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인 대안
하나님께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주역이 되기를 원하고 계심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성경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침을 다 알려 주셨다.
첫째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교회가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가끔 버려진 아이들을 방문하여 위로하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을 그와 같은 지경으로 빠뜨린 근본 원인을 드러내고 해결하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라고 계신다. 공의를 실행한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가리킨다. 공의가 실행되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많은 사회적·경제적 문제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둘째로, 오늘날의 노숙인와 버려진 아이들은 성경 속의 객과 과부와 고아에 해당한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노동 능력이 없거나 재난을 당해 생계가 불가능해진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바로 토지소산의 십분의 일(땅의 이익), 즉 십일조가 그것이다. 신명기 14장의 소위 '3년제 십일조'는 주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구제비로 지출되었다. 이 때 십일조를 바치는 사람은 자신의 기업을 누리는 대가를 지불한 것이고 구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토지에 대한 권리를 누렸던 셈이다.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십일조의 정신은 오늘날 거의 퇴색되어 버렸고 십분의 일이라는 비율만이 남아서 강조되고 있다. 십일조의 원래의 정신을 살린다면 노숙인 문제와 버려진 아이들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이 일은 전도와 기도 등 소위 신앙생활을 하고 나서 여력이 있을 때 하는 악세사리와 같은 일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생활의 본질이다. 예수님은 작은 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 병든 자에게 어떻게 대했느냐를 가지고 우리의 믿음을 평가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노숙인 대안 및 정책
노숙인 문제해결의 시작은 우리 사회 빈곤 계층의 문제로 직시하는 것과 어느 면에서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갈수록 그 격차가 벌어지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고, 이들에 대한 안전장치인 다양한 사회 안전망의 확충이 요구되는 것이다. 특히 사회안전망은 누군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주거를 유지하거나 주거공간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물질적, 정신적 자원의 부족에 대처할 수 있는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극빈계층이 노숙인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여성노숙인들을 위한 쉼터 및 재활기관을 설립하여 운영해야 한다. 한국사회의 매춘녀가 100만명에 넘는 이유도 가출한 여성들이 보호받을 만한 시설과 대안이 없기 때문이었다. 유흥업소에서 종사하는 여성들이 대부분 가출한 여성이란 점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정부와 민간단체는 노숙인들의 형태분류에 따라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한다.
1). 자활지원이 필요한 실직노숙인들은 (숙식이 제공되는 국가 산업체, 공단, 기업체 등지) 협력사업으로 일자리 제공해야 한다 2). 재활의지가 있는 실직노숙인들에게 재활시설 또는 종교시설 (정서적 ,육체적인 회복을 위한 상담과 영성수련 등)에서 단기간 요양 및 교육지원이 필요하다. 3). 정신질환을 가진 행려노숙인들은 그들의 심리적, 영적 회복을 위한 정신병원, 종교공동체 등지에 입원 치료시켜주어야 한다. 4). 가출 또는 이혼 등으로 배회하는 여성과 여성노숙인들에게 재활기관(여성쉼터)에서 상담, 일자리, 숙식등을 제공해야 한다.
외국의 대안 및 정책
외국의 거리 노숙인의 지원방식의 하나인 아웃리치(outreach 현장 접근)와 드롭인센터(drop in center 현지지원센타)를 통해 생각 해 볼 수가 있다. 이러한 지원방식으로 거리에 노숙하는 사람을 어떻게 접근을 할 것인가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미국의 드롭인센타와 노숙인 쉼터(shelter)와 다른 점은 합의된 곳에서 자도록 하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이다. 노숙인 쉼터도 물론 임시 숙박시설이긴 하나 드롭인센타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거리 노숙을 하되 좀 더 인간적인 노숙을 하자" 는 전제에 입각한다는 점이다. 거리노숙을 하더라고 깨끗한 외양과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일자리를 위한 훈련도 받을 수 있고, 힘든 문제를 상담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잠자리는 거리일 수 있지만 생계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 들을 갖출 수 있도록 거리를 중심으로 서비스 체계를 갖추는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이는 사실 거리노숙을 인정할 것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노숙인 쉼터 서비스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거리노숙 현장에서 줄곧 확인되고 있다.
사회로부터 고립인 노숙생활에 보다 지속적이고 밀접하게 다가설 수 있는 적극적인 아웃리치 지원방식으로 그들의 삶 속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서 드롭인센타는 거리 노숙현장의 피폐함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핵심은 거리 노숙인 바로 그들의 입장으로 돌아가자는 문제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