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현장 보고서/중국의 외국유학생들 "

외국 유학생 30만 명, 복음 · 방향 몰라 방황하는 학생들 많아

중국의 국력 증강과 국제무대에서의 지위 향상을 따라 중국어를 공부하고 중국을 연구하기 위하여 중국에 오는 외국인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85개 국가의 2100개가 넘는 대학이 중국어교과과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많은 숫자의 중고등학교와 사설기관에서도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중국에는 이미 300여의 대학에서 대외한어대학(對外漢語學院)과 대외한어교육센타(對外漢語敎學中心)를 건립하였는데, 교수만 해도 5000명이 있다. 북경 시에서는 작년 대외한어교육의 수입이 인민폐 9억 원(한화 135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작년 말까지 중국에 온 외국유학생의 누계는 30만 명이다. 외국유학생이 공부하는 전공은 이미 중문학과 중의학 등의 전통학과에서 과학기술, 경제, 관리와 법률 등의 응용학과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어를 배우는 언어과정뿐 만 아니라 석사와 박사학위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외국유학생은 한국과 일본유학생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월남 같은 동남아국가의 학생들이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학생들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북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유학생수는 약 2만5천명이다. 이들 유학생은 북경 시에 매년 인민폐 10억 원이 넘는 경제수익을 가져오고 있으며, 북경 시는 앞으로 몇 년간 외국유학생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더 많은 외국유학생을 유치할 것이라고 한다.

북경의 유학생교육은 교육산업의 발전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북경의 서비스업, 부동산업과 관광산업을 활발하게 하였다. 유학생들이 집중되어 있는 학원로 일대는 집세가 다른 곳보다 훨씬 비싸며, 학원로 일대에 전문적으로 부동산을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 유학생들에게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유학생들을 겨냥한 각종 업종과 음식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특히 한국인과 조선족들이 경영하는 한국음식점이 많이 있어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그리고 일본, 동남아와 구미의 학생들에게까지 널리 환영을 받고 있다. 유학생들은 또 주말과 5월 1일 노동절, 10월 1일 국경절 등의 장기 휴가 때에는 북경 내의 명승고적지나 북경근교를 구경하거나, 다른 지방으로 여행을 떠남으로써 중국관광산업의 활성화에 일조를 하고 있다.

한국유학생은 지금 중국에 대한 비전을 품고 끊임없이 중국을 향하여 몰려오고 있는데, 어학연수생, 학부생, 석·박사 과정 학생은 물론이고 이제는 초·중·고등학생까지 조기유학을 꿈꾸며 중국의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현재 중국의 발전상황과 밝은 전망으로 볼 때, 한국의 인재들이 어려서부터 오랜 역사전통을 가진 중국이란 나라를 직접 체험하는 중에 언어를 장악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하여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학생들이 자신들의 확고한 의지나 정확한 목표가 없이 중국의 비전을 바라본 부모님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중국에 보내지거나 한국의 대학입시에 실패하여 쉽게 대학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하여 중국으로 유학을 옴으로써 중국유학사회에 많은 문제점들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의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부모님들에 의해 철저히 통제된 타율적인 생활을 해오면서 자기가 자신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방법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 그러다가 부모님의 간섭과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이국 땅에 홀로 남겨지면서 갑자기 들이닥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또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대중문화풍조에 길들여진 경박성과 뚜렷한 목표 없는 인생관으로 인하여 자기관리에 실패함으로써 잠잘 시간에 밤새도록 술 마시고, 수업해야 할 오전시간에는 침대에서 뒹구는 거꾸로 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나는 6개월 정도 대학기숙사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매일 아침마다 복도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맥주병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었다. 어떤 학생은 1년 동안 언어연수를 한 후에도 처음 올 때의 언어수준과 전혀 차이가 없고, 심지어 퇴보하기까지 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는데, 그들이 과연 중국에 와서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참으로 걱정스러울 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과거에 자기 땅에서만 우물안 개구리처럼 독불장군하며 살아가는 폐쇄된 사회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서 남의 국경을 제 집처럼 마음대로 드나들며 세계의 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국제화시대가 되었다. 우리의 자녀들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한 나라, 한 지역만을 사수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전 세계가 활짝 개방된 열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의 부모님들은 국제화시대에 맞추어 자식들에 대한 교육방법에 변화를 주어야만 하는 상황에 부딪쳤다. 아이들을 다치지 않게 타락하지 않게 품에만 안고 보호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이제는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이들을 세계 곳곳으로 보내어 국제인으로서의 감각을 키워 줘, 그 아이들로 하여금 전 세계를 무대로 자신들이 갈고 닦은 기능들을 마음껏 사용하게 해야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이 세계는 지금 어두움의 주관자에 의해 장악되어 있으며, 어둠세력들은 흑암 문화를 통하여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그들의 모든 행위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겠다. 물론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철저한 자기관리와 규모 있는 생활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서 세계로 내보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기초는 바로 복음이며, 복음에 대한 이해 없이 아이들은 세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복음을 이해한 청소년은 자신의 신분이 무엇인지를 알며, 자신의 능력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도 알고,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능치 못할 일이 없음도 알며, 하나님이 동행하는 축복의 비밀도 알고 있으므로 날마다 성령의 인도를 따라 자기를 관리하고 규모 있는 생활을 영위해 나가며,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멋진 승리를 거두고 그들이 있는 현장을 복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언약을 붙잡고 기도하며 전문기능들을 준비하여 최고의 엘리트 렘넌트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중국 현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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