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 선교도 막 올랐다… 세계 교계 선교팀 中 주요 도시 파송

[국민일보] 2008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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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8시 베이징 올림픽 개막과 함께 올림픽 선교도 막이 오른다. 세계인들이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이는 데다 중국이 기독교 선교의 최대 관심지역이기 때문에

올림픽 선교 특수를 겨냥하는 세계 교계의 움직임이 스포츠게임처럼 긴박해진 것이다.

중국은 올림픽 안전이 최우선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외국 단체들의 활동에 매우 민감하다.

6개월 전부터 외국 선교사를 대대적으로 정리하면서 선교사 이메일이나 전화,

선교 관련 발간물 등을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교를 지상명령으로 여기는 기독단체들의 활동은 결코 중단되지 않는다.

중국에 기독교가 확산되는 것이 중국 산업화·민주화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지구촌의 평화에도 보탬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베이징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스포츠 선교팀들이 1년 전부터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사단법인 세계스포츠선교회는 수백명의 단기선교팀을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에 파송했다.

선교회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1년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경기장에 마련된 종교부스에서 각국 선수들에게 기독교 관련 책자와

전도지 등을 나눠주며 기독교 가치관을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CCC는 국제CCC 체육선교부와 함께 10일부터 20일까지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벌인다. 여기엔 20개 나라 60명의 전문사역자들이 참여한다.

한국CCC 대표로 참여하는 한 간사는 "베이징의 택시에도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선교는 어려울수록 큰 결실을

맺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명성선교회(대표·박종보)는 선천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삼자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도 연다.

또 한국 단기선교팀들에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감리교의 한 교회는 상하이에 있는 삼일당 교회에서 집회를 여는 등

삼자교회와 연대해 외국인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전도집회도 열 방침이다.

미디어선교회는 복음의 핵심적 내용을 담은 CD 1600개를 중국에 보급했다.

CD에는 고 한경직 목사가 기독교의 핵심적인 내용을 소개한 동영상이 담겨 있으며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5개국으로 더빙했다.

개교회 차원의 단기선교도 활발해지고 있고, 쓰촨성 지진 피해 복구팀을 선교팀으로

전환해 현지에 파견한 교회도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 종교정책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지혜롭게 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선교연구원 인병국 대표는

"한국 교회는 중국인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섬기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 대표는 "그들은 물을 마시고 싶은데 한국 교회는 커피를 준다"며

"일방적으로 한국 교회가 하고 싶은 것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변화 가능성이 큰 중국 종교정책을 읽고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7년 전부터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 선교사는

"중국 선교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돌아보면 꾸준히 개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 안목보다는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중국 환경에 맞게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상목 김성원 기자

 

 

베이징 올림픽 '선교의 기회인가 위기인가'

    

1년전부터 선교사 추방 등 전도

활동 단속, 선수촌 성경 배포, 개방 등으로 긍정 효과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한다.

세계의 모든 이목이 베이징으로 향해 있다.


기독교인 관심 역시 베이징에 쏠려있다. 중국 당국이 올림픽

개막 전부터 해외 선교사를 추방하는 등 강력한 선교 활동

탄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선교사들도 직.간접적으로

정부 통제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히는 한편 올림픽이

선교 활동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선교의 기회인가 장애인가.


◇지난해부터 압박 시작


"요즘은 참 힘듭니다."

중국에서 직.간접적으로 선교 활동을 펼치는

한인 선교사들도 압박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중국 탈북자 사역을 하는 스티브 김씨는 "단속이 너무 심해

현지 선교사는 물론 탈북자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뉴욕에 사는 김씨는 중국 광둥성 지역 한인 교회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중국에서 4년간 감옥 생활을 겪고 지난해 석방됐다.


그는 "현재 버스 대합소마다 여권을 조사할 정도로 검문이 심해졌다"면서

상황이 이러하자 버스를 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져 "2~3일이면

갈 수 있는 거리도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미국장로교(PCUSA)가 2003년 파송해 중국서 사역을 하는

이준호(77) 선교사는 "탈북자들을 모아놓고 성경 공부 등을 가르치다가

추방당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한 지역에 있는 치기계공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직접 복음을 증거하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선교사는 "중국 정부와 협조하며 법을 지키면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뒤로는 당국이 여전히 감시한다"면서 "아직 그들이 보기에 추방할 수치에

다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를 내버려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로 복음을 전해서 그들이 영접하면 좋겠지만 요즘은 참 힘들다"고

토로했다.


북경에서는 좀 떨어진 지역에서 활동하는 최광식 선교사는

"(예전보다) 서류 수속이 좀 더 많아 졌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최 선교사는 '중국열방중학'이라는 학원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미 중국 당국은 2007년부터 선교 활동을 통제해 왔다.


중국내 선교 탄압 활동을 알리는 단체인 중국구호협회

(CCA)는 2007년 4~6월까지 "최소 100여명의 외국인 선교사들이

불법적인 종교 활동으로 강제 출국 됐거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CCA는 "1954년 이후 최대의 선교사 박해 사태"라고 규정했다.

1954년 강력한 공산주의 정권의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기독교를 탄압했다.


이같은 압박은 지난해 2월부터 중국 정부가 비밀리에 시작한

'태풍 5 캠페인'의 연장선상이다. 이 캠페인은 오랫동안 중국서 활동해 온

선교사들의 비자 연장을 갑작스레 거부하고 몰래 활동을 감시해 오다가

현장에서 적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 프로젝트다.

특히 몰래 신앙 생활을 하는 가정교회(지하교회) 단속을 강화해 곳곳에서

가정 교회 모임을 폐쇄했다.


많은 기독교 단체들은 "올림픽 개최 1년 6개월전부터 계획적으로 시작된

탄압 정책이 아니냐"면서 의구심을 품어 왔다.

CCA 역시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돼 중국에 기독교가 확산할까 우려해

중국 정부가 미리 싹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로마 교황청은 지난해 1월 성명서를 통해 탄압받는 중국 지하교회

교인들에게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성명은 "중국의 주교.신부.교인들이 많은 경우 극한 고통 속에서

믿음을 지키고 있음을 잘 안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림픽이 기회 될 수도


위기가 기회가 될 수는 없을까.


스티브 김씨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세계 정치인들이 선교사 추방 등 인권 문제를 적극 언급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탈북자와 부시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고

상원의원에 중국의 인권 탄압 상황을 전하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 몇 주전에 급작스럽게 결정된 성경 배포 허용도 긍정적인 사인이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 기간 동안 주요 경기장과 올림픽촌에 성경을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배포 규모는 신약 일부 5만부와 영어.중국어 성경 3만부 정도다.

이 결정은 세계성서공회와 중국 정부의 합의로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또 올림픽촌에는 예배 장소도 마련하기로 했다.


세계성서공회 이사를 지낸 민영진 목사는 "올림픽은 중국과 세계 곳곳의 선수와 방문객들에게 성경을 전할 수 있는

기회"라며 "정부의 통제가 있어도

올림픽 기간 동안 훨씬 자유로운 신앙 생활을 하는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성결교회가 후원해 중국에서 옌볜 등지에서 활동하는

박준성 선교사는 2005년 '간첩' 혐의로 중국 안전부에 붙잡혀

심한 고초를 겪었지만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다.


박 선교사는 "올림픽에 이어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이때가 중국에 선교를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이 기독교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종교 활동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도 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삼자(三自)교회에서도 복음을 제대로 증거하는 곳이 많아지고

삼자신학교에서도 복음의 진리를 우선시하는 신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자는 자치(自治).자양(自養).자전(自傳)을 의미한다.


삼자교회는 중국 정부가 인정한 유일한 교회다.

애국과 '중국식' 신앙생활을 강조하며 1950년대 처음 등장한 삼자교회는

현재 중국 곳곳에 1만200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중앙일보 www.koreadaily.com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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