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자교회, 리더십으로 중국교회 주도 중
▲ 자금성 전경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비전과 미션)
향후 중국의 삼자교회가 리더십을 가지고 중국교회를 주도하게 돼, 삼자교회와 가정교회가 통합돼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중국 선교와 관련 삼자교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통합?
장로회신학대학교대학원과 상도중앙교회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기독교와 하나님의 역사’라는 주제로 국제선교학술대회를 개최 중이다.
대회 셋째날인 24일 발제자로 나선 상도중앙교회 박봉수 목사는 ‘중국선교의 방향과 나아갈 길’과 관련 이와 같이 밝혔다.
중국정부의 종교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유연해지고 있어 삼자교회들이 과거와 다르게 훨씬 더 많은 자율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목사는 “삼자교회는 중국정부의 지배에서 서서히 벗어나 점차 자율적 신학과 정치의 틀을 갖추어 가고 있으며, 이미 큰 진전을 보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은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심화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그는 “지하에서 가정교회 중심으로 전개하는 중국선교의 길은 갈수록 좁아지고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의 바탕 위에서 그는 ‘삼자교회가 리더십을 가지고 중국교회를 주도하게 돼, 향후 삼자교회와 가정교회가 통합돼 갈 것’이라는 전망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에 그는 “중국선교를 위해서는 삼자교회와의 협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자 양성, 교회성장에 발맞춰야
이렇듯 중국교회를 주도하게 될 삼자교회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빠른 교회성장을 뒷받침 해주고, 이단으로부터 바른 신앙의 길로 이끌어 줄 지도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도자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한 성(省)에 1개 이상의 신학교를 인정하지 않아서 현재 23개 정도의 신학교만 인가를 받았고, 그나마도 재학생 수가 각 학교당 100명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전국의 신학교 재학생 수는 2000명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고, 매년 신학교 졸업생은 전국적으로 50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목사 안수받는 사람도 100명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교역자의 부족을 대부분 평신도 지도자들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지도자 양성’에 선교적 초점을 맞추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단의 위협으로 지도자 양성 더욱 시급해
특히 ‘기독교가 흥왕하는 곳에 반드시 뒤따르는 이단의 창궐’은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기독교 지도자의 양성은 더욱 시급한 상황이라고 한다.
박 목사에 의하면 중국 기독교 안에는 크게 두 종류의 이단이 활동하는데, ‘여호와 증인ㆍ통일교ㆍ몰몬교’ 등의 외부에서 들어온 이단과 ‘영영교ㆍ중생교ㆍ영생선도ㆍ주신교’ 등의 중국 내에서 자생한 이단이 그것이다.
박 목사는 “이들은 ‘세상의 종말이 도래했고, 예수는 이미 재림했다’고 주장하며 정통교리를 부정할 뿐 아니라, 중국정부와 삼자교회를 마귀와 사단의 정권이라고 몰아붙여 기독교 전체에 정부와의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교회가 이러한 외부위협과 내부성장에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 ‘신학교 발전과 평신도 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한국교회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박 목사의 주장이다.
도시, 지식인, 청년 중심의 선교해야
또한 ‘중국교회가 앞으로 도시 중심, 지식인 중심, 청년 중심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는 선교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기독교인이 되면 공산당을 탈퇴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불이익이 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소외계층이 많은 농촌지역에 교회가 많이 생겨나게 됐고 노인들과 여성들과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모이게 돼, 기독교는 ‘무식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종교’라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한다.
박 목사는 “중국교회가 젊은이들과 지식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지 못한다면 폭 넓은 기독교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해, 밀교와 사교형태로 발전할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주일학교 운동’과 ‘지식인 선교의 장’이 마련되는 등, 이 문제들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중국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어설명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1958년 이후에 중국에는 두 종류의 교회가 존재하게 되었다. 공인교회인 '삼자교회'와 지하교회인 '가정교회'이다.
삼자교회
삼자교회는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의 약칭이다. 삼자애국운동은 집권 중국공산당의 종교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져 중국정부에 등록한 "애국적 종교조직"이다.
이들의 주장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 정부의 영도 아래 전국의 기독교 신도들을 단결해 조국을 사랑하면서 국가의 법령을 준수하고 '자치, 자양, 자전'의 '삼자'를 지지해 나가자"이다. 여기서 이름을 따 '삼자교회'라고 칭한다.
가정교회
가정교회는 정부에 등록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비밀리에 가정에서 모이는 모임이다. 중국정부는 불법으로 간주해 '반혁명분자'라는 낙인을 찍고 지속적으로 탄압해 왔다.
두란노뉴스 :http://www.duranno.com/news/
[구굿닷컴] 조성애 기자 joesungae@googood.com 2006-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