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회 지도자, 삼자원칙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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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자유센터에서 제4차 한중기독교 교류 포럼이 열렸다. ⓒ 박종배 기자


中 교회 지도자, 삼자원칙 입장 고수
한중 기독교 교류 포럼, 신학 교류보단 삼자원칙 논의

한중 간의 신학적 교류와 성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던 제4차 한중 기독교 교류회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지만 ‘삼자원칙’에 따른 ‘삼자교회’의 당위성과 ‘삼자원칙’ 홍보에만 치우친 듯한 인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자유센터에서 개최된 이 포럼에서 계검홍 중국삼자애국운동위원회 주석은 ‘중국교회 삼자원칙과 중국교회 건설’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삼자원칙은 중국교회에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중국은 삼자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설에 앞서 “일부 사람들은 삼자원칙이 정치적, 비종교적이고 교회와 동떨어졌으며, 외부요소가 첨가된 일시적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오늘 연설과 토론을 통해 삼자이론이 더욱 심도 있게 정비되어서 중국교회가 일관성 있게 삼자원칙에 따라 중국 교회를 설립해 나가고 견고히 발전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계 주석은 삼자원칙의 필요성에 대해 5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삼자원칙은 하나님의 계시와 교회의 역사적 경험과의 통일이며, 교회의 지역성과 보편성의 통일이다. 또 교회의 현실성과 결과의 통일, 효과적인 교회와 교회성의 통일, 애국과 애교의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다.

계 주석은 “삼자원칙은 성경에 근거해 있으며, 하나님이 중국의 특수한 조건에서 만든 새로운 길”이라고 말했다. 삼자원칙은 성경의 가르침이며 중국과 외국 교회 역사의 경험적 결정체라고 주장한 그는 “우리 중국교회는 50년 동안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정한 길(삼자원칙)을 굳게 지키면서 중국교회를 이끌고, 점차적으로 영광스러운 교회로 다다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계 주석은 정광훈 주교의 ‘삼자문선’을 인용해 삼자원칙이 중국교회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삼자를 실행하는 교회만이 생명력이 있고 역사적 시련을 견디어낸 교회라고 여긴다”면서 “교회는 삼자를 실행해야 하나님이 오셔서 구원해주심을 기다리는 영광의 교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삼자원칙에 따라 세워진 교회여야만 각양각색의 종파를 배제할 수 있으며, 외국의 각종 재단과 정치세력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자원칙이 성경에 입각한 원리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계에서 비난을 받는 이유는 삼자교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한 중국선교연구 전문가는 지난 2002년 제2차 중국선교전략세미나에서 삼자교회가 갖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모든 삼자교회는 정부에 소속되어야 한다는 구조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 구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삼자교회는 개혁될 수도 없고 복음적인 교역자들과 신도들이 마음껏 사역과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인식한 듯 이날 포럼의 참석자들은 삼자교회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목회자는 “수억의 중국 인구에 비해 정부의 인정을 받는 소수의 교회만 존재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중국교회 자체적으로 헌금을 모아 소외된 땅에도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는 더 이상 선교사를 보내지 않아도 될 것이고, 앞으로 삼자교회가 중국 정부에 대해서도 자주 독립적인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계 주석은 “복음 전파의 사명은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복음을 받아들임에 있어 과정이 있고, 하루 아침에 모든 중국 사람들이 복음을 받을 순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명지대 김태용 교수는 “삼자교회는 복음을 전파하려는 목적보다는 소유를 주장하고, 고립된 느낌이 든다”면서 “한 곳에 머무르기 보다 선교하는 교회로 나갈 때 한국과 중국교회는 훌륭한 선교의 동역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계 주석은 “중국은 지금 외국의 신학 교수들을 초청해 설교와 간증을 듣는 등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과 다른 나라 사역을 위해서도 현재 기도 중에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각 발제자마다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는데 중국측은 삼자교회의 원칙을 원론적으로 강조하는 데에 그쳤고 답변에서도 이 원칙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포럼에는 장견영 부국장(중국 종교국)이 ‘중국 기독교의 대외 정책’ 계검홍 주석(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이 ‘중국교회 삼자원칙과 교회설립’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전했다. 포럼에는 진이로 목사(광동협화신학원 원장)와 김중은 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 루우열 박사(북경대학교 교수) 각각 ‘중국 기독교 신학교육의 현황과 사고’ ‘한중 기독교 신학교류 방안’ ‘중국문화와 종교’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두번째 포럼에서는 설연희 목사(안휘성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주석)와 황성주 목사(KWMA 이사), 정안덕 목사(북경대학교 교수)가 각각 ‘중국교회의 섬김 형식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사회발전에 미친 영향’ ‘한국기독교와 중국사회’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세번째 포럼에서는 최건호 목사(충무교회 원로목사), 사성 목사(중국기독교양회해외연락부 간사), 김구 목사(한국중국인영양기독교회 담임)가 각각 ‘한국교회와 이단집단’ ‘중국의 이단’ ‘중국기독교 내의 이단의 배경과 그 상황’에 대해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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