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교외의 고아원을 위해 북경 Kempinsky 호텔에서 자선디너파티를 주최하다.

 

지난 8월, 분유와 기저귀 등 아기들을 위한 몇가지 생필품을 준비해 북경 교외의 고아원을 방문하였었다. 고아원에서 만난 Ana와 Gary는 유럽인 부부로 북경 내에서 자선사업에 열심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통해 중국의 고아원의 실태를 알게 되고, 그들이 올해로 4년째 북경에서 고아를 돕는 큰 규모의 자선 파티를 주최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Ana네 집에서의 회의, 일요일 저녁 8시 식사를 각자 마친 후 간단한 음료가 준비된 Gary 부부의 집에 모인 사람은, Nestle에서 일하는 독일인 Moritz, Consulting회사의 director인 영국인 Christian, 변호사인 아일랜드인 Ray, 이벤트 회사에서 일하고있는 싱가포르인 Evania, 아이를 낳은 후 직장을 그만두고 Part time으로 일하고 있는 싱가포르인 Hannah, 그리고 NGO인 Operation Blessing의 G.M. 미국인 Kara, World Vision의 Manager 미국계 중국인 Horace와 자기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스페인인 Gary와 Ana부부,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이은정 이렇게 10명이었다. 처음 모인 이 날부터 파티가 열린 11월 18일 까지 석달여간 나는 특별할 것 없는 10명의 사람이 사랑의 마음만 가지고 아름답고 큰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회의는 매번 action item을 한번씩 되짚어 보고 update해 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sponsor회사 구하기, 대사 초청하기, 대중매체 contact하기, Flyer등 인쇄물 제작, 행사 당일 사용될 영상물 제작, 개인 sponsor, 행사당일 필요물품 및 진행사항 check-up등 순으로 업무를 분담하거나 각자 진행하며 e-mail로 follow up하고 회의 때에는 일주일간 진행된 일을 정리하였다.

이 자선 디너는 원래 EU주관의 중국내 유럽 Manager 교육 프로그램의 졸업자들이 자원하여 주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국적을 불문한 자원자들이 4년째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었고, 올해는 나도 자원자의 하나로 주최측의 일원이 된 것이다.


 자선 디너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고아이며 장애자인 아이들의 수술비와



낙후된 고아원 시설정비

   


아이들의 학비 지원에 사용된다.
   


파티에는 총 320여명의 비즈니스계 외교계 인사들이 참여하였으며,
NOKIA, Philips, Qualcomm, Nestle, Volks Wagen 등이 기업 후원으로 참여하였다.

 
북경 Kempinsky 호텔에서 주최된 디너는 칵테일 파티로 시작해서



주요인사의 소개, 몇몇 인사의 연설, 그 본인 고아인 샤오화의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노래, 그동안 모금된 금액으로 도운 아이들에 대한 감동적인 영상 등으로 구성된 본 행사를 지나



중국의 조용필인 추이 지엔을 포함한 기증자들의 물품으로 진행한 추첨행사를 끝으로 4시간여만에 마감되었다.




나는 이 행사를 위해서 북경대 E-MBA에 가서 중국 기업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행사소개를 위한 간단한 Presentation도 하였고, 모든 인쇄물과 행사 당일의 전면 백보드에는 내가 찍은 고아원 아이들의 어여쁜 모습들이 실려졌다. 
또 내 이름을 가진 Table에 우리 주최자 중에서 가장 많은 local (중국인)을 초대한 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 기업이 스폰서로써 참여하도록 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중국에서의 지역전문가 생활은 나로 하여금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을 살리고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의미있는 일인 이번 자선디너파티는 평생 잊지 못할 자랑거리가 될 것 같다. 

나를 이 일에 발들이게 한 첫 날 고아원에서 보았던 조용히 죽어가던 작은 아이가 다시 떠오를때마다 말이다.

은정이의 중국생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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