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국 탈북여성들 인권 사각지대
지난 9일 새벽 3시쯤 중국 지린성 허룽시 후도진 용호촌 부근 산막에서 탈북 일가족 3명이 재중 동포 남자의 도끼에 맞아 살해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중국에서 구조화되다시피 한 탈북-인신 매매-도피-사고로 이어지는 탈북자 인권 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새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사망한 탈북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인 김경란(36, 여)씨는 2000년 탈북 직후 중국인에게 인신매매 당해 재중 동포의 손에 넘겨져 그와 살다가 그 해 여름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됐으며, 그 해 11월 모친 박향숙(68)씨와 아들 김철주(11)를 데리고 다시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북 후 한동안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숨어 지냈으나, 굶주림에 지친 나머지 김씨와 박씨가 다시 중국인에게 팔려 재중 동포 남자와 억지 동거살이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씨는 아들을 데리고 이용호라는 재중 동포 남자와 살았는데, 이씨의 잦은 폭행을 견디지 못해 모친 박씨가 거주하던 용호촌 산막으로 도망쳤고, 격분해 뒤쫓아 온 이씨가 현장에서 이들 3명 모두를 도끼로 참살하는 사고가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연길시의 한 공안 관계자는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사망자들의 거주지가 밝혀지지 않아 초동 수사에 어려움이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망 전 북송됐던 김씨의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이들 가족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함경북도 회령시 강안동 출신이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한다.
이 공안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보기 드문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공안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국경 일대의 탈북자들은 사실 무법 상태에 방치돼 신변의 안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의 치안 부재도 한 원인이지만 탈북자들의 처지가 도망자라는 약점을 노린 인권 유린 행위가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탈북자들이 부당한 가혹 행위를 당해도 신고하면 그 순간 북한으로 송환되기 때문에 신고 자체를 꺼리는데다 현지의 중국인들과 재중 동포들이 이들의 이런 약점을 노리고 인신 매매와 강제 동거를 강요하면서 온갖 인권 유린 행위를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탈북 여성들을 상대로 한 인신 매매가 극성을 부려 2002년경 중국 공안 당국이 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행위과 똑같이 처리한다는 내부 법 조항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드러내놓고 자행되던 인신 매매는 외형상 사라졌지만 당국의 단속을 피해 음지에서 좀더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한다. 국경 지대에 거주하는 재중 동포 김명관(가명)씨는 『배가 고파 강을 건너는 조선 여자(북한 여성)들 대부분은 먹을 것만 주면 어디든지 따라가겠다고 애원하는 처지라 인신 매매의 유혹을 떨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경 경비가 심해져 장사가 어려워진 북한 장사꾼들도 탈북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을 안내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 국경 지대에서 북한 여성들은 중국 돈 2000~6000위앤(우리 돈으로 25~75만원)에 팔려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면 다시 그 몇 배인 8000~1만5000위엔에 되팔린다고 한다. 국경 지대의 파렴치한 일부 중국인들과 재중 동포들은 북한 여성들이 국경을 넘는 순간 데려가 성폭행하고 물건처럼 여기저기 팔아 넘기며, 이 과정에서 반항하면 공안에 신고해 북한으로 넘겨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최근 입국한 한 탈북 여성은 탈북한 후 1년 사이에 10여 차례 브로커들의 손에 넘겨지며 중국 남방까지 팔려갔으며, 그 과정에서 심한 성폭행과 가혹 행위로 몇 번이나 자살을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최근 탈북한 최문기(가명)씨는 자신이 알고 있던 한 북한 여성은 중국 선박에 팔려가 수 개월간 선원 6~7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식모일 등 갖은 노역에 시달리다가 병들어 죽자 바다에 버려졌다고 증언했다. 현재 중국 전역 어디에 가도 숨어있는 북한 여성들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목숨까지 위협 당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공안에 적발되면 결국 강제 북송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오기 때문에 이들은 하소연할 곳은 아무 데도 없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몰려 있다. - NK조선
지난 9일 새벽 3시쯤 중국 지린성 허룽시 후도진 용호촌 부근 산막에서 탈북 일가족 3명이 재중 동포 남자의 도끼에 맞아 살해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중국에서 구조화되다시피 한 탈북-인신 매매-도피-사고로 이어지는 탈북자 인권 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새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사망한 탈북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인 김경란(36, 여)씨는 2000년 탈북 직후 중국인에게 인신매매 당해 재중 동포의 손에 넘겨져 그와 살다가 그 해 여름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됐으며, 그 해 11월 모친 박향숙(68)씨와 아들 김철주(11)를 데리고 다시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북 후 한동안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숨어 지냈으나, 굶주림에 지친 나머지 김씨와 박씨가 다시 중국인에게 팔려 재중 동포 남자와 억지 동거살이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씨는 아들을 데리고 이용호라는 재중 동포 남자와 살았는데, 이씨의 잦은 폭행을 견디지 못해 모친 박씨가 거주하던 용호촌 산막으로 도망쳤고, 격분해 뒤쫓아 온 이씨가 현장에서 이들 3명 모두를 도끼로 참살하는 사고가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연길시의 한 공안 관계자는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사망자들의 거주지가 밝혀지지 않아 초동 수사에 어려움이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망 전 북송됐던 김씨의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이들 가족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함경북도 회령시 강안동 출신이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한다.
이 공안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보기 드문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공안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국경 일대의 탈북자들은 사실 무법 상태에 방치돼 신변의 안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의 치안 부재도 한 원인이지만 탈북자들의 처지가 도망자라는 약점을 노린 인권 유린 행위가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탈북자들이 부당한 가혹 행위를 당해도 신고하면 그 순간 북한으로 송환되기 때문에 신고 자체를 꺼리는데다 현지의 중국인들과 재중 동포들이 이들의 이런 약점을 노리고 인신 매매와 강제 동거를 강요하면서 온갖 인권 유린 행위를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탈북 여성들을 상대로 한 인신 매매가 극성을 부려 2002년경 중국 공안 당국이 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행위과 똑같이 처리한다는 내부 법 조항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드러내놓고 자행되던 인신 매매는 외형상 사라졌지만 당국의 단속을 피해 음지에서 좀더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한다. 국경 지대에 거주하는 재중 동포 김명관(가명)씨는 『배가 고파 강을 건너는 조선 여자(북한 여성)들 대부분은 먹을 것만 주면 어디든지 따라가겠다고 애원하는 처지라 인신 매매의 유혹을 떨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경 경비가 심해져 장사가 어려워진 북한 장사꾼들도 탈북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을 안내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 국경 지대에서 북한 여성들은 중국 돈 2000~6000위앤(우리 돈으로 25~75만원)에 팔려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면 다시 그 몇 배인 8000~1만5000위엔에 되팔린다고 한다. 국경 지대의 파렴치한 일부 중국인들과 재중 동포들은 북한 여성들이 국경을 넘는 순간 데려가 성폭행하고 물건처럼 여기저기 팔아 넘기며, 이 과정에서 반항하면 공안에 신고해 북한으로 넘겨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최근 입국한 한 탈북 여성은 탈북한 후 1년 사이에 10여 차례 브로커들의 손에 넘겨지며 중국 남방까지 팔려갔으며, 그 과정에서 심한 성폭행과 가혹 행위로 몇 번이나 자살을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최근 탈북한 최문기(가명)씨는 자신이 알고 있던 한 북한 여성은 중국 선박에 팔려가 수 개월간 선원 6~7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식모일 등 갖은 노역에 시달리다가 병들어 죽자 바다에 버려졌다고 증언했다. 현재 중국 전역 어디에 가도 숨어있는 북한 여성들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목숨까지 위협 당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공안에 적발되면 결국 강제 북송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오기 때문에 이들은 하소연할 곳은 아무 데도 없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몰려 있다. -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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