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의 의식주

 

 

 [주거] [식생활]  [의류

 

주거

 


러시아에서는 인구수를 기준으로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고 있는데, 인구 1만 2000명 이상인 곳을 도시(고르드)라고 부르고 나머지 지역을 농촌으로 분류한다. 현재 러시아 인구의 74 %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현대식 아파트라는 주거문화 속에 살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나 페트르부르그같은 대도시에는 단독주택은 거의 없다. 단독주택처럼 보이는 집들은 도시 외곽에 있는 다차(별장)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산업화가 급속히 추진된 60년대 이후 계속적인 농촌인구의 도시 유입으로 대도시 인구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 대도시의 주택사정은 열악하다. 1인당 주거면적이 매우 협소하고, 절대 다수의 주택이 방 1∼2개 규모의 소형주택이며, 상하수도와 욕조 등 기본시설을 갖춘 주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주택공급량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신청 후 배정 받기까지 상당한 햇수를 기다려야 했었다. 이러한 주택난은 출산율 저하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였으며 결혼, 자녀양육, 이성관계 등 사회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에트 시대나 독립 러시아에서도 주택은 만성적인 항상 부족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에트 시대에는 개인적인 주택 소유권이 인정되었지만 허용 면적은 지역에 따라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주택의 소유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국가로부터 임대는 거의 영구적이었다. 국가 엘리트들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주거가 할당되는데 반해, 보통 도시의 러시아인 가족은 매우 작은 아파트를 점유하거나 또는 아파트를 다른 많은 가족들과 함께 욕실과 부엌을 공유하였다. 젊은 결혼한 커플들은 부모들의 아파트에 기거하거나 시베리아 등 새로운 주거를 찾아 이주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91년 소연방 시스템의 붕괴와 함께 주택시장도 민영화의 영향을 받게 된다. 91년 소연방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변화는 국가와 국영기업은 자체내 자금 부족으로 더 이상 주택에 투자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주택 민영화와 개인의 토지 소유를 인정한 토지소유법(landownership)의 개정은 주택 가격을 폭등시켰다. 여기에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주택의 실제적인 자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주택 자산 가치의 상승은 홈리스를 야기했다. 러시아에서는 거주자 등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홈리스들은 원천적으로 불법이다. 경찰이 검문을 강화할 때마다 코카서스, 중앙아시아로부터 러시아 대도시로 이주한 수많은 홈리스들을 도시 외곽으로 쫓아내었다. 특히 모스크바 시장 루쉬코프(Yuriy Luzhkov)는 무력으로 거리에서 발견되는 홈리스들이 공식적으로 거주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강제 격리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5년만 하여도 모스크바의 홈리스는 3만 명에 이르렀다. 현재 모스크바에서 다른 지방 사람이나 CIS  사람들이 거주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약 7천불이 필요하다고 한다.

 2001년 현재 모스크바의 아파트 가격은 지역과 개보수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방 2개를 기준으로 중심지는 평균 2만불에 육박하고, 외곽으로 나가면 가격이 떨어진다. 아파트 임대는 월세의 형태인데, 방 2개 정도이면 월 300불 내외이다. 시내를 벗어나 외곽으로 빠지면 방 하나 짜리 조그만 부엌, 화장실, 욕조 딸린 것이 100불 내외이고 방 2개 짜리도 150불 정도수준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깨끗하게 수리가 끝난 집이나 지하철과 가까울수록 월세는 올라간다.

러시아 아파트에는 기본적으로 전기나 가스로 된 렌지, 욕조가 있는 화장실 겸 또는 분리형 욕실, 전화, 침대와 기본 옷장이 있다. 한국의 아파트와 다른 점은 거실 문화의 발달로 방보다는 거실이 면적이나 비중이 크다. 또한 화장실과 욕조를 따로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간 이용에 장애가 되고 있다. 현재 모스크바의 아파트 시장은 리모델링이 주도하고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아파트를 지울만한 공간도 없고,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신축할 만 재정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기존 아파트를 유럽식으로 개보수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식생활

 


러시아 요리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식단은 전채, 수프, 따뜻한 요리, 후식, 음료수 등을 나눌 수 있다. 전채로는 각종 차가운 육류, 철갑상어알인 캐비아, 청어 절임에 야채 샐러드가 곁들여지며, 포도주나 보드카와 같은 알코올 음료도 함께 나온다. 수프로는 양배추를 넣어서 끓인 쉬와 쉬에 토마토를 넣어 붉게 물을 들인 보르쉬, 그리고 잘게 썬 고기와 야채를 듬뿍 넣은 솔랸카, 생선을 우려낸 우하 등이 있다. 따뜻한 요리로는 쇠고기를 크림소스로 끓인 비프 스트로가노프, 양고기를 구워서 만든 샤실리크 등이 있다.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이나 각종 파이, 케이크와 잼을 곁들인 홍차 등이 나온다.
 
광대한 구소련에서는 각 지역마다 다양한 민족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피로슈키(빵종류)와 보르쉬(수프), 비프 스트로게노프(고기 요리),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명물인 키예프식 커틀릿(고기 요리, 주로 닭고기), 코카서스의 샤실리크(양고기에 양념을 하여 쇠꼬챙이에 꽂은 다음 숯불의 김으로 익힘), 중앙 아시아의 플로프(고기, 야채, 밥이 들어 있는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의 주식으로 주로 호밀을 사용하는 흐레브(빵)이다. 러시아의 검은 빵은 다른 유럽 등지의 검은 빵보다 더 찰지고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빵과 함께 러시아인들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감자이다. 당근, 양파, 버섯, 피망과 토마토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먹거리이다. 최근에는 고춧가루, 고추장, 된장, 미역, 김, 두부, 콩나물 같은 한국음식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한국과 큰 차이점은 아직도 싱싱한 생선을 구하는 것이 힘들지만 최근 람스트로 같은 대형 슈퍼에서는 살아있는 향어도 구할 수 있다. .

 

 

의류

 


계절과 날씨는 사람들의 옷차림에 큰 영향을 준다. 러시아 대부분의 지역은 일년 중 절반 정도가 눈에 쌓여 있고 봄, 가을은 거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의복도 겨울웃이 가장 중요하고 여름옷은 적당히 넘어가는 편이다. 10년이고 돈을 모아서 가죽웃이나 모피 옷을 사기도 한다. 겨울의 러시아 거리는 모피코트에 모피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겨울에 모자는 필수이다. 찬바람을 많이 맞고 머리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다 보면 풍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샤프키' 라고 불리는 이 털모자는 러시아인들의 필수품이다.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보니 '샤프카'도 개털로 만든 것으로부터 은빛 여우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다.

현재 러시아의 패션은 유럽,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유럽에서 수입된 고급의류들은 트베르스카야 등 중심지에서 살롱에서 팔리고 있다. 중저가품은 중국이나 터키, 그리고 한국에서 수입된다. 보통 보따리상들에 의해 수입되는 한국산 가죽옷은 디자인은 그리 세련되지는 않지만 가격이나 보온성 측면에서 인기가 높다. 투박한 하프코트는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고, 젊은 세대는 항공잠바스타일을 선호한다.

격식 따지기를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은 발레나 오페라, 연극, 콘서트장을 갈 때는 자신의 가장 좋은 옷차림을 하고, 심지어 극장에서 신을 구두를 따로 가져간다. 길에서 신는 신발로 신성한 극장을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세탁소를 찾기가 힘들다. 보통 가정은 집에서 직접 옷을 수선하거나 다리미를 사용하여 맵시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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