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의 본류,가정교회 (4)]

 

"가정교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자세"

 

 

가정교회는 해외교회와 선교사들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한인 선교사들이 가정교회와 함께 사역하다가 도중에 중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한인 선교사가 어떤 일을 할 때 적극적으로 동참하거나 협력하기보다는 언제까지 하나 보자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한인 선교사들이 가정교회 사역에 큰 도움이 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일종의 보호본능이다. 피스 박 선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정교회의 변화 추세와 한국 교회가 어떻게 가정교회를 도와야 하는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10여년 넘게 가정교회와 동역하면서 한국 교회가 배울 점이 무엇이라고 느꼈는가?
 
△우선 많은 교회가 조직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일을 기도와 대화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고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세계선교의 비전을 갖고 있다. 서부지역을 향한 이민선교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 사역자들이 매우 검소하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엘리야처럼 행동하려고 애쓴다. 주를 위한 고난과 순교를 당연시한다. 신앙적 기초가 튼튼한 기독인 가정들은 복음 사역자들을 적극 도우려고 한다.
 
-그러나 가정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도 많다. 각 분파의 색깔이 강하다보니 오히려 다른 분파에 대해 매우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1982년 허난성내 일부 교회가 생존과 발전을 꾀하기 위해 단체(團隊)를 조직한 이래 안후이성 등지에도 각종 단체가 설립됐다. 이 단체들은 ‘파송뻉교회개척뻉훈련뻉재파송’ 등의 방법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켰다. 그러나 단체가 성장함에 따라 권력집중 현상이 드러났다. 그토록 반대했던 삼자회(三自會?삼자교회)와 같은 피라미드식 조직이 형성됐다.
또 어떤 단체는 책임자가 지역교회를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제하려고 했다. 더 나아가 비신자들을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체나 교리가 다른 교회들을 예속시키거나 지역쟁탈전 등의 혼란을 부채질했다.
1990년대 중반 이래 교회 등록 문제로 의견이 나뉘었다. 절대다수 교회가 정부에 등록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들이 등록하지 않는 이유는 순전한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다. 등록하면 신도들은 ‘애국공약’을 준수해야 한다. 신앙보다 애국이 앞서야 하기 때문에 기독인의 기본 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정교회는 해외교회와 동역하고 싶지만 교파 이식문제와 신학적인 문제로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가정교회를 돕기 위해 한국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은?
 
△해외 교회들은 일반적으로 중국 교회에 필요한 것이 물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 교회의 부흥은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에 따른 열매다. 이제 한국 교회는 중년 사역자들을 위한 전문 치유 목회 훈련과정을 개설하도록 도와야 한다. 최소 10년 이상 의 현지 장기 사역자들에게 안식의 기간을 주고 최소 6개월 이상의 심화훈련을 거치게 하는 등 재충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 각각의 계층 눈높이에 맞는 문서 출판도 시급하다.
이밖에 어린이 전문 사역자 훈련 노하우를 전수해줘야 한다. 모 지역의 가정교회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결같이 어린이 사역 전문가를 요청했다. 가정교회와 협력 및 연합을 통해 이단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중국인과 중국 교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심층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거시적 미시적으로 중국 교회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 사역자들이 한국 교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해외 사역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로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한 적이 있다. 첫째,중국인과 중국 교회의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 삼자교회를 비롯해 가정교회 각 분파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둘째,이성과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생명력있는 영성을 갖추어야 한다. 셋째,체계적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신학훈련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자국의 교단을 세우지 말고 중국 교회를 세워야 한다. 즉 가정교회는 동등한 관계 속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국내외 화교교회들과 동역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세계의 중국인들은 5년마다 ‘세계화인복음회의’를 개최,중국선교 비전을 심화시키고 있다. 해외 화교교회는 한국 교회와 협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인을 위한 신학훈련에도 화교교회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한 화교선교기구가 한 한국 교회가 설립한 신학훈련학교에 화교교사들을 파송,동역했다.
 
국민일보(함태경기자 2005.03.20)
 
在十字架歌 (만왕의 왕 내 주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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