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음악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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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omij "흐미" 들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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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Hoomii-목 노래)
몽골의 전통 음악에는 흐미 또는 배음이라 하여 목을 사용한 독특한 성악 스타일이 있다. (후미라는 이름 차제가 "목소리 음악"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흐미는 성대의 진동을 위한 공명 기관인 비강의 모양이 변하면서, 동시에 강하게 모음을 발성함으로써 멜로디 톤을 강조하기 쉽게 하면서 생기는 소리이다. 흐미는 만물이 창조된 시초부터 시작된 것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인간이 처음으로 산 속에서 강의 소리와 메아리를 흉내낸 첫 멜로디라고 한다. 흐미는 몽골 서부쪽에 일반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이 스타일은 중앙 아시아 사람들 일부에게도 퍼져 투빈(Tuvin)이라고, 알타이 산맥근처의 민족에게는 크할크(Khalkh)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는 우랄 산맥의 바슈키르족들에게도 알려진 음악 양식이다. 흐미 배음을 연주할 때에 쓰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코, 목, 가슴 또는 배를 사용하기도 한다. 흐미는 강인한 육체 힘이 필요할뿐더러 여성들이 사용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전통에 의해 남자들만이 연주하게끔 되어 있다.
몽골 성악과 유목의 시대
13세기 무렵 대륙의 유목민족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타났다. 칭기즈칸은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지배한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건설했다. 해양제국의 역사로만 인식되던 세계사에 유목민족에 의한 대륙의 역사가 등장한 것이다.
12km 밖 지평선에 나타난 말 탄 이를 보고 적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시력(몽골에는 안경 쓴 이가 거의 없다), 걸음마보다 말 타기를 먼저 배우는 그들의 기마술과 역참제(驛站制)라는 신속한 정보 시스템, 공중폭격으로 성을 공격했다는 투석기를 보면 미국이 수행하고 있는 현대의 새로운 전쟁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그들은 200년이 못되어 바람과 같이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졌다. 정착 문명인 농업과 산업사회라는 낯선 환경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한 이들은 ‘이동이 제한된 유목민’으로 마치 김빠진 맥주와 같은 모습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제 잊혀졌던 유목민의 역사가 새 천년을 맞아 다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그런 몽골을 보는 것은 지난 천년의 밀레니엄 역사를 되짚어 보는 동시에 ‘유목민의 시대(Nomadism)’라는 새 천년을 바라보는 포인트이다.
‘노매디즘’이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늘 사유하는 삶을 지향하는 철학의 한 트렌드로 유목이 제한된 환경에서 최대의 수확을 얻는 생산 방식인 점에 착안해 지식정보혁명 이후 현대인이 유목민화하고 있다고 보는 새로운 시각을 말한다.
▶연재물 리스트로 바로가기수도인 울란바토르는 겔(몽골의 천막집)의 도시에서 아파트의 도시로 바뀌고 있다. 그런 몽골에는 별이 너무도 많다. 또 맑은 하늘과 탁 트인 초원은 감동을 준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잊고 사는, 가슴을 치는 그 무엇이 있다. 림브(몽골의 플루트) 연주로 듣는 ‘사계(四季)’에서는 용감한 민족에서 스며나오는 아련한 서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모린후르(馬頭琴)로 연주되는 ‘말들의 질주’, 몽골인의 독특한 성악인 ‘후미’의 소리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매력의 음악이다.
‘푸른 눈의 이리’라 불리던 몽골인들과 우리는 역사 속에서 여러 번 만났다. 소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우리를 ‘무지개의 나라’라고 친근하게 대한다. 중국 옌볜의 경우에서 보듯이 ‘어글리 코리안’이 되어 그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
●몽골의 음악
몽골은 성악의 왕국이다. 다양한 민속악기가 있고 기악연주도 있으나 우리를 압도하는 음악은 성악이다. 중앙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성악은 긴 노래(자유리듬), 짧은 노래(규칙적인 리듬)라는 형식으로 나뉘는데 우리의 판소리, 창(唱)을 생각하면 된다. 성악은 서사시가 특히 많은데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나 위대한 자연을 기리는 노래로 엄청나게 길다. 가장 독특한 것은 몽골인의 특이한 발성법인 ‘후미’다. 하나의 목에서 두 가지 소리를 동시에 내는 저음의 이 창법은 듣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몽골은 샤머니즘의 나라이므로 샤먼의 의식음악도 독특하다. 샤먼이 신과 접하는 과정에서 황홀경에 이르기까지의 주술적인 노래이다. 그러나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는 젊은이의 사랑노래와 어머니를 주제로 한 가요다. 전통악기로는 현악기인 ‘모린후르’와 관악기인 ‘림브’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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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킹레코드의 몽골음악 앨범 재킷.
◇소개할 만한 음반
△‘몽골의 성악과 기악’(토픽레코드·1994) △‘유구한 초원, 몽골의 음악’(일본 킹 레코드·1996) △‘몽골: 몽골의 노래들’(일본 킹 레코드·1996)
글쓴이:강선대(명지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