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1991년 복음의 불모지 몽골에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징키즈칸의 나라 몽골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제선교단체나 선교사들이 입국했고 지금은 약 2,500명의 신자와 크고 작은 교회들이 20개 정도로 성장했다.이제 몽골 선교의 당위성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1.몽골 선교의 선교적 당위성
우리가 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들어가야 비로소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다고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지신 중요한 계획이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예루살렘까지 일직선으로 선을 그어 보면 우연히도 우리 선교의 가장 마지막 보루인 모슬렘의 영역이 나온다. 그것은 바로 중앙 아시아를 말하는 것이다. 중앙 아시아란 카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키즈스탄,타지크스탄 및 투르크메니탄을 비롯한 5개 국가를 일컫는다. 이들 국가들은 전부 소련 연방에 속해 있다가 지난 1991년을 전후에 독립국가를 형성하여 현재에도 독립국가연합(CIS) 에 속해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은 과거 역사의 흐름에서 여러 정권들이나 나라들의 지배를 받아왔으며 소련 연방의 해체로 인하여 역사상에 개개의 국가로서 등장하게 되었다. 이들은 과거 소련연방에 속해 있었다는 공통점 이외에도 몇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 이들은 대부분 유량목축업계 종사하거나 이제 정착을 시작한 민족들로서 아직도 농업개발의 필요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며 사막과 초원으로 구성된 영토를 갖고 있다.
* 이들은 대체로 이슬람의 배경을 가지고 있으나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단계는 아니고 오히려
무속신앙의 영향을 많이 받아 'Fork Islam'이라고 하는 샤머니즘과 이슬람의 혼합된 종교형태를
취하는 나라들이다.
* 이들의 언어는 알타이계에 속하며 한국어와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다.
* 이 지역에는 스탈린 강제이주 결정에 의하여 사할린 지역에서 강제로 이주된 한국인 약 30만 명
거주하는 지역이다.
* 몽골은 국가의 종교법에도 나왔지만 라마불교,이슬람교,샤머니즘,기독교를 모두 종교로 인정한다.
대외적으로 몽골은 중앙아시아,특별히 이슬람의 문화에 들어가는 훈련의 장으로서 복음의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내적으로 전세계에서 티벳과 몽골만이 가지고 있는 라마불교의 문화는 불교와 샤머지즘,이슬람의
혼합사상이기에 그들 문화속에서, 전세계의 복음의 문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몽골과 티벳의 선교는 전세계 복음의 창문으로서 큰 가치가 있다.
2. 한국만이 몽골을 책임질 수 있다.
몽골말로 "안녕하십니까?"를 "싸인 바이 노"라고 한다. '싸인'은 '좋은','잘'이라는 뜻이고, '바인'은 '있다'라는 뜻이고,'노'는 의문형 어미이다. 잘 있었느냐는 뜻으로 우리말의 안녕하십니까와 비슷한 의미이다. 몽골말로 '오늘'은 '어너드르','어제'는 '어치그드르','내일'을 의미하는 '마르가시'는 우리말의 '모레'와 유사하다.이렇게 많은 단어가 한국말과 비슷하다. 접미사다 같다."집에서 학교로 간다"의 몽골어는 "겔에스 소르골로 야호"로서 "에서"와 "로"라는 접미사가 같다. 급한 경우에 우리말은 그대로 쓰면 뜻이 통하는 경우도 있다."자 나한테 얘기해"라는 말은 몽골어로 "자나다테 예리"로서 거의 비슷하다. 말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사람이 몽골에 적응하기가 매우 쉽다. 한국은 여러 면에서 몽골을 돕기에 가장 적합한 나라로 인정되고 있다.
첫째로 몽골 주변의 여러 나라 중에서 몽골에 대해서 적대적인 감정을 유발시키지 않을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러시아는 과거 70년 동안 몽골을 사상적으로 지배하여 왔으며 경제적인 의존심을 부추겨 왔다. 이들은 몽골을 자신의 형제 나라라고 추켜 세웠지만 몽골인들 스스로 나라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사실상 제거하여,항상 러시아에 의존하도록 모든 경제를 장악하여 왔다.
아울러 바이칼호 부근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족 브리야트와의 통합을 반대하여 몽골인들의 대동단결을 방해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에 러시아의 꼬임에 넘어가 소련의 괴퇴정권이 되어버린 몽골에 대하여 자신들이 아직도 종주국이라는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모든 몽골인들의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불법체류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폭력조직을 동원하여 몽골 경제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몽골인들은 증오심과 아울러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현재 몽골이 가장 의존하고 있는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몽골과 관계를 맺고 몽골을 도왔다. 단일국가로서는 일본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 2차대전 당시 몽골을 침략하려다 만주리에서 일개 군단 병력이 몽-소 연합군에게 할힝골 전투에서 참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일본인의 도움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순수한 도움이라기보다 장래를 위한 투자의 성격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모품이나 반드시 필요한 장비들과 기계들의 무상원조,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아프터 서비스가 계속 요구되는 복잡한 기계들은 단지 과거 소련에서 이제 일본으로 의존 상대국을 바꾼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인들은 몽골인들에게 비교적 환영받는 편에 속한다. 그러나 과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도덕적으로 추한 행태들에 대해서는 민족주의적 반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실정이다. 한국은 몽골인들에게 순수한 의미의 도움을 주기 원하는 나라로 인식되어 있는 듯하다. 과거 역사상 대립관계에 놓였던 시기가 있었지만 사돈관계를 맺어 비교적 원마하게 해결하였으며,몽골인들은 아직도 한국을 "무지개의 나라"(솔롱고스)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은 세계 여러나라 중에서 몽골을 도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며 아울러 몽골은 선교 초년생인 한국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
뒤늦게 선교의 현장에 뛰어든 한국에게 몽골은 가장 의미있는 선교지로 인식되어 지고 있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한국 선교사의 파송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 해외선교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지 않으며 해외선교 대한 이론적 기반도 잘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과거 외국 선교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외국선교기관들의 이론과 전략을 그대로 베껴오거나 약간 수정한 상태에서, 외국선교기관의 한국지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선교전략으로 단지 선교사 파송의 양적인 팽창을 꾀하고 있을 뿐이다. 나라별로 전략을 세우고 구속의 모형(Analogy of Redemption)들을 발견하여 복음전파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은 뒷전으로 돌리고 교회개척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같다. 교회개척을 조건으로 선교사를 파송한다든지,교회개척이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되는 평신도 선교사는 파송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현상은 선교정책의 부재에서 일어나는 증상으로 생각된다. 한국은 이제 우리 실정과 분수와 능력에 맞는 선교지를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우리의 능력에 맞는 선교전략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몽골은 한국기독교계를 위한 좋은 선교지 중의 하나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몽골은 미전도종족에 속한다. 아직 복음이 정착되지 못한 지역인 것이다. 사실 몽골에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았다. 과거에도 산발적으로 복음이 전파된 적이 있으나, 기독교가 뿌리내리지는 못하였고,대를 이어 내려오는 기독교인이나 집안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역사상에 기독교가 전파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몽골은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과 단계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훈련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선교사들은 몽골이 개방되던 시기부터 진출하여 활발하게 복음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서방선교사들에게 몽골은 잘 이해되지 않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그들은 몽골을 창의적접근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사실 한국선교사들로부터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저하고 있다. 몽골어를 배우는 데 무척 오랜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이들의 문화 풍습을 서양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몽골인들의 배타적이고 호전적인 습성을 낯선 외국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아주 큰 장애로 작용하기도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 선교사는 문법적인 유사성으로 인하여 몽골어를 쉽게 터득할 수 있고, 오랜 역사적인 교류관계로 인해 문화적인 괴리감이 적어 몽고인들에게 쉽게 접근하여 접촉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인종적 유사성으로 만약에 내가 몽골 전통의상인 "델"을 입고 수염을 기르고 거리에 나가면 몽골인들이 전혀 한국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내가 한국인이라고 밝히면 모두들 농담으로 생각할 정도이다. 이러한 인종적인 유사성은 접촉점으로 쉽게 만들어 낼 수 있고, 몽골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매우 적합한 것이다. 서방의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이 몽골인과 인종적으로 가장 유사한 한국사람들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서방선교사들이 주축이 되어온 해외선교는 선교 초년생인 한국선교사들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거의 모든 것이 서양선교사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사실 선교 현장에서도 인종적 우월주의가 많이 작용했던 것이 현실이다. 가장 인종편견이 없어야 할 분야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사실 커다란 아이러니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몽골 선교에서는 상황이 다르다.한국인 사역자들이 중심이 되어 요소요소에서 활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외국선교사들은 누구보다도 한국인 사역자들과 동역하기를 원하고 있다. 여러 개의 개척교회가 한국인 사역자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몽골은 한국인이 감당할 수 있는, 부담이 크지 않은 나라라는 것이다.
선교지 선택에는 이유가 있을 수 없지만 망대를 세우기 전에 먼저 계산해 보라는 예수님의가르침을 상기할 때 몽골은 경제적인 면이나 장래성에 있어 매우 뛰어난 사역지인 것이다. 사실 중국과 러시아는 조선족과 고려인을 대상으로 한 선교가 아니라면 우리에게 조금은 벅찬 사역지이다. 충분한 사전이해와 사역지 연구기간이 필요하며, 중국인과 러시아인들이 가지고 있는 우월감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사회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핵심 인물들이나, 정치 현장에 가깝게 접근해야 하지만, 중국이나 러시아는 나라의 방대함 때문에 정치권의 핵심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그러나 몽골은 나라가 작기 때문에 정치권의 핵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단위가 알맞아 사회주의가 붕괴는 모습을
피부 가깝게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국은 몽골선교를 통하여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성공적인 결과는 다음 사역에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몽골선교를 통하여 주변국인 중앙아시아,중국,러시아,북한,중동으로 쉽게 사역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가 예상되는 북한에 대한 선교전략 및 통일을 대비한 훈련장으로 가장 좋은 대상지가 바로 몽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에게 필요한 것은 모범적인 선교전략과 자신감이다. 몽골은 그러한 측면에서 좋은 훈련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절호의 챤스인 셈이다. 만일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몽골과 한국 모두에게 커다란 손실이 있게 될 것이다.
몽골 천강민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