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하나님의 은혜

1. 하나님 은혜에 대한 정의.

은혜<恩惠>라는 용어는 혜택<惠澤>이나 특혜<特惠>에 대한 차원을 나타나는 용어이다. 혜택 또는 특혜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어떤 것에 대한 보상이나 대가가 지나치게 과다했을 때에 적용되는 용어이다. 그러나 은혜라는 용어는 혜택이나 특혜보다도 더욱 과다한 것이다. 기독교가 말하는 사용하는 은혜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배려, 자비, 긍휼, 사랑, 용서, 강복, 신앙, 등등의 모든 것에 대한 총체적인 용어이며 따라서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2. 하나님 은혜의 특성.

1) 과거적이다.

기독교의 하나님 은혜는 일반 종교의 은혜와는 그 성격과 본질이 전혀 다르다. 일반 종교의 은혜는 현재적이며 미래적인 것으로서 현재 받는 은혜와 앞으로 받을 은혜를 말하지만 기독교의 하나님 은혜는 과거적인 것으로서 이미 받은 은혜를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미 창세전에 하사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신앙적 행위를 근거로 하여 시시때때로 은혜를 하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서 자녀의 신분을 전제로 하여 창세전에 조건 없는 <자녀를 조건으로 하여> 은혜를 하사하셨다. 그리고 그 은혜는 일회<一回>로 끝나는 은혜가 아니라 자녀들의 일생동안에 계속하여 공급되는 영원한 은혜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과거는 물론이요 현재와 미래에 대한 모든 은혜를 이미 창세전에 받은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은혜를 받기 위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를 감사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며 은혜받기 위한 신앙적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를 누리고 즐기는 신앙적 삶을 사는 것이다. 즉, 날마다 순간마다 이미 주신 은혜를 그때그때 <예금통장에서 현금 찾아 쓰듯이>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 먹듯이> 즐기고 누리는 신앙적 삶을 사는 것이다.

2) 완전하다.

하나님의 은혜는 완전하게 유효하다. 하나님의 은혜는 어떤 경우에도 부족하거나 미완성적이지 않고 충분하며 완성적이다. 우리는 본래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는 이유는 두 가지로서 첫째는 아담 이래의 모든 인류는 하나님을 거역한 원죄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는 진정한 이유는 두 번째 이유로서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면서도 하나님 은혜를 헤아릴 수도 없이 거부하고 모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래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징계 받아야할 자들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우리를 자녀삼아 주시고 그 <자녀>라는 것을 이유로 하여 참으로 받자옵기 민망한 은혜를 하사하셨다. 우리는 본래 아무리 물을 퍼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밑빠진 독>이었고 지금은 아예 물을 퍼부을수도 없는 <깨어진 독>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우리를 당신의 <은혜의 바다>에 던져 버리시어 우리가 은혜 안에 빠져 살게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부족하다고 느끼는 자들이나 하나님 은혜를 갈망하는 자들은 자신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어떠한 은혜를 얼마나 받았는지를 알지 못하는 자들이며, 어떤 것이 귀중한 은혜인지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할 줄 모르는 패역한 자들이며, 더 큰 은혜를 욕심내는 망령된 자들이다.

3. 하나님 은혜의 종류.

하나님의 은혜는 전체적이며 포괄적인 것으로서 그중에 중요한 것을 정립하면 다음과 같다.

1) 창조의 은혜.

(1) 인간으로 창조된 은혜.

인간은 창조 때부터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 모든 피조들 중에 가장 특별하고 우수한 존재인 인간으로 창조된 것이다. 인간은 신체의 균형과 미모, 생활관습 등등에서 다른 피조들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은혜를 받았으며 특히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우아하고 고매한 인격과 자유의지를 하사받았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는 인류 사회를 통하여 입증된다. 인류 사회에는 다른 피조들의 영역에는 없는 문화와 문명이 있으며 정치, 경제, 군사, 예술, 학문, 과학, 스포츠, 가정, 등등의 각종 영역이 있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는 다른 피조 세계가 다만 무에서 말씀으로 창조된 것과 달리, 흙이라는 재료를 통하여 창조된 것을 통하여 입증된다. 인간 창조에 흙이라는 재료가 사용되었다는 것 자체도 은혜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흙으로 지으신<빚으신> 은혜를 하사하신 것이다.
(2) 대자연을 주신 은혜.

하나님의 모든 피조세계는 인간을 중심으로 창조되었고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을 인간의 삶을 위하여 선물로 하사하셨다. 해, 달, 별, 산, 평야, 시냇물, 강, 바다와 각종 생물들은 모두 인간에게 하사된 하나님 은혜의 선물들이다.

2) 신분적 은혜.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중 가장 최고의 은혜는 신분적 은혜이다.

(1) 하나님 나라의 백성.

기독교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현세에서도 하나님 나라에 살지만 장차에는 하나님 나라<천국>에서 최고 최상의 영원무궁한 삶을 살게 된다.

(2) 하나님의 자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아바아버지로 모시고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와 은총과 긍휼 안에서 수많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즐기는 삶을 산다.

(3) 하나님의 종.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 섭리 역사에 귀한 존재로 쓰임 받으며 하나님 섭리 역사의 동반자로 예우 받으며 각종 능력과 은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과 기뻐하심을 이루는 영광의 삶을 산다.

4. 하나님 은혜에 대한 성도의 자세.

하나님의 은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도록 전체적이고 포괄적이며 완전하고 영원하다. 따라서 성도들은 더 이상의 은혜를 간구하거나 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무지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모독하고 무시하는 패역이며 어리석고 지나친 욕심이다. 성도들이 때때로 하나님의 은혜안에 살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가 부족하거나 또는 불완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하나님 안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 안에 사는 자들은 당연히 하나님의 은혜에 만족하고 행복하고 그리하여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쉬지 않고 하나님께 찬양으로 기도하고 감사로 기도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즐기는 삶>을 산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즐기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만족하는 삶을 사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행복하고 평안하다. 때문에 그들은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쉬지 않고 하나님께 찬양으로 기도하고 감사로 기도하는 삶을 살게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만족하는 삶을 사는 자들은 재물, 명예, 권세, 부귀, 영화, 쾌락 등등에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그러한 것들로부터 초월하고 자유하는 자들이다. 반면에 재물, 명예, 권세, 부귀, 영화, 쾌락 등등으로부터 초월하고 자유하지 못하는 자들은 반대로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만족하지 못하며 때문에 행복하고 평안하지 못하며 때문에 기뻐하고 감사할 수 없으며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즐기는 삶>을 살지 못하고 항상 은혜를 갈망하며 은혜를 받기 위하여 전전긍긍하며 기도원이나 부흥집회를 배회하느라 동분서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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