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관광객, 중국 공항에서 성경책 모두 압수당해

 


▲팻 클라인 등 미국인 네 명이 성경책을 압수당한 장소, 쿤밍 국제공항.(출처:cache.daylife.com)

 

미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으로 입국하는 도중, 가지고 있던 성경책들을 모두 압수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세관원들이 성경책 담긴 캐리어를 압류시켜

 

지난 일요일 중국 쿤밍 국제공항, 태국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들어가려 했던 4명의 미국인들이 입국 심사를 받던 도중 자신들이 가지고 왔던 캐리어들을 모두 압류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팻 클라인, 스티브 니콜스, 포레스트 히긴바텀, 스티븐 콘스탄티누로 알려진 4명의 미국인 관광객들은 성경책 300여권이 들어 있는 캐리어를 받지 못하자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현지 기독 선교단체 ‘국경을 넘어선 비젼’이 전했다.

 

쿤밍 국제공항 소속 세관원들은 미국인들의 가방과 짐에서 성경책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자 “불법 종교 관련 서적은 중국 내로 반입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조치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국제기호연대’는 이번 사건을 보고하면서, 4명의 미국인 중 한명인 팻 클라인의 사례를 예로 들며 중국 공안 측의 조치를 의아해했다.

클라인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가정교회 목사와 신자들을 위해 약 1만 여권의 성경책을 가져왔지만 이처럼 공항 세관에 의해 압수되는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팻 클라인은 AF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무런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또한 우리는 중국 정부를 전복시키거나 올림픽을 방해할 의도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며 매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중국의 공산당은 일반 서점에 성경책을 판매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공안으로 하여금 베이징은 물론 농촌 지방도시까지 이에 관련된 사례가 없는지 단호하게 단속하는 중이다.

 

또한 중국 내 가정교회를 탄압하는데 일정하게 공을 기울이고 있으며 베이징에서도 당의 허가를 받는 교회만이 운영되도록 법을 개정시켰다.

 

중국 측, “한 사람당 성경책 한 권씩만 허용”

 

팻 클라인은 자신이 준비해 놓은 성경책이 하루밤새 없어지자, 미국에 활동중인 중국 인권활동가 밥 푸(Bob Fu)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자국 내에 종교활동이 매우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매우 다르다”면서 “심지어 성경책을 중국인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사례를 위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인 뤼 쟌차오는 국외 언론 매체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그 어떠한 종교활동을 자유롭게 보장하는 반면 중국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정치적 선전’을 이유로 종교 서적을 가지고 온다면 이는 불법으로 판단해 억제시킬 것”이라고 말 한 바 있다.

 

서방세계의 압력이 계속되고 올림픽을 통한 국외 인지도 상승을 추구한 중국 공산당은 올림픽 기간 내 성경책을 비롯한 기독 관련 서적을 일시적으로 배포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놨다. 선교단체는 100만권 이상의 성경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요구를 무시하면서 고작 1만권 정도의 성경 인쇄본 배포를 허가해줬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에 입국할 때 관광객 각자가 성경책 1권씩을 가져오는 것을 허용하게 했으며 다시 돌아갈 때 성경책을 가져 갈 수 있도록 한 것은 매우 진보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보안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가정교회 목사는 “중국 공산당의 이번 결정은 대외적으로 종교 자유를 인식시키기 위한 하나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4명의 미국인이 성경책을 압수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공산당은 조속히 미국인들에게 빼앗은 성경책을 다시 되돌려줘야 한다”면서 “국외 기독교인들이 이번 사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4명의 미국인들을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중국 외 많은 기독교인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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