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석 때 먹는 ‘월병(月餠)’

중국의 추석은 이동기간이 아닙니다. 중국의 추석은 명절이기는 하지만 월병이라는 달떡만을 먹으면서 보냅니다. 반면에 중국 국경절인 10월 1일 이틀전부터 10월 10일까지는 대대적인 여행기간입니다. 이 기간에는 모든 여행지의 물가가 2배이상 5배까지 오릅니다. 감안하시길...

 

             

중국 사람들은 추석이 되면 참기름세트나 과일을 선물하지 않고  ‘월병(月饼yuebing위에삥)’ 을 주고 받는다.
위 사진은 중국 친구에게서 받은 가장 크고 화려한 월병. 홍콩회사에서 만든 것인데, 쇼핑백에서부터 박스까지 번쩍번쩍 호화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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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금딱지를 두른 종이박스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가운데 있는 제일 큰 두 개는 박스 예쁜 꽃모양으로  되어 있고 활용하기 좋아 지금은 내 화장대 위에서 악세사리통 노릇을 하고 있다. 겉은 이렇게 화려하지만, 맛은…. 사실 그저 그렇다. 그럭저럭 먹을만은한데 속에 있는 팥앙금같은 것이 너무 달아서 하나만 먹어도 물려서 더 먹기 싫은 그런 맛.
그래도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참 다양한 것이 많다. 호두나 땅콩같은 견과류가 들어간 것도 있고, 계란 노른자를 넣은 것도 있고, 심지어는 전복 말린 것이 들어간 것도 있다. 하지만 맛은 팥앙금이랑 섞이면 거의 비슷한 듯.
그나마 올해 추석에 먹은 월병중에서는 아이스크림 월병이 제일 먹을만했다. 겉은 빵이 아니라, 초콜렛으로 싸고 안에는 바닐라, 딸기, 커피맛 등 갖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떡이었다. 아쉽게도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찍을 생각은 다 먹고 난 다음에 했다는…^^;

아직도 선물받은 월병을 다 처리하지 못해서 간식으로 하나둘 먹고 있는데, TV에서 뉴스를 보니 월병회사들도 다 팔지 못한 상품을 처리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 영감의 말로는 몇년전 한 월병회사가 전년도에 쓰다 남은 재료를 폐기하지 않고 다시 써서 팔아 발각된 적이 있다는데, 혹시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것도 작년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 갑가지 먹기가 싫어졌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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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filmkiller on 10월 11th, 2006 with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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