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야생버섯 중독! | ||||||||||||||||||||||||||||||||||||||||||||||||||||||||||||||||||
야생버섯의 신비(16) | ||||||||||||||||||||||||||||||||||||||||||||||||||||||||||||||||||
2001-2006년도 독버섯 중독사례 보고서를 읽고 나서
(Eastern Penn Mushroomers 클럽 멤버들이 채취해 온 버섯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관찰 중인데 테이블 한 가운데 희고 깨끗하게 보이는 것이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광대버섯이다.) 최근 북미 아마추어 버섯연구 학술지에 실린 2001년도부터 2006년도 까지 버섯 중독사례 보고서들을 읽다가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 특히 새로 이민 오신 분들에게 경고 겸 알려드리기 위하여 이 글을 쓴다. 2004년도에는 유례없이 많은 종류의 버섯들이 미국 서부 지방에 돋아났고(이 점은 동부지역도 마찬가지), 따라서 버섯 중독사례도 많았는데 중독된 사람 148명 가운데 40명의 어린이들이 포함되었으며, 집에서 기르는 개 51마리가 중독되었다고 한다(주로 서부 지방의 경우임). 사람들이 여러 명 죽었는데 모두 광대버섯 종류를 먹고 간이나 신장의 기능을 잃어 사망하였다. 개도 8마리나 죽었다. 놀라운 것은 중독된 사람들의 반수 이상이 아시아계 이민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오리건으로 이민 온 24세에서 40세에 걸친 영어를 잘 못하는 남녀 7명이 "꼭 한국에서 보던 것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맹독버섯인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 영어속명 Death Cap)을 먹고 중독되어 중태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중독자들도 야생버섯을 채취해 먹는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새로 이민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새로 이민 오는 사람들에게 야생버섯 중독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치명적인 독이 들어있는 광대버섯 종류들이 많이 돋아나고 있다. 한국 뉴스를 들어 보아도 지난 2006년 장마 끝난 바로 뒤 여러 버섯중독사례들 가운데 특히 간의 손상을 입어 간 이식을 기다리는 경우도 모두 광대버섯 종류인 "독우산광대버섯"(아주 희고 깨끗한 버섯)이었다고 한다.
(독우산광대버섯) 여기서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 절대로 야생 버섯을 언감생심 먹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시중에서 파는 늘 먹던 버섯들(이를테면 양송이나 포르타벨라 같은 것들)도 절대로 날로 먹거나, 알코올음료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 늘 먹던 버섯들에 중독된 사례도 보고되어 있다. 그리고 건강상 여러 가지 양약을 복용하고 계신 분들 특히 조심하셔야 한다. 알코올(술)이 버섯의 화학 성분으로 하여금 나쁜 쪽으로 교호작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버섯은 어느 것이든 너무 많은 양을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조심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음식에 과민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야생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집에 개를 기르시거나 영아나 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집 주변이나 뒤뜰 잔디 위에 돋아난 버섯은 즉시 거두어 버리기 바란다. 여름에 소나기 온 뒤 집 주변 잔디 위에 돋아나는 "초록색포자갓버섯"은 독버섯이다.
(산느타리. 학명은 Pleurotus pulmonarius. 영어속명은 Angel's Wing.) 한 가지 희귀한 소식: 미국에서는 여름에도 많이 돋는 희고 좋아 보이는 영락없이 흰 느타리버섯 같이 생긴 것 가운데 영어 속명으로 "Angel's Wing"이라는 버섯이 있다. 한국에서는 산느타리라고 부르는 것인데 꼭 느타리버섯처럼 생겼으나 진짜 느타리버섯보다 색깔이 좀 더 희고 줄기가 약간 더 가늘며 좀 질긴 편이다. 맛은 진짜 느타리버섯 보다 훨씬 못하다. 돋는 시기는 늦여름과 초가을이고, 죽은 침엽수 위에도 돋는다. 그런데 일본에서 이 버섯을 따다 먹고 48명이 중독되어, 그 가운데 13명이 신장 기능정지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필자도 이 버섯을 늘 따다 먹었는데 이제 부터는 식용 버섯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다. 또 한국방송 KBS-TV 보도에 장마가 끝난 뒤 독버섯 중독사례가 급증했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다. 비가 많이 내린 뒤이면 온갖 버섯이 많이 돋아난다. 해마다 장마가 끝난 뒤 특히 건강식품이라고 버섯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야생버섯을 채취해 먹고 중독되는 사례가 많아서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이다. 독버섯 가운데서도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광대버섯을 먹고 입원하여 곤욕을 치르게 되고 목숨까지 잃는다.
(아주 깨끗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치명적 독성을 가진 독우산광대버섯의 갓이 다 피어나기 전의 모습이다. 학명은 Amanita virosa이다. 영어속명 Destroying Angel이라는 이름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희고 깨끗한 천사 같지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맹독성을 지녔다.) 또 KBS-1TV "6시 내고향" 프로그램에서는 대나무가 많이 나는 담양에서 망태버섯을 채취하여 요리해 먹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망태버섯은 말뚝버섯처럼 버섯이 돋아나기 전에 메추리알 같은 알에서부터 시작하여 알껍데기를 뚫고 기다란 버섯이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망태버섯 알도 채취하여 썰어서 찌게나 국에 넣어 먹는다고 하는데, 알 형태의 어린 버섯을 채취하여 식용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왜냐하면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광대버섯도 알에서부터 돋기 시작하는 때문이다. 그래서 알 형태의 어린버섯을 채취하였을 때에는 반드시 칼로 반을 갈라보아 단면에 나타난 광대버섯 갓 부분과 줄기 밑동의 컵받침 모양의 무늬가 있는지를 살펴야한다. 광대버섯의 특징인 줄기에 있는 고리나 줄기 밑동에 있는 컵받침은 모두 버섯 알껍데기가 줄기와 밑동에 남아서 생긴 것이다. 물론 알형태를 가진 식용버섯 가운데 말불버섯이나 댕구알버섯을 채취하여 식용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그것이 광대버섯 알인지 주의하여 잘 살펴야 한다.
(망태버섯 알과 거의 똑같은 말뚝버섯의 알. 지금 막 말뚝 버섯이 피어나려고 하고 있다.)
(광대버섯의 일종인 고동색우산버섯 Amanita vaginata의 알이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어떻게 광대버섯이 알의 형태에서 차츰 피어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버섯의 학명은 Amanita cokeri. 한국에는 이 광대버섯이 없는 듯하다.)
(말불버섯 Puffball. 초보자들은 이 말불버섯 알과 광대버섯 알을 혼동할 수 있다) 2006년도 미주 지역 버섯중독사례 보고도 살펴 보면 모두 132명이 독버섯을 먹고 중독되었는데 그 가운데 71명(58%)이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광대버섯종류들을 먹고 중독되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는 2003년도에 한 명이 죽었는데, 미국에서는 2005, 2006, 2007년 1월에 모두 45명이 중독되어 그 가운데 4명이 죽었다고 한다. 가장 비극적인 보고는 멕시코로부터 온 것인데 2005년에 16명이 중독되어 그 가운데 8명이 죽었고, 2006년도에는 10명이 중독되어 10명 모두 죽었다고 한다. 다행하게도 한국 사람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아시아인 가운데 미네소타에서 후몽사람들이 중독되었고, 뉴저지에서도 아시아인들이 중독되었다고 하는데 한국 사람이라는 말은 없었다.
(많이 피어난 광대버섯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줄기에 치마 같은 고리고 있고 줄기 끝에는 둥그런 컵받침이 있다. 이 치마고리와 컵받침은 모두 광대버섯 알껍데기의 일부가 남아 생긴 것이고, 일부는 이 버섯 전체에 인편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가장 많은 중독사례를 가져 온 버섯은 치명적인 맹독버섯인 광대버섯(Amanita family)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중독사례를 가져 온 버섯은 치명적인 독성은 없으나 심한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위에서 말한 초록색포자갓버섯(영어속명 Green-Spored Lepiota, 학명은 Chlorophyllum molybdites)이다. 이 버섯은 뉴저지 체리 힐에 살 때에는 해마다 7월에 소나기가 쏟아진 다음 학교 풀밭이나 가정 집 잔디 위에 여기 저기 많이 돋아난 것을 볼 수 있었지만 메리랜드 주에 이사 온 다음에는 아직 한 송이도 만나지 못하여 여기 그 사진을 올리지 못함이 유감이다. 거듭 말씀 드리는 것은 절대로 야생버섯은 함부로 식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 조심해야할 버섯은 맹독성을 가진 광대버섯 종류라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 위에 말씀드린 두 종류의 버섯들은 산속에서만 돋는 것이 아니라 인가 가까이, 심지어 가정 집 앞마당이나 뒷마당에도 많이 돋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나 특히 어린이 또는 가축들이 중독되기 쉽다. 독버섯에 중독된 동물들 가운데는 오직 개만이 중독되었다고 보고되었다. 개 19 마리가 중독되었는데 그 가운데 4마리가 죽었고 한 마리는 간 기능이 상실되어 중태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가 버섯을 먹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있었다고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개가 문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뒤뜰을 시멘트로 완전 포장하여 버섯이 돋지 못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다른 좋은 방법은 개를 밖에 또는 야외에 데리고 나갈 때 입에 망을 씌워주어 버섯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 방법이 제일 실용적일 듯싶다. 애견가들을 위하여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여기 덧붙여 얼마 전에 뉴잉글랜드 의학잡지(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된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이름 "금버섯"(학명 Tricholoma flavovirens 또는 equestre. 영어속명 Man on Horseback 또는 Yellow-Green Tricholoma)이라고 하는 송이버섯과 송이버섯 속에 속하는 노란색 바탕에 갓 중앙에 황록갈색 인편이 있는 버섯의 경우이다. 한국에서 가을에 침엽수림이나 활엽수림 땅위에 돋는 전체로 얼핏 보아 깨끗한 노란버섯인데 식용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송이버섯처럼 가을에 특히 소나무 밑에 솔가리 속에 돋는 버섯으로 아주 맛 좋은 식용버섯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떤 사람에게는 부작용이 있으니 식용주의라고 써 있다. 그런데 뉴잉글랜드 의학잡지 보고에 따르면 1992년에서 2000년 사이에 프랑스에서 이 버섯을 먹고 12명이 중독되어 그 가운데 3명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Rhabdomyolysis"라고 하는 근육을 파괴하는 병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피로감을 느끼고 근육이 약해지며 오줌이 검고 얼굴이 벌게지면서 가벼운 구역질을 일으키는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보고를 읽노라면 야생버섯은 정말 함부로 많이 식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거듭 일깨워 주고 있다. |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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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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