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를 향한 인식 변화
최근 한국교회와 선교계는 중국 가정교회의 이단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던 이슈가 갑작스레 드러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수많은 선교사들과 중국 관련 선교단체들이 이러한 자료를 발표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분명한 대답과 결론을 얻지 못할까요?
단지 외부에서 전해지는 소식에만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는 연유는 무엇일까요? 중국선교에 대해서 대외적으로 한국교회만큼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해외의 많은 선교단체들과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사역을 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마치 한국교회가 중국선교를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상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내면적으로 뭔가 부족함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한 예가 최근의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및 단체에 대한 이단 논란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반드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는데 그것은 앞으로 한국교회는 물론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이 연구하고 선교전략을 수립할 때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의 중국선교 관련 사이트나 자료 혹은 책자에서 접하게 되는 중국 가정교회 이단자료는 과연 누가 제공하였으며, 어떻게 정죄하였는가 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자료가 화교권에서 수집한 것이든, 개인 선교사에 의해서 보고된 것이든 공통적으로 그 근원이 대부분 『중국기독교협회(中國基督敎協會)』에서 발표한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중국기독교협회에 대해서는 재삼 설명드릴 필요가 없겠지만, 다시 한 번 소개드리자면, 중국기독교협회는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더불어 ‘중국기독교양회’라고 불려지는 기구입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삼자회’라는 의미는 이것을 통칭하는 것이며, 이에 가입한 교회를 바로 ‘삼자교회’라 하고, 중국 정부가 종교사무조례를 가지고 등록을 강요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그러므로 중국기독교협회가 제공한 중국 가정교회의 이단에 관련된 자료에 대해서는 중국교회를 보는 입장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마르크스 유물론에 입각한 사회주의사상 중심과 교회의 머리를 정부와 체제로 섬기는 삼자교회가 중국교회라는 입장이라면 그것은 별 다른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국교회와 모든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은 어느 누구도 그러한 입장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단문제에 있어서는 동등한 목소리를 내려 한다면 그것은 중국교회 현황에 대해 무지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기독교협회가 주장하는 중국교회의 이단 및 사이비에 관련된 자료는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 그들이 행하는 것처럼 가정교회를 핍박하고 오도하기 위해 과장되거나 거짓으로 정죄된 부분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중국 가정교회 교인수는 현재 7천만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 인구를 1400만명으로 추산할 때 대략 5배나 되는 수치입니다. 과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윤리,도덕적 문제를 포함하여 교리적 문제나 교회운영적 문제를 특정 지역이나 특정인의 행함만으로 전체를 혹은 일부 단체를 분류시킬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일부 이단파(동방번개파처럼 자칭 예수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단)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성경에 위배되는 내용보다는 신앙실천에 있어서 혹은 사회 도덕적,윤리적 관점에서 정죄되고 있기에 그에 대한 분명한 검증이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삼자교회나 혹은 중국기독교협회에서 주장하는 중국 가정교회의 이단에 관련된 문제는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정확한 정보 및 자료 수집과 전체 중국선교단체 및 선교사들이 연계된 연구와 토론 및 현장 검증을 통하여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이러한 기대는 무리가 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는 앞으로 중국복음화를 위해 서로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며, 올바른 중국선교전략 수립을 위해 무엇보다 중국어와 전문지식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설립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중국선교에 접근할 수 있는 네트워크사역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선교는 곧 영적 전쟁입니다. 우리는 그 전장을 향해 각 처에서 몰려든 연합군입니다. 그러나 연합군이 아무리 강할지라도 적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온전한 전략도 없이 각자의 방식과 개별적 능력만을 믿고 전장으로 달려간다면 그 결과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중국교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아직도 한국교회는 중국 가정교회와 삼자교회, 그리고 이단과 사이비에 대한 분별이 미숙한 상태입니다.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하나의 네크워크를 통해서 중국교회를 바르게 알고, 정확하고 분명한 정보와 자료를 토대로 중국선교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전략이 수립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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