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땅 동북3성 현장취재] 한민족의 비극…이젠 끝나야 한다
 

중국 일대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는 동안 기자는 마치 이방인이 된 느낌이었다.죽음의 탈주를 계속하는 그들에게 취재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앞으로 겪어야 할 고난의 세계를,흩어진 민족의 아픔을 세밀히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을 만나는 순간,기자의 생각은 오만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들의 아픔을,그들의 고난을,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10분의 1이라도 알 수 없을 것 같았다.단지 대화 속에서 1차적으로 그들이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그들은 고향에 두고 온 부모와 자식,형제들과 함께 배불리 먹고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다.그리고 먹을 것과 입는 것과 마음놓고 살수 있는 곳에 가보는 것이었다.그곳은 어디인가.한 탈북자가 대한민국 영사관에 데려다달라고 했을 때 기자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인육을 먹는 것을 보고 실어증에 빠진 한 탈북난민을 보면서 그들이 왜 이토록 고난을 당해야 하는가 생각했다.그들을 돌보고 있는 한 한국인은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본다”고 말했다.취재진은 북한-중국 국경지대에서 네번을 검문당하고,두번을 변방사업소에 끌려가 조사받으면서도 강제송환의 현장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그러나 삼엄한 경비로 형장에 끌려가는 사형수처럼 두손이 묶인 채 북한으로 가는 강제송환자의 현장을 포착하지는 못했다.

두만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북한쪽의 마을은 겉으론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그러나 그 안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기아에 허덕이고,목숨을 건 탈북을 시도하고 있다.‘국경을 넘으면 무조건 십자가를 찾아가라’는 말이 북한에서 유행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인류의 소망은 예수그리스도에게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국경수비가 강화되고 강제송환이 지속되면서 요즘 탈북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중국의 한 변방부대 사업소 군인은 말했다.그는 “우리도 먹고 살려고 넘어오는 사람들을 억지로 잡아가두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그래서 되도록이면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 탈북자를 잡아 가둔다”고 귀띔했다.북한의 사정을 잘 아는 변방부대 군인의 이 말이 참으로 고맙게 느껴졌다.

두터웠던 얼음이 녹아내리고 두만강 강심이 푸른 빛으로 변해 흐르는 것을 보면서,민족의 서글픈 디아스포라의 현장은 머지 않아 풀릴 것으로 예감했다.의지할 곳 없고,기댈 곳 없는 철저한 절망의 도피처에서 “하나님,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울부짖는 탈북난민들의 모습이 사라지도록 한국교회는 힘써 기도하고 그들을 도와야 한다.

자료출처/http://www.durihana.com/km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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