동진 박사의 50년 사역의 역사 자료와 문헌을 보존한 조동진선교기념관을 방문해 제3세계 선교운동을 한 눈에 보는 시간을 가지고 양화진 방문, 고궁문화 체험 등을 하며 교제를 나누고 결속을 다졌다.

조동진선교학연구소 소장이며 조동진 박사의 딸인 조응옥 박사는 이번 포럼에 대해 “동서 구분 없이 전 대륙의 교회가 효과적인 선교 사역을 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동진 박사 등 1세대 주요 선교 지도자들이 대부분 은퇴하고 세계 선교계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2~3세대 젊은 선교 지도자들이 이번 행사에 많이 참석했다고 밝히며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 간 네트워크뿐 아니라 1~3세대 선교 지도자들을 아우르는 폭넓은 선교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도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은 1973년 아시아 14개국 교회와 선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범아시아선교지도자컨설테이션’ 결의에 따라 선교 연구와 아시아 선교사 훈련을 목적으로 같은 해 조동진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조동진 박사가 원장으로 있던 1973년부터 1999년까지 25년간 총 2천명 이상의 아시아 선교사 후보생과 목회자들을 현장 선교사 및 석박사 과정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선교학자로 육성해 아시아 교회가 서구교회의 미완성 선교과업을 성취하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1999년 조동진 박사가 은퇴한 후 조직이 느슨해지면서 활동이 다소 정체되었다가, 2004년 초기 졸업생들이 ‘동서선교연구개발원 재활성화준비위원회’(위원장 박기호 박사)를 구성하고 작년 미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 법인 등기를 마치는 등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준비하여 이번에 첫 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70~80년대에 주로 아시아 선교 발전에 집중해 온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이 지금의 세계교회가 처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것인지 현실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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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북한인권보고관 “선군정책 대신 선민정책을”

제네바에서 제13차 유엔인권이사회 중 제도 연장안 결정 [2010-03-23 11:06]

  • ▲제네바의 유엔인권이사회장 모습. 이 장면은 북한측의 최종보고가 끝나자 노르웨이 대표가 내용 부실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정회가 선포됐고, 노르웨이 대표와 프랑스 대표가 북한측 보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성토하자 각국 대표들이 모여드는 모습이다. ⓒ북한인권시민연합 제공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비팃 문타폰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최종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선군정책’ 대신 ‘선민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문타폰 보고관은 북한이 사회 구석구석에 조성해 놓은 ‘공포상태’에 대해 비판하면서 시민·경제적 권리 부문과 주민들의 국경간 이동 문제에서의 발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체계적인 인권침해에 대한 국가권력의 책임성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제도 연장안을 담은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이 이번 이사회가 끝나는 오는 26일 마지막 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이사국들의 투표로 결정되며, 북한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보고관의 최종 보고서 수임도 거부한 상태이며, 이 자리에서 북한처럼 국가별 특별보고관 제도를 거부하고 있는 미얀마와 파키스탄, 수단과 중국, 쿠바 등의 국가들에게 ‘도의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발언했다. 북한은 문타폰 보고관 임기 6년 내내 자국 방문조차 거부해 왔으며, 자국의 인권문제는 각종 제재나 통상제한 조치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북한은 국가별로 특별보고관이 임명된 여러 나라들 가운데 자국 방문마저 허용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다.

현지에서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은 이에 대해 “특별보고관과 북한인권 결의는 제재나 통상제한과는 무관한 문제”라며 “유엔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대응하는 것일 뿐이고, 유엔의 북한인권에 대한 결의들 중 제재조치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은 식량과 교육, 여성폭력과 자의적 구금, 인신매매 등 유엔인권이사회가 관장하는 독립적 주제별 절차들과도 전혀 협력하지 않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가입한 4개 인권조약 이행감시위원회에 대해서도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보고서 제출기한조차 넘겨왔다.

이같은 북한의 행태에 대해 칠레 정부 대표는 “유엔인권이사회와 그에 관련된 절차들의 기능은 상호 보완적이고 어느 한 절차가 다른 것을 배제할 경우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인권이사회는 북한 등이 폐지를 주장하는 국가별 특별보고관 제도와 같은 특별 수단들을 계속 유지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도 “당면한 많은 난관들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협력하는 것”이라며 “유엔에 대한 협력이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라고 언급했다. 태국 정부가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북한에 대한 심의에 앞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와 북한인권시민연합이 공동으로 개최한 합동브리핑 장면. 맨 왼쪽부터 줄리에르 데 리베로 휴먼라이츠워치 제네바 인권옹호국장, 비팃 문타폰 특별보고관, 원재천 북한인권시민연합 국제협력캠페인 이사(한동대 교수), 허만호 대표단장. ⓒ북한인권시민연합 제공

현재 제네바에 있는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표단(단장 허만호 경북대 교수)은 이에 대해 “북한과 그에 동조하는 일부 인권침해국들은 특정 국가를 지명해 임명하는 행위는 인권이사회의 선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이들이 한 목소리로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대해 거부하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연합 측은 “북한이 인권상황에 대한 비판에 짜증까지 낸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그간 북한이 유엔에 대해 비협조로 일관해 비판 수위는 낮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별보고관 제도 연장안에 대해서도 “이 제도에 반대나 기권하는 국가들은 대개 국가별 특별보고관 제도에 반대하거나 보편적정례검토제(UPR) 신설 이후 북한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협조하다고 보고 북한인권 상황에 이 제도가 만족스러운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 내 인권상황은 지지나 기권 투표를 할 만큼 뚜렷이 개선된 점이 없고, UPR 제도는 4년에 한 차례씩 열릴 뿐인 매우 단순한 제도일 뿐”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시민연합 대표단은 휴먼라이츠워치 제네바 사무국 관계자들과 함께 현지에서 북한인권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남미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북한인권 실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스페인과 영국, 일본, 브라질, 남아공, 우루과이, 나이지리아, 세네갈, 볼리비아, 잠비아, 모리셔스 등 12개국 외교관들을 만나고 있으며, 유엔 등 다자외교 무대를 활용한 민간외교 전략으로 북한인권 비판여론을 범지구적 차원으로 확대하면서 당사국들의 북한과의 양자간 외교시에도 인권개선을 주요 협상의제로 포함시키도록 각 국을 설득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chdaily.com

기독일보 http://sea.christianitydaily.com/view.htm?code=mw&id=18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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