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지구촌 NGO] 사랑이 자라는 행복한 꿈터에서 희망을 만나고 오다
◆ 은정씨의 현명한 선택
이은정씨는 지난 2월, 중국 용정에서 6개월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더 멀고 가보기 힘든 나라를 봉사활동지로 선택했을 법도 한데 비행기를 타고 2시간 남짓 걸리는 중국으로, 그것도 조선족이 많아 한국색이 풍기는, 용정으로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뭘까.
“ 다른 언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으니까 아이들이랑 금방 친해지고 활동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의 대답처럼 해외봉사활동의 가장 큰 벽은 의사소통의 문제다. 파견국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단원의 경우 기초적 언어를 습득할 시간이 적어도 3~6개월은 필요하다. 이런 그의 선택 덕분에 자원봉사활동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 고아원이 아닌 희망원에서의 보냈던 나날들
은정씨는 용정 고아원에서 보낸 활동은 ‘생활’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는 아이들을 깨워 함께 식사하고 학교 보내고 청소와 빨래를 하는 등 맏언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과 공부를 하는 등 그의 생활은 아이들의 생활 주기에 맞춰 있었다고 한다. 이런 무난한 일상 속에도 활력이 되었던 ‘활동’이 있었으니 한 달에 한번씩 있는 공연을 위한 연습이었다. 은정씨가 대학 응원단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만의 노하우를 살린 공연 잔치가 매달 벌어졌다고 한다.
“ 무료한 일상 속에 즐겁기도 했지만 한 두 명도 아닌 아이들을 혼자 가르치려니 버겁긴 했어요.”
이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습이 지겹다며 투덜대는 아이들까지 있었다. 기자의 ‘마음고생이 심했겠다’라는 물음엔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그는 ‘진심은 어디에서도 통한다’는 말처럼 자신을 통해 달라진 공연에 재미를 느낀 아이들이 점차 늘었다고 말을 이었다.
“ 샌님이 온 이후로 공연 내용도 풍부하고 재밌어졌슴다. 다음 달에 또 하기쇼.”
은정씨는 이렇게 아이들의 몇 마디에 자신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어느 샌가 잊혀져버렸다고 말했다. 이런 게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이 아니겠냐며 그의 활동 중 최고의 추억으로 꼽았다.
◆ 아직은 멀었지만 중국 NGO의 작은 씨앗이 될 자원봉사
은정씨의 꿈은 국제 개발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첫 해외봉사활동의 경험은 소중하다고 했다. 또 그는 중국의 상황이 아직까지 시민사회나 시민단체를 형성하기엔 제도적, 의식적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실 활동 내내 이곳에서만 있어 전반적인 중국NGO 상황은 잘 몰라요. 하지만 NGO 형성의 핵심이 자원봉사라고 할 때 이제 그 자원봉사의 개념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아요.” 용정 고아원에 사회봉사학점을 인정받기 위해 가끔 중국 대학생들이 봉사하러 오는데 딱 한 번 그렇지 않은 순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왔었다고 한다. 물론 한 번이라는 횟수가 적긴 하지만 대학생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모아 자원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내내 수줍게 행동하던 친구들의 활동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봉사자의 정신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 사회 내 전문적인 자원봉사 의식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 가지 보물
그는 이 활동을 통해 남들과 바꿀 수 없는 세 가지 보물을 얻었다고 했다. 용정 고아원이라는 또 하나의 가족, 앞으로의 꿈을 확고히 정할 수 있게 된 믿음,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인내하고 절제하는 방법이다. 대학교 4학년이라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가 선택한 해외봉사활동은 미래의 비전이 되었다.
“ 해외봉사활동을 간다고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그 속에서 그들처럼 사는 방식을 배우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지요. 마음을 활짝 열고 진심을 보인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자신감을 가지고, 저처럼 한번 도전해보세요.”
170일 간의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목표를 찾은 그의 목소리엔 다른 이와는 다른 ‘힘’과 ‘열정’이 깊이 묻어나보였다.
사랑이 자라는 행복한 꿈터에서 희망을 만나고 오다
중국 용정 고아원에서 6개월간 자원봉사한 이은정씨의 인터뷰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가까운 나라, 중국을 찾아가봅니다. 과연 중국에서도 NGO 활동이 활발할지 궁금하실 텐데요. 정부 등록 기준에 맞는 단체, 지역별로 자생하는 풀뿌리 단체, 국제 조직의 중국지부 단체로 나뉘어 약 200만개의 NGO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함께 할 지구촌 NGO는 중국 용정시에서 99년 이래 ‘나눔’과 ‘함께’라는 마음으로 운영되고 있는 용정 고아원입니다.
그럼, 지난 2006년 8월부터 2007년 2월 말까지 중국 용정 고아원에서 희망을 만나고 돌아온 세계청년봉사단(KOPION) 15기 단원 이은정(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4년)씨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죠.
그럼, 지난 2006년 8월부터 2007년 2월 말까지 중국 용정 고아원에서 희망을 만나고 돌아온 세계청년봉사단(KOPION) 15기 단원 이은정(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4년)씨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죠.
이은정씨는 지난 2월, 중국 용정에서 6개월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더 멀고 가보기 힘든 나라를 봉사활동지로 선택했을 법도 한데 비행기를 타고 2시간 남짓 걸리는 중국으로, 그것도 조선족이 많아 한국색이 풍기는, 용정으로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뭘까.
“ 다른 언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으니까 아이들이랑 금방 친해지고 활동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의 대답처럼 해외봉사활동의 가장 큰 벽은 의사소통의 문제다. 파견국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단원의 경우 기초적 언어를 습득할 시간이 적어도 3~6개월은 필요하다. 이런 그의 선택 덕분에 자원봉사활동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 고아원이 아닌 희망원에서의 보냈던 나날들
은정씨는 용정 고아원에서 보낸 활동은 ‘생활’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는 아이들을 깨워 함께 식사하고 학교 보내고 청소와 빨래를 하는 등 맏언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과 공부를 하는 등 그의 생활은 아이들의 생활 주기에 맞춰 있었다고 한다. 이런 무난한 일상 속에도 활력이 되었던 ‘활동’이 있었으니 한 달에 한번씩 있는 공연을 위한 연습이었다. 은정씨가 대학 응원단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만의 노하우를 살린 공연 잔치가 매달 벌어졌다고 한다.
“ 무료한 일상 속에 즐겁기도 했지만 한 두 명도 아닌 아이들을 혼자 가르치려니 버겁긴 했어요.”
이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습이 지겹다며 투덜대는 아이들까지 있었다. 기자의 ‘마음고생이 심했겠다’라는 물음엔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그는 ‘진심은 어디에서도 통한다’는 말처럼 자신을 통해 달라진 공연에 재미를 느낀 아이들이 점차 늘었다고 말을 이었다.
“ 샌님이 온 이후로 공연 내용도 풍부하고 재밌어졌슴다. 다음 달에 또 하기쇼.”
은정씨는 이렇게 아이들의 몇 마디에 자신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어느 샌가 잊혀져버렸다고 말했다. 이런 게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이 아니겠냐며 그의 활동 중 최고의 추억으로 꼽았다.
◆ 아직은 멀었지만 중국 NGO의 작은 씨앗이 될 자원봉사
은정씨의 꿈은 국제 개발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첫 해외봉사활동의 경험은 소중하다고 했다. 또 그는 중국의 상황이 아직까지 시민사회나 시민단체를 형성하기엔 제도적, 의식적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실 활동 내내 이곳에서만 있어 전반적인 중국NGO 상황은 잘 몰라요. 하지만 NGO 형성의 핵심이 자원봉사라고 할 때 이제 그 자원봉사의 개념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아요.” 용정 고아원에 사회봉사학점을 인정받기 위해 가끔 중국 대학생들이 봉사하러 오는데 딱 한 번 그렇지 않은 순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왔었다고 한다. 물론 한 번이라는 횟수가 적긴 하지만 대학생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모아 자원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내내 수줍게 행동하던 친구들의 활동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봉사자의 정신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 사회 내 전문적인 자원봉사 의식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활동을 통해 남들과 바꿀 수 없는 세 가지 보물을 얻었다고 했다. 용정 고아원이라는 또 하나의 가족, 앞으로의 꿈을 확고히 정할 수 있게 된 믿음,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인내하고 절제하는 방법이다. 대학교 4학년이라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가 선택한 해외봉사활동은 미래의 비전이 되었다.
“ 해외봉사활동을 간다고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그 속에서 그들처럼 사는 방식을 배우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지요. 마음을 활짝 열고 진심을 보인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자신감을 가지고, 저처럼 한번 도전해보세요.”
170일 간의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목표를 찾은 그의 목소리엔 다른 이와는 다른 ‘힘’과 ‘열정’이 깊이 묻어나보였다.
◆ 기관 설명 : 중국 용정 고아원
한국의 동양복지재단 소속인 용정 고아원은 남상희 원장과 이현자 부인, 그리고 직원 4명과 대부분이 조선족 아이들인 60여명 원생이 함께 살고 있다. 시설은 빨간 기와지붕의 단층 보육실 여섯 채와 노란색으로 칠해진 2층 중심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원생의 연령 대는 다양하다. 5살부터 26살까지며 이중 일을 하거나 타지로 떠난 원생은 명절 때 모이고 있다.
|
.
'† CHINA > 중국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경 교외의 고아원을 위해 자선디너파티~ (0) | 2008.06.03 |
---|---|
중국 강진 ‘지진 고아’ 입양열기 뜨거워 (0) | 2008.06.03 |
[동영상] 북경주부클럽 제2회 사랑의 자선 바자회 (0) | 2008.06.03 |
한국기독교와 중국의 조화사회 (0) | 2008.06.03 |
중국, 한겨울에 고아원 폐쇄하고 고아들 내쫓아.. (0) | 2008.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