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사의 선교보고 요령

 

중국선교사에게 선교보고는 난감하기 작이 없는 과제이다. 다른 지역 선교사들은 당당하게 소신껏 선교보고를 해도 무방하지만 중국선교사는 그러지 못하는 아픔과 아쉬움을 갖고 있다. 중국선교사들이 선교보고를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아픔과 문제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중국선교사가 제한된 여건에서 어떻게 선교보고를 해야 유익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중국선교사도 선교보고는 해야 한다. 선교보고는 많은 순기능을 갖고 있다. 선교보고를 통해 선교의식이 고양되고 선교의 원동력이 제고된다. 선교헌신자들도 선교사들의 선교보고를 통해 도전을 받고 헌신하게 된 경우도 상당수이다. 또한 선교보고는 후원교회의 선교열정을 고양시키고 지속적으로 선교후원을 하도록 힘을 더한다.

 

선교보고는 선교지의 현실과 필요를 알리므로 중보기도의 불을 지피며 선교지의 필요들이 채움받는데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선교지의 정보를 나누는 선교보고는 사역과 후원의 중복을 미연에 막아 효율적인 선교사역을 하도록 한다. 바른 선교보고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

 

그런데 중국선교사들의 선교보고는 약간의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다.

 

1) 보고를 해서는 안 될 내용을 보고하는데서 오는 문제들이 있다. 중국선교사의 선교보고 가운데는 보고해서는 안 될 내용들도 있다. 심지어 선교사 자신만 알고 있어야 할 사역내용을 보고하는 경우도 있고, 선교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선교보고도 있다.

 

2) 보고해서는 안 될 기회와 장소에서 보고함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을 발생케 한다. 파송단체의 최고책임자나 후원교회의 담임목사에게나 보고해야 할 내용을 신문이나 정기간행물을 통하여 보고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매스컴을 활용하여 비디오를 방영하여 현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경우도 있다.

 

3) 보고해야 할 대상에 따른 적절한 내용과 보고 방법의 혼돈에서 보고의 유익을 약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대상에 따라 보고의 내용과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해서 선교보고를 아니함만 못한 경우이다.


중국선교사가 선교보고시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1) 보고를 해서 자랑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으며 후원을 받고자 하는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 누구나 자기가 한 사역을 자랑하고 싶고 보고하고 싶어 한다. 선교보고를 잘 하면 칭찬을 받고 후원도 풍성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면 유명한 영웅이 되고 만다. 중국선교는 무명의 영웅을 요구하지 유명한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유명해진 영웅은 선교현장에서 퇴출당하고 만다. 중국에서 추방당한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유명한 사람들이 많았다.

 

2) 보고 내용을 부풀리고자 하는 유혹을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 중국선교사가 현지에서 하는 사역은 선교보고를 받는 사람들을 감격시킬 만큼 대단한 것이 별로 없다. 선교사들이 하는 사역이 귀하고 중요한 사역이지만 한국교회가 선호하는 사역은 별로 없다는 의미이다. 한국교회가 좋아하는 선교보고를 감동적으로 하는 선교보고는 대부분 상당히 실제를 부풀린 내용이기 쉽다. 한, 두 번은 부풀린 선교보고가 환영을 받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3) 다른 동역자의 사역이나 보고내용을 내 것으로 보고하고 싶은 마음을 버려야 한다. 중국선교사역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언제나 새로운 것을 내놓을 만큼 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동역자가 나눈 사역이나 선교정보를 자기 것으로 하여 선교보고르 하는 경우도 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그러면 중국선교사는 선교보고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보고를 해도 좋은 내용과 보고를 해서는 안 될 내용을 분별해야 한다. 분별의 기준은 그선교보고가 공안국이나 종교국에 접수되었을 때에도 자신은 물론 동료선교사들, 현지 동역자들에게 해를 끼치냐 끼치지 않느냐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사역을 위해 유익하냐 해로우냐를 분별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선교보고의 내용을 중요도와 위험도에 따라 급수를 부여하여 정리해 놓아야 한다. 문서화해도 좋은 것은 문서화하고 문서화해서는 안 될 것은 기억 속에만 새겨야 할 것이다.

 

2) 선교보고를 할 대상을 따라 보고내용을 조절해야 한다. 중요한 내용과 비밀을 요하는 내용은 후원교회 담임목사나 파송단체 최고책임자에게만 하는 것이 좋다. 그들 조차도 보안에 대해 신뢰할 수 없으면 그런 내용은 보고하지 않아야 한다. 한 번 입력된 것은 언젠가 출력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선교후원을 맡은 실무자 등 사역의 내용을 정말 알고 싶어 하고 성실하게 기도해중 사람에게는 진솔하게 보고하되, 대략적인 사역에 대한 보고만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장소와 사람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아야 한다. 교인들을 상대로 선교보고를 할 때에는 선교사역의 필요성과 선교사역이 중국교회와 중국의 복음화, 세계선교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등의 내용으로 보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문서로 보고하거나 업무적인 차원에서보고를 할 때는 이성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사역의 실제와 전망, 문제점, 재정문제, 보안 문제, 기타 다양한 문제들을 사실에 입각하여 보고해야 한다. 이 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4) 교인들을 대상으로 구두로 보고를 할 때에는 정서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인들은 자신들이 드린 선교헌금이 얼마나 보람 있게 쓰여지는가 알기를 원하지 사역의 실제에 대하여 알기를 별로 원하지 않는다. 사실에 입각해서 보고를 하되 감동이 되도록 말해야 한다. 이 때 사역을 부풀리거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교인들을 상대로 하는 선교보고에서 설교를 하거나 장황하게 사역에 대하여 말하면 별로 유익하지 않다. 담임목사가 선교사를 예배시간에 초청하여 강단을 내주는 것은 사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고하라는 것보다는 교인들에게 감동적인 보고를 하여 선교후원을 하는데 유익을 끼치게 하라는 의도이다.

 

5) 여호수아와 갈렙의 입장에서 선교보고를 해야 한다. 선교지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선교 현장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다. 전체를 다 사실에 입각해 보아야하지만 믿음으로 보아야 한다. 현실보다 위대하신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현실을 보고 보고해야 한다. 선교보고에서 부정적인 내용을 보고하면 선교의 불을 끄는 소방수역할을 하는 것이다. 선교보고는 선교에 대한 열의를 일으키는 불쏘시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부정적인 면이 있더라도 최고 책임자나 책임있는 실무자에게 문제점만 말하지 말고 문제와 함께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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