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로 단기선교 온 분들에게...
정말로 그들이 단기선교 온 그 선교지에 대해서 뭔가를 제대로 알고픈 그런 열정이 있나
그런 마음이 들게하는 단기팀이 있습니다.
몽골에 도착하는 그날부터 돌아가는 날까지 절대적으로 한국음식만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쩌다가 몽골음식을 먹으면 그건 그저 간식(?)입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밥상에 올라와도 젓가락 한번 제대로 가지 않았던 김치를 이곳에 와서는
입에 달고 다니십니다.
지난해 YMCA 교실을 게스트 하우스로 빌려주었습니다. 어떤 선교사님이 후원교회 단기팀을
받았는데 YMCA에 가서 유심히 그들을 보니 아침은 그냥 빵과 우유를 먹습니다.
점심은 슈퍼에 가서 한국 컵라면을 사가지고 옵니다.그리고 밥과 김치, 라면을 먹더군요.
저녁은 또다시 몽골에 있는 한국음식점을 통해서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는것을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4박5일동안 그들은 거의가 이렇게 식사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저희들도 한국에서 몽골에 이런저런 캠퍼스내의 기독동아리 결성에 대한 리서치를
하기 위해서 손님들이 오셨는데 4일동안 계시면서 몽골의 전통음식인 허러헉 그것 먹는것
빼고는 거의가 한국식당에서 한국음식만 열심히 드시고 가더군요..
그런데 정말로 단기선교를 와서 그 나라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갈려고 하면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 나라를 안다는것이 뭡니까?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것...그것도 중요한것 아닙니까?
음식문화.. 무시하지 못합니다.
저는 육류를 일체 먹지 못합니다. 먹으면 거의 십중팔구 다 토해냅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에 여기에 이렇게 장기사역자로 있는것이 아니라면 먹고 토하고 비위가 상하더라도 몽골음식은 이래저래 먹어야겠죠...
아주 짧은 기간동안에 몽골이 어떤곳이고 어떤 삶을 이들이 살고 있는가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이들의 먹는 문화를 접하는것도 참 귀한 경험 아니겠습니까?
부디 단기선교로 몽골에 와 계시는동안 너무 그렇게 한국사람 티내면서 이곳저곳 한국식당 다니면서 몽골사람들이 볼때 그렇게 비싼 한국음식 먹고 다니지 마세요...
인도하는 선교사님이 행여 걱정이 되어서 한국식당을 권한다 하더라도 한두번은 모를까 끼니때마다 그렇게 한국음식만 고집하지 마세요.
그리고 잠자리도 너무 그렇게 티내지 마세요...
게르에서도 자보고 게르에서 자는것이 얼마나 춥고 힘든것인가를 한번 경험 해보는것도 좋지 않습니까? 아니면 현지인들이 사는 아파트에서도 지내보시던가...
꼭 티를 내는 사람들 있습니다. 돈이 들어도 "호텔" 잡아달라고 하는 분들...
비지니스 하러 오신겁니까?
완전히 금식(굼식)하지 않는 이상 며칠동안 비위에 맞지 않는 음식 먹었다해서 잠자리 좀 불편하다고 해서 어디가 갑자기 이상하게 되고 죽고 그렇지 않습니다...
오랫토록 여기 몽골에서 사는 경우라면 그런 음식이나 잠자리 말고도 너무나 스트레스 주는 일이 많기에 음식만큼이라도 잠자리 만큼이라도 내가 어릴적부터 해오던 그대로를 하는것이 어쩜 오랫토록 낯선 땅에서사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이지만 잠시 왔다가 가는 분들 그리고 몽골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서 오신 분들에게는 이들의 먹고 사는것을 직접 며칠동안 한번이 아니라 가능하면 머무는 동안 그렇게 해보는것...그게 정말로 바른 단기선교 아닌가요?
몽골음식이 정히 비위가 안맞아서 한국에서 가져온 고추장이나 김치를 곁들여서 먹는다고 할지라도 너무 티내어서 한국사람임을 드러내는 그런일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다른 선교지는 어떤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제가 몽골에 살고 있고 몽골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니
몽골에 살면서 제가 느끼고 전하고 싶은것만 이야기하도록 하죠...
단기선교로 오신 한국사람들의 지나친 그 정 많음...
그러나 결코 깊은 생각에서 비롯된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되는 그 정...그 사랑...으로 인해서 솔직히
선교지에서 때때로 골치아픈(?)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단기선교...
그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말로 그 개념을 바로 아는것이 중요합니다.
착각하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단기선교의 목적은 그냥...정말로 선교지를 그냥 한번 보는것입니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단기선교를 너무 낮추어 보는것이고 짧은 기간이지만
한번 다녀간 선교지를 가슴에 품고 어쩌면 평생토록 더불어 잘!! 기도하기
위해서 "잘보는것" 바로 그것입니다.
단기선교와서 선교지 영혼에게 제대로된 복음을 전할수 있습니까?
선교지 언어에 능통한 선교사들도 몇년이 걸려서 정말로 헌신된 자
몇명 구하는것도 어려운데 인삿말정도 아는걸로 선교지에 와서
선교지의 영혼을 제대로 알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천만에요...그럴수는 없죠...
단기선교...
필요합니다. 잘보는것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잘 알아야지 기도할수 있습니다. 모르고 막연하게 기도하는것은 정말로
대단한 영성의 소유자가 아니면 그렇게 할수 없습니다.
여기 까페에 자주 오시고 제 흔적을 유심히 보시는 분들이면 저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을수가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을것입니다.
제가 아파하면 함께 아프고 제가 기쁘면 같이 기뻐해주고 싶을것입니다.
저를 잘 모르거나 어쩌다 제가 보내는 메일 정도 보시거나 그런 분들이
날마다 이곳 까페에 와서 저의 작은 흔적 하나까지도 보시는 분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저를 만난 분들이 저를 사랑하는것보다
더 사랑한다고 결코 말할수 없을것입니다.
잘 보는것...
그게 얼마나 사람을 사랑하고 기도하고 함께 해주는데 필요한것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과연 단기선교 왔을때 잘 보긴 잘 보아야하는데 정말로 얼마나
정확하게 잘 보는것이 가능한지..그것도 참 어렵지요...
보통 선교지에 오면 선교사를 도와서 함께 하는 몽골사람들을 쉽게
만납니다.. 한국선교사 곁에는 한국말을 할줄 아는 몽골사람...
미국선교사 곁에는 미국말을 할줄 아는 몽골사람...
그들이 하는 언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경우도 그렇듯이
외국인인 몽골사람이 한국말을 하는것을 보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며칠 함께 지내다보면 알지못할 정같은것이 느껴지고...
물론 이런것을 가지고 뭐라고 할수 없죠...절로 생기는 감정이니...
하지만 딱 거기까지가 사실은 좋은데 이 이상으로 감정이 발전하는것이
문제가 되는거죠...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에게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든
그들에게 자신의 그 상황을 이야기해서 자신의 형편이 좀 나아지길
소원하는 맘들이 있습니다.
한국말을 좀 하면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것으로 보통은 착각을 합니다.
하지만 모른다고 해서 못 알아들었다고해서 다시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그냥 대충 알아들은데로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한국사람들은 지나치게 궁금한것이 많으니
선교사에게 이런저런거 물어보는것은 어렵고 그렇게 느껴져서
현지인들에게 많은것을 물어보고 많은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럽니다.
그러면 반드시 이들의 형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달 용돈이 얼마다... 한학기 학비가 얼마다... 생활비가 얼마다...
한국사람들 그때부터 알수없는 애틋함과 안스러운 마음이 가슴속 저
밑에서 일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그 지체들을 바라보고 있음 너무나 착하고 너무나 열심으로
교회를 섬기고 단기선교 온 자신들에게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을 합니다.
결국 맘 가운데 저들을 내가 도와야겠다.
한달에 몇만원이면 얼마든지 저들이 잘 살수 있다고 하니 내가 앞으로
귀한 선교에 함께 헌신한다고 생각하고 도와야지 그런 마음이 듭니다.
교회를 섬기는 현지인 전도사나 지도자들을 보면 그들의 한학기에 내는
수업료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데 그것때문에 어려운것이 그렇게도
가슴 아파보일수가 없습니다.
한국사람들 정에 약하고 그 정 때문에 자신의 마음 아픈것도 못견딥니다.
결국 마음의 굳은(?) 결심을 하게 되죠.
내가 도우리라...
힘 닿는한 저 몽골사람을 돕고 저 몽골 교회를 돕고 내가 안되면
교회 각 기관을 통해서라도 어떻게 이야기해서 앞으로 이곳으로
선교비를 보내야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결정하고 현지에 있는 우리같은 선교사들에게는 이런것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기 보다는 그냥 그들의 결정에 대한 반강제적인
동의만을 구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직접 무엇을 하기를 좋아합니다.
좀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자기가 드러나는 일 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경우가 심할때는 선교사에게 물어보고 어쩌고 그런것도 없습니다.
바로 그냥 현지인들에게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해버립니다.
우리가 너희들을 도와주겠다고...
물질을 보내주겠다고...
그럼 그때부터 그 현지인들은 선교사들과 사이가 멀어집니다.
더이상 선교사들의 조언을 듣지 않습니다.
허나 이런 현실이 되어도 선교사들은 단기선교 온 그들에게 뭐라고
다시 이야기할수도 없습니다.
뭐라고 이야기합니까?
내 말을 듣지 않으니 물질 보내는것을 중단하라고 합니까?
아무리 많은 허물이 있어도 우리끼리는 이야기할지언정 한국에서 오신
단기팀에게는 그런말 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허물 많아도 선교지 영혼은 우리 같은 현지에서 살고 있는
선교사가 끓어안고 기도하며 사랑해야할 우리의 양입니다.
자기 자식이 나쁜거 그 자식을 낳은 부모는 압니다.
그래서 때론 매을 데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자식이 아무리 나빠도 다른 이들에게 내 자식의 허물을 함부로
이야기하거나 그런 부모는 없습니다.
아무리 나빠도 다른 이가 내 자식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하는것을
좋아할 그런 부모는 없는것입니다.
많은 기도와 사랑을 가지고 몽골에 와서 몽골의 아이들을 보면
주체할수 없는 사랑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아무런 기도와 사랑도 없이 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들과 며칠 있으면서
그들의 딱한 형편 이야기를 들으면 안쓰러운 마음 주체할수가 없습니다.
내가 하는 한국말을 잘 알아듣는것 같고 잘 모르는 몽골의 이곳저곳을
함께 다니며 인도해주는 그들의 그렇게도 고맙고 사랑스러울수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이것저것 일을 시키는 우리 선교사가 더 나쁘게 보일수도 있고...^^;
그렇지만 제발 그런 마음이 든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그들에게
어설픈 미련 남기지 말아주세요.
메일을 보내겠으니 메일 주소를 가르쳐 달라는 말들...
편지해라..내가 먼저 편지 하거나 메일 보내거나 그러지는 못해도
답장은 꼭 써주겠다는 그런 말들...
매달 얼마씩의 생활비를 보내주겠다는 그런 말들...
혹 한국 오게되면 꼭 연락해라..라는 그런 말들...
개인적으로 소지하고 있던 물건을 건네주는 그런 행위들...
그냥 바라만 보고 가세요..
그리고 어떤것도 현지인들과 직접적인 물질을 교류하는 그런것은 하지
말아주세요..
정히 하고 싶으면 선교사를 통해서 하세요..
선교사를 통하면 그게 바로 그대로 전달되어지겠냐?라는 의심의 마음
가지지마세요...
자신들이 보기에는 그곳에 그 물질이 딱 필요하고 맞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몽골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선교사들의 판단이 잠시 왔다가
가는 단기선교사들의 눈과는 비교 되지 않을만큼 정확할겁니다.
선교사를 믿지 않고 선교지 현지인들의 말을 더 믿고 신뢰한다면
그땐 우리 같은 선교사들은 이제 선교지에서 철수해야죠...
그땐 정말로 모든것 접고 떠나야죠...
몽골 뿐 아니라 다른곳으로도 단기선교 많이들 가실겁니다.
잘 보세요...
그리고 많이 느끼세요...
하지만 어설픈 동정이나 어설프게 앞선 사랑의 행위들은 하지 마세요.
단기선교로 오신 단기선교사들은 저희들 같이 장기선교사로 있을 사람들에게
분명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단기선교 온 사람들로 인해 선교지의 현지인들도 그렇지만
장기사역자인 우리들 마저도 그들이 돌아가고 난뒤에 남겨놓은것들로
상처입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