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고려인 이주의 역사
- 러시아 극동지역으로의 최초의 한인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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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한인 이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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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에 최초로 한인들이 등장한 것은 1860년대입니다. 한인들은 볼모지인 땅에 농사를 짓고 연해주를 일구어 나가서 러시아사람들은 한인을 근면하게 사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인들이 본격적으로 러시아로 건너간 것은 1900년대 일본이 조선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한인의 이주를 촉진시켰을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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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범도 장군(왼쪽 사진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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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압제를 피하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로 모여들었지요. 홍범도는 이 시기에 러시아에서 한민족의 운명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홍범도와 한인 병사들-그는 1894년 조선에서 반일 민족해방운동을 조직하고 1913년 일본의 추격을 피해 러시아로 망명하여 일본군에 대항하여 싸웠습니다. 홍범도 외에도 리동휘, 김스탄케비치 등 한인 애국지사들이 연해주에서 민족해방운동의 영웅으로 존경받았습니다.
1920~1930 년대의 한인들은 자신들의 관습과 전통을 형성하고 커다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잠재력을 축적한 인간 공동체였습니다. 극동지역에는 수십개의 한인농업·어업콜호즈가 있었고 민족의 문화와 언어가 발전하여 우리말로 된 신문, 잡지를 발행하고 , 극장, 사범대학, 문화 계몽시설들을 만들어 나갔습니다.(오른쪽 사진은 뿌찔로 촌락의 유치원)
- 강제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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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일내에 짐을 싸서 기차를 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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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이주는 한인들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1935년 한인들이 이런 저런 죄명으로 고소되어 개별적으로 카자흐스탄의 섬으로 유형보내졌습니다 1937년 소련은 대중매체를 통하여 일본의 간첩문제에 한인들이 관여된것처럼 선전하였고 일본제국주의와 온 힘을 아해 싸워온 전체 한인들은 민족적 집단책임을 이류로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모든 인종은 생득적으로 소속된 인종 집단의 운명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는 논리였습니다. 극동 한인들의 운명을 결정한 것은 1937년 8월 21일 전소연방 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이 서명한 한인 이주에 관한 명령서였습니다.
수일내에 짐을 싸라는 명령으로 10만명에 이르는 한인들은 약간의 식량을 준비하여 정착지도 모르는 화물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수송열차 행렬은 다시 옮겨져 가족들은 흩어지고 이주도중 수백명이 체포 또는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 거대한 비극의 수송열차는 아시아대륙의 한쪽 끝으로 부터 다른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행선지도 없고 탑승원도 누구인지 모르고 수송열차의 번호도 없는 유령 열차와 같았지요. 열차가 석탄을 싣기 위해 멈추어 있는 동안 사람들은 물을 끓여 밥을 해먹었거나 볼일을 보고, 갑작스럽게 기차가 떠나는 바람에 또 몇몇 사람들은 기차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수송도중 번진 홍역과 천연두는 60%가 넘는 어린 아이들이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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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 한인들의 거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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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봄까지 중앙아시아로 옮겨진 한인 중 60%는 다시 재이주 당했습니다. 작게는 도보 20km 길게는 철도로 4,000km 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영구 정착지로 이동한 것입니다. 식량은 떨어지고 겨울의 거센바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인들을 끝없이 땅을 갈고 해가 뜨면 벌판으로 나와 일을 했습니다.하룻밤을 자고 나면 식구들이 한사람씩 죽어나갔습니다. 온 동네가 사람들의 통곡으로 가득했지만 한인들은 일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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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순남 화백의 작품 - 레퀴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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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신순남 화백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강제이주무렵 신화백은 9살이었습니다. 신화백이 아련한 기억속에서 형상화한 한인들의 모습은 오른쪽의 그림에서 볼수 있습니다. 하얀 두건을 쓰고 있는 한인의 모습이 마치 수녀와 같이 표현되어있지요.신화백의 작품속에 죽은이들을 보내고 슬퍼하고 있는 이들에겐 얼굴이 없습니다.
땅을 빼앗기고 민족혼을 잃어버리고 모든 것이 무참하게 날아가버려 한인들에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었습니다 한인들은 불굴의 정신으로 다른 토양 다른 기후를 이겨내고 농업생산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한인 자립 콜호즈가 늘어나고 중앙아시아에 벼농사를 뿌리내리는데 직접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모든 논에, 모든 가축우리에, 모 든 관개수로 하나 하나에, 인간의 힘을 초월한 위대한 땀이 질펀하게 묻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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