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urihana.com/main.htm
 
옥중서신 (사단법인 두리하나)

생각만 해도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그리운 두리하나...
유월에야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
중국의 오지 내몽고 사막 땅에서
유월의 봄소식을 전해봅니다.


혹독한 추위와 열악한 환경,
이제는 쳐다보기 조차 두려운
하루 두 끼 누런 밀가루떡 덩이와
모래가 가득 섞인 물 한 컵의 식사...
지금도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실내의 변기통...

자유... 그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작은 독방에 갇혀
사랑하는 가족과 두리하나
모든 분들이 너무나 그립고
만나고 싶어, 기억하고 있는
모든 분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하루도 잊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로 아룁니다...

어느덧 6개월의 수감생활에
세수대야의 물만으로도
목욕까지 마치고,

작은 철사를 끊어 바늘로
만들어 쓰며 제법 환경에도
적응했습니다. 이제는 오직 기도와
말씀, 묵상의 시간으로 일생 중
가장 소중하게 기억될 감사와
축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빌 3:8-9)

이제 우리의 재판이 끝나면
만주리 감옥에서 압제를 당하고 있는
13명의 고아와 과부, 나그네들은

가혹한 형벌이 기다리는
죽음의 땅으로 넘겨질 것입니다.
만삭의 김씨 부인은
거처할 곳이 없어 두리하나로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두리하나 피난처에서 생활하던 중
출산할 곳이 없어...
결국은 체포 직 후 감옥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피난처에서 밤이 늦도록..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던 남편 김씨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내는 북한에서,
남편은 남한에서 헤어져
살아가야 할 비극이란...

사랑하는 두리하나 모든 분들께
그들이 '학대받은 자로
부끄러이 돌아가게 마시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로
주의 이름을 찬송케'(시 74:21)
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생명을 아끼지 않고
그들을 섬기는 두리하나의
일꾼 될 것을 다짐하며

하이라얼 감옥에서 천기원 선교사 드림

2002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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